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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오는 비

뛰어오는 비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뛰어오는 비
  • 저 자성정현
  • 출판사청개구리
  • 출판일2022. 10. 19
  • ISBN9791162520703
  • 이용 대상아동
  • 가 격11,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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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언어 유희로
발랄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33번째 도서 『뛰어오는 비』가 출간되었다. 2012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가, 2021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성정현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뛰어오는 비』에 수록된 동시는 공감을 바탕으로 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작품, 어린이의 밝고 유쾌한 감정뿐 아니라 어두운 감정까지 모두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작품, 시인의 뛰어난 상상력이 발휘되어 독자의 시야까지 넓혀주는 작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공감을 바탕으로 한 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작품을 살펴보자.

높은 산꼭대기에
나이 많은
주목나무가 살았단다

바람에도 끄떡없는
긴 수염을 달고
천년을 살다가

말라 죽어 가면서도
줄기 속을
비워 놓았단다

눈보라 몰아칠 때를 기다려
작은 동물들

어서 들어오라고
퉁~퉁~퉁
휘파람을 불었단다.
-「주목나무」 전문

강인한 생명력으로 천년을 버텨온 주목나무가 있었다. 이제 생명력은 그전 같지 않고, 길었던 나무의 인생을 마감할 때가 다가왔다. 늙음과 죽음은 아픔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무는 “말라 죽어 가면서도” 고통에 메여 있지 않고, 자신의 줄기 속을 비우려 남은 시간 동안 애쓴다. 왜 그럴까? 이유는 마지막 연에 나온다. 높은 산꼭대기이니만큼 바람은 늘 사납다. 나무는 어느 추운 겨울 “작은 동물들”이 자신의 줄기 속으로 들어와 매서운 눈보라를 피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해설을 쓴 윤삼현 시인은 “삶을 마감하는 나무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면서 “주목나무는 가까운 죽음과 소멸을 보는 것이 아니다. 멀리 내다보며 죽음 이후 다른 숲속의 생명들을 품을 생각에 닿고 있다.”고 해석하였다. 천년의 세월 동안 삶을 이어오면서 주목나무도 꺾여질 뻔한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삶의 고통을 이미 겪은 존재로서 작고 힘없는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며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주목나무는 노인세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읽힌다. ‘작은 동물’은 이후의 세대, 어린이로 읽어도 무방하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다음 세대를 품어주는 좋은 기성 어른이 곧 주목나무인 것이다. 읽을수록 시가 지닌 깊은 사유에 감탄이 나온다.
이와 같은 시는 특히 2부에 주로 수록되어 있다. 운전에 서툰 엄마의 모습을 “긴 책을 읽는 중”이라고 애정을 담아 표현하거나(「엄마의 운전법」), 슬픔에 잠긴 해가 울고 싶으면 “구름이 다가와/꼬옥/안아” 주는 것으로 비 내리는 순간을 묘사하거나(「비 내리는 날」), “나쁜 공기 뱉어내고/이로운 공기 들이마시는” 옹기의 특성을 떠올리며 “큼지막한/지구 옹기를 빚”어서 “맑게 숨 쉬는/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환경의식(「옹기」)은 공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책등」「신발을 벗다가」「봄옷」「손님」「긴 밤이 번져요」「계단」도 함께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성정현 시인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의 솔직한 심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많다. 힘든 가정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사실은 말이야」 「꽃과 잎」, 부모의 생각과 다른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그림자」「기르고 싶어」「궁금한 알레르기」가 있고, 「발표할 때」「별명을 피하는 방법」「공벌레」처럼 학교에서 소심한 모습을 지닌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젓가락 들고

침을 삼키고

숨을 멈추고

불판을 보고

치~이~익
고기 익어 가는 소리

입맛 다시고

냄새도 먹고

소리까지 먹고

다시
불판만 보고.
-「교실 밖 집중력」 전문

우리는 젓가락을 든 채 침을 꿀꺽 삼키고, 숨은 멈춘 채 불판만을 바라보는 한 아이를 상상한다. 얼마나 고기가 먹고 싶은지, 점점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는 아이의 집중력은 놀랍다. 이토록 집중하는 덕에 아이가 먹는 것은 육즙 가득한 고기뿐이 아니다. “냄새도 먹고/소리까지 먹”는다. 온몸과 온 신경을 동원해서 고기를 대하는 화자의 진지함에 독자는 웃음이 지어지기도 할 것이다. 혹 부모는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해 봐라.” 하고 통박을 줄지도 모를 일이다. “젓가락을 들고 침을 삼키고 숨을 멈추고 불판을 보”는 그 열렬한 마음을 두고 왜 “연필을 들고 침을 삼키고 숨을 멈추고 교과서를 보”지는 않느냐고 아쉬워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이토록 행복에 집중하는 어린이가 기특하지 않은가? 제목이 ‘집중력’이 아니라 ‘교실 밖 집중력’인 것에는 교실 안의 집중력, 즉 공부에 관련된 집중력만을 바라는 부모에 대한 어린이의 통쾌한 한 방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미역국」「비눗방울」「깍두기」「이별 공부」「내 마음 분리수거」「풀고 싶은 문제」「그럴 것 같다」「웃음이 웃음을」「잠든 발가락」 같은 작품에서 우리는 어린 화자의 마음을 맑은 연못처럼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인의 뛰어난 상상력이 발휘되어 독자의 시야까지 넓혀주는 작품을 살펴보자.

운동장이 비를 초대했어

걸어오던 비가
운동장이 보이자
뛰기 시작했어

비가 운동장을 달려

비비가 그림을 그려

비비비가 노래를 불러

비비비비가 물놀이까지 해
비비비비비가 동글동글 웃고 있어

빗물 놀이터가 된 운동장

저기,

B가 뛰어오고 있어 b도 뛰어오고 있어.
-「뛰어오는 비」 전문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운동장이었다면 비를 초대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 없이 텅 빈 운동장은 외로운 마음에 비를 초대했고, 천천히 “걸어오던 비”는 운동장이 눈에 보이자마자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마구 뛰어놀 생각에 몸이 바빠진 것이다. 그다음 연부터 보여지는 풍경은 무척이나 역동적이다. ‘비’와 ‘비비’ 그리고 ‘비비비’로 점층되는 존재는 점점 더 많아지는 비의 양일 수도 있고, ‘비’ 각자를 호명하는 이름일 수도 있다. 그 어떤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운동장이 꽉 찬 듯한 느낌을 준다. 이쯤 되면 ‘비’는 곧 ‘어린이’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놀이하는 아이들로 꽉 찬 운동장처럼 읽혀지니 말이다. “빗물 놀이터”가 된 운동장으로 이번엔 ‘B’와 ‘b’가 뛰어온다. 이들은 어떤 존재일까? 진짜 아이들일까? 어쨌거나 이들이 온다고 해서 앞서 운동장에서 달리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고, 물놀이하던 ‘비’들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셋의 발음이 모두 ‘비’라는 데에 힌트가 있다. 운동장 가득 큰 함성을 지르며 함께 뛰어놓을 이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틈틈이 쓴 시들을 모았”다고 밝히고 있다. 「로봇청소기」「바다에 사는」「소리를 먹는 계단」「구름과 코스모스」「우주 여행하는 개미」「쉬는 시간」이 그러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이처럼 성정현 시인의 동시집 『뛰어오는 비』에는 깊은 사유를 유쾌하고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한데 묶여 있다. 다양한 시선이 담긴 동시집을 독자들이 반겨 주기를 바란다.

목차

제 1 부 반짝이는 알들
로봇청소기 / 미역국 / 비눗방울 / 붕어빵 / 잘못 배웠어 / 바다에 사는 / 다래끼 / 정전 / 변신하는 길/ 비밀상자 / 그림자 / 설거지 / 빗자루와 쓰레받기 / 기르고 싶어 / 교실 밖 집중력 / 소리를 먹는 계단

제 2 부 촘촘한 별 구멍
엄마의 운전법 / 비 내리는 날 / 옹기 / 책등 / 명태와 아빠 / 안경 / 층간소음 / 무화과 익을 때 / 주목나무 / 사실은 말이야 / 깍두기 / 신발을 벗다가 / 봄옷 / 손님 / 잠든 발가락 / 할아버지 말씀

제 3 부 구름 한 바가지
노란 바람 / 꽃 침대 / 뛰어오는 비 / 파도는 매일 / 순간 / 구름과 코스모스 / 밤새 두드려요 / 꿈 / 천사대교 / 우산 / 둘 사이에 / 감 익은 그네 / 긴 밤이 번져요 / 우주 여행하는 개미 / 꽃과 잎 / 좋아하는 입맛 / 궁금한 알레르기

제 4 부 웃는 얼굴이 닮아
이별 공부 / 김 / 강심장 / 내 마음 분리수거 / 풀고 싶은 문제 / 그럴 것 같다 / 계단 / 쉬는 시간 / 웃음이 웃음을 / 발표할 때 / 별명을 피하는 방법 / 말벌 선생님 / 피구 / 공벌레 / 실뜨기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동심 공간 들여다보기, 반응하며 놀기_윤삼현

책 소개

성정현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시인의 깊은 사유를 유쾌하고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한데 묶여 있다. 이 책에 실린 동시는 공감을 바탕으로 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작품, 어린이의 밝고 유쾌한 감정뿐 아니라 어두운 감정까지 모두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작품, 시인의 뛰어난 상상력이 발휘되어 독자의 시야까지 넓혀주는 작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직품마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언어 유희로 발랄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동시의 참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초등 교과 연계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_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4학년 2학기 국어_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_2. 작품을 감상해요 / 6학년 1학기 국어_1. 비유하는 표현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성정현:

전남 나주에서 출생했으며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2012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2021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시가 당선되었습니다. 동시집 『고양이가 훔친 하늘』(2016)이 있습니다.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현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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