이 책은 저자가 독일 유학을 간 7년 동안 유럽 전체를 돌아보며 스케치 여행을 한 기록으로 'Grand Tour'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화가이자 독일어 강사인 저자는 스케치와 수채화, 드로잉으로 유럽의 풍경을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비행기 공포증을 지닌 저자가 육로를 이용한 기차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단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 그 자체에서 느끼는 여유와 평온이었다.
저자는 유럽의 베를린과 프라하, 피렌체 등 새로운 도시와 마을, 길을 찾아가면서 느끼는 설렘과 함께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이처럼 저자가 바라본 다양한 유럽의 풍경을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스케치와 드로잉, 수채화 등으로 다채롭게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와 함께 인생과 사랑, 사람에 대한 독특한 감성과 통찰은 예술의 향기와 더불어 감동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