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외등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길 · 외등
- 저 자전상국
- 출판사강
- 출판일2023. 07. 07
- ISBN9788982183218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20,000 원
- 수상 내역
- 미디어
- 기관 추천
“「출향」 「술래 눈뜨다」 「이산」 「이류 속에서」 「허허벌판」 「산 넘어 강」 등 여섯 편의 중단편소설을 모은 연작소설 『길』 과 중편소설 「외등」 을 한데 묶어 ‘중단편소설 전집 6’을 낸다.
연작소설 『길』은 해방 직전에서부터 6ㆍ25 전쟁에 의해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유년 및 청소년기 화자의 눈을 통해 그려낸 가족사라 할 수 있다. 당대, 그 모든 책임이 근원과 지향성을 잃은 아버지 탓이라는, 부권상실 시대를 이야기하고 싶은 작의가 너무 분명해서일까. 작품의 미학적 가치 구현에 조금 소홀했다는 반성도 크다. 그것은 정치꾼으로 전락한 그 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불신의 늪이 그만큼 깊었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길』이 성장소설의 문턱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캐릭터보다는 과거 역사 복원으로서의 소명 같은 것, 곧 그 시대 사회 혼란의 디테일 묘사에 집착한 때문일 터이다.
현실을 넘어서는 허구는 없다. 이쯤에서 연작소설 『길』이 장편에 미치지 못한 미완의 작품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이런! 분단으로 인한 실향 혹은 이산의 상처 치유로서의 대안이 될 좀 볼륨 있는 마지막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 때 그 일이 터진 것이다.
1963년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방영이었다. 회심의 작품 구상이 한 방에 날아갔다. 작가의 상상과 허구가 현실의 적나라한 대하드라마, 그 감동의 물결 앞에 의기소침, 온전히 글쓰기의 신명을 잃은 것이다. 다행히 이미 발표한 연작 다섯 편이 중단편소설로서의 독립적 형상화에 모자람이 없다는 자부로 작품 미완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중편 「외등」은 연작 『길』보다 조금 앞서 발표한 작품으로 시대 배경이 같아 어쩌면 『길』의 마무리 이야기가 이런 것이어도 괜찮겠다 싶어 한데 묶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별개의 독립된 작품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등」은 남과 북이 그러하듯 불신과 증오로 맞서는 두 마을을 배경으로, 그 갈등 해소에 마땅한 공직자상을 생각한 작품이다. 아울러 『길』 연작이 그러했듯 실종된 아버지의 탈을 쓴 그 시대의 파렴치한 정치꾼들에 대한 썩 안 좋은 생각이 작품 깊숙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_‘작가의 말’에서
연작소설 『길』은 해방 직전에서부터 6ㆍ25 전쟁에 의해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유년 및 청소년기 화자의 눈을 통해 그려낸 가족사라 할 수 있다. 당대, 그 모든 책임이 근원과 지향성을 잃은 아버지 탓이라는, 부권상실 시대를 이야기하고 싶은 작의가 너무 분명해서일까. 작품의 미학적 가치 구현에 조금 소홀했다는 반성도 크다. 그것은 정치꾼으로 전락한 그 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불신의 늪이 그만큼 깊었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길』이 성장소설의 문턱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캐릭터보다는 과거 역사 복원으로서의 소명 같은 것, 곧 그 시대 사회 혼란의 디테일 묘사에 집착한 때문일 터이다.
현실을 넘어서는 허구는 없다. 이쯤에서 연작소설 『길』이 장편에 미치지 못한 미완의 작품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이런! 분단으로 인한 실향 혹은 이산의 상처 치유로서의 대안이 될 좀 볼륨 있는 마지막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 때 그 일이 터진 것이다.
1963년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방영이었다. 회심의 작품 구상이 한 방에 날아갔다. 작가의 상상과 허구가 현실의 적나라한 대하드라마, 그 감동의 물결 앞에 의기소침, 온전히 글쓰기의 신명을 잃은 것이다. 다행히 이미 발표한 연작 다섯 편이 중단편소설로서의 독립적 형상화에 모자람이 없다는 자부로 작품 미완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중편 「외등」은 연작 『길』보다 조금 앞서 발표한 작품으로 시대 배경이 같아 어쩌면 『길』의 마무리 이야기가 이런 것이어도 괜찮겠다 싶어 한데 묶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별개의 독립된 작품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등」은 남과 북이 그러하듯 불신과 증오로 맞서는 두 마을을 배경으로, 그 갈등 해소에 마땅한 공직자상을 생각한 작품이다. 아울러 『길』 연작이 그러했듯 실종된 아버지의 탈을 쓴 그 시대의 파렴치한 정치꾼들에 대한 썩 안 좋은 생각이 작품 깊숙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_‘작가의 말’에서
출향(出鄕)
술래 눈뜨다
이산(離散)
이류(異流) 속에서
허허벌판
산 넘어 강
외등(外燈)
해설 | 한국 근대사의 아버지 찾기 과제 | 이수형
작가의 말
작가 연보
술래 눈뜨다
이산(離散)
이류(異流) 속에서
허허벌판
산 넘어 강
외등(外燈)
해설 | 한국 근대사의 아버지 찾기 과제 | 이수형
작가의 말
작가 연보
전상국 중단편소설 전집 6권
해방 전, 특히 학병 제도가 시행되던 1944년부터 4·19 직후 5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960년 7월 무렵까지 한반도의 역사적 격변기를 다룬 ‘길’ 연작에 전쟁의 와중에 발생한 이산의 문제와 포성이 멎고도 안정을 찾지 못한 전후 혼란한 사회상이 기록되어 있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에 덧붙여 전쟁 중의 이산과 전후의 혼란이 어린 박덕수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재현되고 있음에 각별히 주목할 때, ‘길’ 연작에 성장소설적 측면이 일종의 주조음(主調音)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 역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소설을 대상으로 성장소설 개념을 적용할 경우, 그것이 자아와 세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서구의 고전적 교양소설과는 다른 궤적을 밟아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길』 연작 역시 여기서 예외는 아니거니와 이러한 특수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서사적 탐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 박덕수의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혼란이 곧 아버지 찾기 중에 나타나는 혼란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길’ 연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서사가 핵심에 놓인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는 전집 6권에 「외등」을 함께 수록한 편집 의도에서도 짐작 가능한데, 「외등」 역시 한국 현대사에 의해 주조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방 전, 특히 학병 제도가 시행되던 1944년부터 4·19 직후 5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960년 7월 무렵까지 한반도의 역사적 격변기를 다룬 ‘길’ 연작에 전쟁의 와중에 발생한 이산의 문제와 포성이 멎고도 안정을 찾지 못한 전후 혼란한 사회상이 기록되어 있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에 덧붙여 전쟁 중의 이산과 전후의 혼란이 어린 박덕수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재현되고 있음에 각별히 주목할 때, ‘길’ 연작에 성장소설적 측면이 일종의 주조음(主調音)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 역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소설을 대상으로 성장소설 개념을 적용할 경우, 그것이 자아와 세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서구의 고전적 교양소설과는 다른 궤적을 밟아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길』 연작 역시 여기서 예외는 아니거니와 이러한 특수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서사적 탐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 박덕수의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혼란이 곧 아버지 찾기 중에 나타나는 혼란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길’ 연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서사가 핵심에 놓인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는 전집 6권에 「외등」을 함께 수록한 편집 의도에서도 짐작 가능한데, 「외등」 역시 한국 현대사에 의해 주조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자 전상국:
■ 전상국(全商國)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동행」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바람난 마을』 『하늘 아래 그 자리』 『아베의 가족』 『우상의 눈물』 『우리들의 날개』 『외등』 『형벌의 집』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 『사이코』 『온 생애의 한순간』 『남이섬』 『굿』, 장편소설로 『늪에서는 바람이』 『불타는 산』 『길』 『유정의 사랑』이 있다.
그 밖의 저서로 『김유정』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소설창작강좌)』 『우리가 보는 마지막 풍경』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춘천山 이야기』 『춘천 사는 이야기』 『작가의 뜰』 등과 콩트집 『식인의 나라』 『장난 전화 거는 남자를 골려준 남자』 『우리 시대의 온달』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1977), 한국문학작가상(1979), 대한민국문학상(1980), 동인문학상(1980), 윤동주문학상(1988), 김유정문학상(1990), 한국문학상(1996), 후광문학상(2000), 이상문학상 특별상(2003), 현대불교문학상(2004), 경희문학상(2014), 이병주국제문학상(2015), 강원도문화상(1990), 동곡상(2013)을 수상했고, 황조근정훈장(2005), 보관문화훈장(2018)을 수훈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 전상국(全商國)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동행」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바람난 마을』 『하늘 아래 그 자리』 『아베의 가족』 『우상의 눈물』 『우리들의 날개』 『외등』 『형벌의 집』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 『사이코』 『온 생애의 한순간』 『남이섬』 『굿』, 장편소설로 『늪에서는 바람이』 『불타는 산』 『길』 『유정의 사랑』이 있다.
그 밖의 저서로 『김유정』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소설창작강좌)』 『우리가 보는 마지막 풍경』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춘천山 이야기』 『춘천 사는 이야기』 『작가의 뜰』 등과 콩트집 『식인의 나라』 『장난 전화 거는 남자를 골려준 남자』 『우리 시대의 온달』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1977), 한국문학작가상(1979), 대한민국문학상(1980), 동인문학상(1980), 윤동주문학상(1988), 김유정문학상(1990), 한국문학상(1996), 후광문학상(2000), 이상문학상 특별상(2003), 현대불교문학상(2004), 경희문학상(2014), 이병주국제문학상(2015), 강원도문화상(1990), 동곡상(2013)을 수상했고, 황조근정훈장(2005), 보관문화훈장(2018)을 수훈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강원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