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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여성, 인종, 계급

  • 도서 주제사회과학
  • 제 목여성, 인종, 계급
  • 저 자앤절라 Y. 데이비스, 정희진 (해제)
  • 출판사아르테(arte)
  • 출판일2022. 09. 01
  • ISBN9788950911409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32,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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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앤절라 데이비스는 부정할 수 없는 용기를 가진 여성이다.
모두가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뉴욕타임스』

여성, 흑인, 퀴어, 공산주의자,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가…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
20세기 인권 투쟁의 살아 있는 전설, 앤절라 데이비스

“자매여, 당신은 여전히 우리의 스승이지.
자매여, 당신의 말은 멀리까지 닿고 있어.
자매여, 세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있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 함께 같은 미래를 맞게 될 거야.”
- 〈Angela〉,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앤절라 데이비스의 구명운동을 위해 헌정한 곡

앤절라 데이비스는 평생 다양한 정체성을 넘나들며 광범위한 삶을 살았다. 인종주의 폭탄 테러가 횡행해 ‘다이너마이트 언덕’이라 불리는 동네에서 흑인 여성으로서 성장했고, 대학에서 신좌파의 아버지 허버트 마르쿠제와 연을 맺으며 공산주의자로 정체화했다. 그는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자 이론가, 저술가, 활동가, 교수, 감옥 폐지 운동가이며, 미국공산당 부통령 후보로 두 차례 출마한 직업 정치인이기도 하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흑인 민권운동과 여성운동의 열기가 들불처럼 번지던 1960년대에 블랙팬서당과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 등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인 운동에 뛰어들었다. 젠더·인종·계급이 교차되어 작동하는 방식을 포착하는 뛰어난 이론가이자 급진 시민운동의 거침없는 지도자였던 그는 곧 20세기 인권 투쟁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당대 시민들에게 앤절라 데이비스는 마틴 루터 킹·말콤 엑스와 더불어 그들 곁에 살아 숨 쉬는 자유의 얼굴이었다. 1970년, 법정 인질·살인극에 연루된 데이비스가 ‘FBI 긴급수배 명단’에 올라 도피 생활을 할 때, 미국 전역의 집과 가게에는 이런 문구가 걸려 있었다. “앤절라, 나의 자매여, 당신을 환영합니다.”
같은 해 앤절라 데이비스가 결국 FBI에게 체포되어 수감되자 곧 대대적인 ‘앤절라 구명운동’이 벌어졌다. 구명운동을 위해 미국에만 200개 이상의 단체가, 전 세계에 67개 이상의 단체가 조직되었고,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롤링스톤스 등 쟁쟁한 예술가들이 그를 위해 작품을 헌정했다. 『타임』에서 논평했듯, “Free Angela”라는 시민들의 외침은 곧 “Free America”라는 외침과 다름없었다. 1972년, 20세기 가장 주목받은 재판에서 앤절라 데이비스는 결국 무혐의로 풀려난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벌어지고 페미니즘 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현재, 앤절라 데이비스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운동가이자 지식인이다. 데이비스는 BLM운동과 여성운동, 퀴어운동, 반전운동,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 노동운동, 월가 점령 운동 등의 기수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의 말과 글은 청년세대에게 끊임없이 다시 소환되며 읽히고 있다. 평생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을 옹호하는 ‘자유의 전사’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앤절라 데이비스의 삶은, 그의 책 제목처럼 ‘자유는 끊임없는 투쟁’임을 우리에게 온몸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권력은 어떻게 약자들의 투쟁을 파이 다툼으로 만드는가?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써내려간 교차 페미니즘의 고전
연대하고 경쟁해온 흑인·여성·노동운동의 역사

젠더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계급과 인종, 지역, 종교, 연령, 성정체성 등 다른 사회적 모순과 결합되고 교직된다. 흑인 ‘남성’을 기준으로 진행된 흑인운동과 ‘백인’ 여성을 기준으로 진행된 여성운동에서 ‘흑인 여성’이 소외된 역사는 이를 방증한다. 가령 흑인 여성들은 전업주부 역할을 억압이 아닌 일종의 해방으로 받아들였는데, 노예제와 해방 이후의 가난을 경험한 흑인 여성들은 이미 집 밖에서 남성과 동일한 노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권력관계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이며, 페미니즘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복합적 권력의 성격을 매 순간 고민해야 하는 상황적 지식임을 말했다. 그의 저작 중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여성, 인종, 계급』은 정체성은 다양한 사회적 측면들이 중첩되고 상호작용하여 규정된다는 ‘상호교차성’ 개념이 등장하는 초기 교차 페미니즘 저작이자, 흑인운동과 여성운동 모두에서 주변화된 흑인 여성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블랙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여성, 인종, 계급』 1장에서 데이비스는 주로 남성 학자들에 의해 진행된 노예제와 노예 문화에 관한 연구들을 소개한다. 그는 여성 노예의 관점에서 노예제를 분석하거나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연구가 부족한 현실을 비판하고 여성 노예의 특수한 입장과 상황을 역설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2장에서 9장은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기록한 20세기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운동의 역사이자, 두 진영 간에 벌어진 복잡한 연대와 배제에 관한 기록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 투쟁에서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이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프레더릭 더글러스·그림케 자매·수전 B. 앤서니·루크리셔 모트 등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운동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두 운동이 어떻게 연대하고 갈등하고 서로를 배제해왔는지, 백인 남성 권력이 어떻게 소수자운동을 승자 없는 파이 게임으로 만드는지, 약자들이 어떻게 그 억압에 공모하고 분열하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11장과 12장은 여성의 몸, 섹슈얼리티, 강간문화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가부장제는 여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강간과 강간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흑인 강간범 신화’를 이용해 이를 인종주의적으로 이용한다. 데이비스는 ‘백인 여성을 노리는 흑인 강간범’이라는 이미지는 유색인종 남성에게 성욕을 제어하지 못하는 열등함의 표지를 부여할 뿐 아니라, 여성의 행동을 억압하고 여성의 몸을 남성들의 대리 전쟁터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그는 제도적으로 강제 불임 수술을 당했던 흑인 여성의 역사를 소개하며 백인 중산층 여성 중심의 임신중지 운동의 한계를 지적한다.

자본은 어떻게 인종과 섹슈얼리티를 이용하는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고발하는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텍스트

“우리 중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원전을 읽을 줄 아는 건 앤절라 데이비스뿐이었다”
- 마이크 데이비스(마르크스주의 사회비평가)

한국에선 주로 흑인운동과 여성운동의 지도자로서 소개되지만, 앤절라 데이비스는 공산주의 운동에 오래 몸담은 급진 공산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기도 하다. 청소년 시절부터 공산주의 청년단체에서 활동했고, 1970년대에 쿠바·소련·동독 등을 방문하며 사회주의적 반인종주의 운동을 이어나갔으며, 1979년에는 소련이 저명한 공산주의자에게 수여하는 ‘레닌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성, 인종, 계급』은 흑인·여성의 시각으로 기록한 미국 인권 투쟁의 역사인 동시에 공산주의자로서 앤절라 데이비스의 성찰이 담긴 텍스트다. 데이비스는 유색인종과 여성에게 정치적 평등, 교육의 평등뿐 아니라 경제와 노동에서의 평등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란 있을 수 없다고 믿었다. 이에 흑인운동과 여성운동을 경제 해방운동의 맥락에서 설명하며 급진적이고 계급환원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여성, 인종, 계급』의 13장은 마르크스주의 여성주의자로서 앤절라 데이비스의 면모가 가장 두드러지는 장이다. 데이비스는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운동’을 둘러싼 논의를 중심으로 노동계급의 관점에서 가사노동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분석한다. 그는 인종·젠더·계급과 그 교차점들을 모두 차별 기제로서 이용하는 독점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고발하며, 그 과정에서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럼에도, 함께 싸워야 하는 이유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앤절라 데이비스의 메시지는 단순 분명하다. 평등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 인종, 계급』에 서술된 약자 간의 복잡한 갈등과 배제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 평등을 둘러싼 현실과 담론은 ‘함께’ 싸우기 어려운 의제다. 근대적 의미의 보편적 평등은 우리에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정언을 주었을 뿐이다.
오늘날, BLM 운동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페미니즘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약자들의 권리 투쟁에서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생을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을 옹호하는 혁명가로서 살아낸 앤절라 데이비스의 삶과 저작은, 그럼에도 함께 싸워야 한다는 단순하고 분명한 진실을 우리에게 전한다.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찾아 듣고, 먼저 투쟁한 이들의 역사를 공부한다면, 마침내 벽은 쓰러져 서로에게 향하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해제_누가 여성인가? : 여성주의 이론의 고전 11
1장 노예제의 유산: 새로운 여성성의 기준 29
2장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 권익의 탄생 67
3장 초기 여성 권익 운동에서의 계급과 인종 89
4장 여성참정권 운동 내부의 인종주의 121
5장 흑인 여성에게 해방의 의미 143
6장 교육과 해방: 흑인 여성의 관점 161
7장 세기 전환기의 여성참정권: 인종주의의 영향이 고개를 들다 177
8장 흑인 여성과 클럽 운동 201
9장 여성 노동자, 흑인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 215
10장 공산주의자 여성들 233
11장 강간, 인종주의, 흑인 강간범 신화 265
12장 인종주의, 출산통제, 재생산권 305
13장 가사노동의 다가오는 종말: 노동계급의 관점 331
주 361
찾아보기 393

책 소개

미국 인권 운동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 앤절라 데이비스(Angela Y. Davis)의 대표작 『여성, 인종, 계급』이 출간되었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20세기에 폭발적으로 일어난 미국 민권운동(民權運動)의 지도자이자 젠더·인종·계급 차별이 교차되어 작동하는 방식을 포착한 탁월한 이론가다. 그의 급진적인 사상과 거침없는 언행은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와 더불어 20세기 인권 투쟁의 상징이었다. 1970년, 법정 인질·살인극에 연루된 데이비스가 ‘FBI 긴급수배 명단’에 올라 도피 생활을 할 때, 미국 전역의 집과 가게에는 이런 문구가 걸려 있었다. “앤절라, 나의 자매여, 당신을 환영합니다.”

데이비스의 저작 중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여성, 인종, 계급』은, 개인의 정체성은 다양한 사회적 측면들이 중첩되고 상호작용하여 규정된다는 ‘상호교차성’ 개념을 다룬 초기 교차 페미니즘 저작이자, 흑인·여성운동 모두에서 소외된 흑인 여성의 경험을 조명한 블랙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흑인 여성 운동가의 관점에서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운동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20세기 미국사를 서술한 역사서로도 탁월하다.

BLM 운동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고 약자들의 권리 투쟁에서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 역시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앤절라 데이비스의 삶과 저작은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단순하고 분명한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앤절라 Y. 데이비스:

1944년 앨라배마 버밍햄에서 태어났다. 인종주의 테러가 횡행해 ‘다이너마이트 언덕’이라는 별명이 붙은 동네에서 성장한 데이비스는 청소년기에 공산주의 청년단체에 가입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브랜다이스대학과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공부하며 신좌파의 아버지 허버트 마르쿠제와 연을 맺었고, 독일에서 2년간 유학하다 투쟁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이후 공산당과 블랙팬서당 등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인 운동에 뛰어든 앤절라 데이비스는 젠더·인종·계급 차별이 교차되어 작동하는 방식을 포착하는 거침없는 이론가이자 전투적 운동가로서 당대의 인권 투쟁의 상징으로 부상한다. 데이비스가 공산당원이라는 이유로 UCLA 교수직에서 해임됐을 때, 학생 약 1,500명이 파면당한 데이비스의 강의에 수강 신청을 하며 연대를 표하기도 했다.
1970년 법정 인질극에 연루된 앤절라 데이비스는 ‘ FBI 긴급수배 명단’에 오르며 수감된다. 데이비스의 재판은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롤링스톤스가 곡을 헌정하는 등 대대적인 구명운동이 벌어졌다. 1972년 무혐의로 풀려난 뒤 데이비스는 급진적인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 단체를 설립하고, 1980년과 1984년 두 차례 미국공산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등 투쟁을 계속해나갔다.
2020년 『타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된 앤절라 데이비스는 여전히 인종차별과 성차별 철폐 운동, 퀴어 인권운동, 반전운동,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 노동운동, 월가 점령 운동 등의 기수로 참여하며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을 옹호하는 ‘자유의 전사’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저자 정희진 (해제):

여성학 연구자이며 문학박사이다. 탈식민주의, 다학제적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페미니즘의 도전』 『아주 친밀한 폭력』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전 5권) 등의 저서와 『미투의 정치학』 『한국 여성인권운동사』 등의 편저서, 공저서 7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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