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도서정보 > 국내도서

도서정보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마라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마라

  • 도서 주제역사
  • 제 목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마라
  • 저 자존 필저
  • 출판사히스토리아
  • 출판일2022. 10. 04
  • ISBN9791197941405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28,000 원
  • 수상 내역
  • 미디어
  • 기관 추천

도서 상세정보 바로가기

  • 도서 서평정보
  • 도서 목차정보
  • 도서 책소개
  • 도서 저자 및 역자소개

서평

정직하게 기록하고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묻는다

필저는 탐사 저널리즘에는 저널리스트의 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베트남 밀라이 학살의 전모를 밝혀낸 시모어 허시의 글이 이 책에 실린 것은 그가 40년에 걸쳐 권력의 책임을 묻는 한결같은 글을 썼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모든 글에는 이른바 ‘게임의 규칙’에 맞선 저널리스트의 ‘반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에서 윌프레드 버쳇이, 르완다에서 린다 멜번이, 아파르트헤이트 남아공에서 막스 두 프레즈가, 미국에서 그레그 팰러스트가, 독일에서 귄터 발라프가, 가자에서 아미라 하스가, 체첸에서 안나 폴리코프스카야가, 이라크와 레바논에서 로버트 피스크가 ‘게임의 규칙’에 맞서 일어났다.
그래서 《더 타임스》 중동지역 특파원으로 1982년 9월 17일 학살이 자행된 샤틸라 난민캠프에 최초로 들어갔던 로버트 피스크는 이스라엘 관련자들의 책임을 끈질기게 추궁했다. 많은 기자들이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를 얼버무리거나 의미를 왜곡하며 변명하고 심지어는 학살이 실제로 있었는지 없었는지 논쟁을 벌인 가운데, 피스크의 집요한 추궁은 이스라엘이 유럽에서 누려온 도덕적 특권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항의의 표시이기도 했다. 이후 많은 사람은 모든 체제의 정부들이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레바논ㆍ이스라엘ㆍ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ㆍ발칸반도 등 피스크가 머무는 어디서든 보내오는 기사들에 의지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지금 러시아 아이들은 따뜻한 학교에서 컴퓨터를 할 수 있지만 나는 추운 텐트에서 공부하고 있다. 나는 푸틴에게도 마음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있다면 그는 이런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푸틴은 사람의 목숨이 50코페이카 값어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주 잘못했다. 그는 사람들의 목숨을 훔치고 있다. 나는 푸틴이 우리도 사람이란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으로 인해 피난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썼을 법한 글이지만 20여 년 전에 체첸의 어린이가 쓴 글이다. 많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다 끝내는 목숨을 잃은 러시아의 반체제 저널리스트 안나 폴리코프스카야의 글로 이 책에 실린 ‘체첸, 더러운 전쟁’의 한 구절이다. 앞서의 유고슬라비아 전쟁과는 달리 체첸의 전쟁은 서구를 비롯한 세계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다. 러시아가 체첸공화국에서 자행한 잔혹행위는 인권기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푸틴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 폴리코프스키야의 글은 바로 그 같은 무관심이 한 독재자로 하여금 20여년 만에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게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브라이언 투히와 매리언 윌킨슨은 ‘티모르 보고서’에서 1975년 미국과 호주 정부가 20만 명의 집단학살을 가져온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침략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묵과했다고 고발했다. 당시 호주 대사는 “나는 포르투갈령 티모르 상황에 호주 광물에너지부의 이익도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외무부가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광물에너지부는 현재의 해양경계 문제에 관심이 많을 것이고, 우리는 포르투갈이나 독립한 티모르보다는 인도네시아와 협상을 하는 게 훨씬 더 쉬울 것이다. 내가 원칙보다는 실용을 중시한 입장을 권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러나 그것이 국익과 외교 정책의 본질이다”라고 보고했다. 세계 강대국들이 이 같은 외교 정책을 유지하는 한 약소국 침탈은 되풀이될 것이다.

공식적으로 부인될 때까지는 절대로 믿지 마라.

이 책의 첫머리를 장식한 ‘다하우, 죽음의 수용소’를 쓴 마사 겔혼은 “절대로 정부를 믿지 마라, 그들의 누구도 그들의 어떤 말도 믿지 마라.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을 의심의 눈으로 지켜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미국이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노리에가 장군을 체포한다는 명목으로 파나마를 침공했을 때, 80세의 마사 겔혼은 비행기를 타고 파나마로 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민간인 피해자가 수백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녀는 파나마시티 곳곳에서 집집마다 돌며 생존자들과 인터뷰를 하여 실제 사망자가 8천 명에 가깝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인인 그녀에게는 ‘반미주의자’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녀는 “진실은 항상 불온하다”고 답했다.
필저는 “공식적인 거짓말의 방패막이로 남용되는 ‘객관성’을 구해내는 것에서 탐사 저널리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비밀주의의 권력은 현관 뒤에서 엿보고 칸막이를 젖혀보고 바윗돌을 들춰보며 제 일을 하는 저널리스트를 혐오한다. 그래서 1945년 윌프레드 버쳇은 원폭이 투하되고 나서 서구 기자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에 들어가서 원폭 피해자들을 취재하여 ‘세기의 특종’으로 일컬어지는 “나는 세계에 경고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라는 원자병에 관한 기사를 썼지만 당시 방사능의 위험을 극구 부인한 미국 정부에 의해 기자 인증을 취소당했다. 그리고 1951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국적마저 잃어 여권을 발급받지 못하다가 1972년에야 겨우 권리를 되찾았다.

진실이 침묵으로 대체될 때, 침묵은 거짓말이다.

전후 미국이 매카시즘의 위협에 휩싸였을 때. CBS 방송의 에드워드 머로는 매카시 상원의원의 방법에 반대하든 찬성하든 미국인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책무를 포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카시즘의 광기’라는 제목으로 이 책에 실린 방송에서 민주주의 사회의 존속에 반드시 필요한 반대할 권리를 행사할 것을 미국인들에게 촉구하면서 “전체주의에 의해 타락하면 전체주의 국가에 살지 않을 수 있다”는 조지 오웰의 말이 들어맞는 사회를 경계했다.
2003년 2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 곳곳의 분노를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이제까지 대중의 도덕심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라고 표현했다. 존 필저는 그것이 단지 시작이었을 뿐이라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우리의 앞날이 밝아 보이는 이유이다. 이것은 웅변이 아니다. 인간의 부활은 경이로운 게 아니다. 더 다양하고 진취적이며 세계적 가치를 지향하고 차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같은 확신의 주된 이유로 지금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그들에 맞선 정치적 세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적이 자신의 생애에 없었다고 말한다. 물론 이에는 저널리즘의 구실이 무엇보다 컸다. 그는 이 책의 머리글 말미에 이렇게 썼다. “이 선집을 훌륭한 동료 저널리스트들에게 바친다. 어느 때보다도 지금 필요한 그들에게.”

목차

머리글 / 존 필저
다하우, 죽음의 수용소(1945) / 마사 겔혼
원자병, 히로시마의 참극(1945) / 윌프레드 버쳇
매카시즘의 광기(1947~1954) / 에드워드 머로
밀라이 학살(1970) / 시모어 허시
캄보디아의 조용한 죽음(1979) / 존 필저
가장 낮은 곳에서(1985) / 귄터 발라프
티모르 보고서(1987) / 브라이언 투히ㆍ매리언 윌킨슨
아파르트헤이트 암살단을 폭로한다(1988~1994) / 막스 두 프레즈ㆍ자크 파우
거대한 로커비 은폐(1989~2001) / 폴 풋
테러리스트(1990, 2001) / 로버트 피스크
광부들을 향한 비밀스런 전쟁(1994) / 소머스 밀른
점령된 땅의 낮과 밤(1996) / 아미라 하스
탈리도마이드 스캔들(1997) / 필립 나이틀리
체첸, 더러운 전쟁(1999~2002) / 안나 폴리코프스카야
또 하나의 제노사이드(2000) / 린다 멜번
대통령직을 훔쳐 잘 지내는 법(2000~2001) / 그레그 팰러스트
백만 명 죽음의 공범들(2003) / 마크 커티스
어린이들의 전쟁(1998~1999) / 펠리시티 아버스넛
차가운 전쟁, 경제 제재는 대량살상무기이다(2002) / 조이 고든
잘못된 시작(2002~2003) / 리처드 노튼-테일러
이라크의 핏빛 나날들(2003) / 로버트 피스크
팔루자의 목격자(2004) / 조 윌딩

책 소개

삐딱한 24명의 저널리스트가 쓴 현대 세계사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마라: 탐사 저널리즘의 승리』는 영국 Vintage 출판사가 2004년에 출간한 《Tell Me No Lies: Investigative Journalism and Its Triumph》를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에 실린 저널리스트들의 글은 전후 60년간 베트남ㆍ캄보디아ㆍ인도네시아ㆍ동티모르ㆍ이스라엘ㆍ이라크ㆍ체첸ㆍ르완다 등에서 일어난 분쟁과 제노사이드ㆍ아파르트헤이트ㆍ탈리도마이드 스캔들ㆍ영국 광부파업ㆍ로커비 팬암기 폭발ㆍ매카시즘ㆍ미국 대통령선거 부정 같은 충격적인 역사적 사건들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 우리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고 여겨지는 일들이지만 이 책의 글들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왜냐하면 엮은이 존 필저는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적어도 당시에는 주류에서 벗어났던 이단적인 글들을 한데 모아놓았기 때문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존 필저:

John Pilger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그는 주로 종군 기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67년과 1979년에 영국 ‘올해의 저널리스트’로 선정되었으며 30년 동안 국가의 기만을 밝혀내고 인권 향상을 위해 애쓴 공로로 2003년 소피상Sophie Prize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캄보디아, 배신Cambodia, the Betrayal’으로 1991년 에미상을 받았다.『마지막 날The Last Day』『영웅들Heroes』『머나먼 외침Distant Voices』『숨겨진 의제Hidden Agendas』 등의 책을 썼다
목록으로 돌아가기

상호 : (주)엔다스 / 대표 : 이선규 / 주소 : 서울시 금천구 가산로 9길 66 (가산동 더리즌밸리 지식산업센터) 206호 / 사업자번호 : 105-87-51751
전화 : 070-7860-1040~6 / 팩스 : 02-6442-5603 / E-mail : dailybook@dailybook.kr
Copyright EnDas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