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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는 말

닿고 싶다는 말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닿고 싶다는 말
  • 저 자전새벽
  • 출판사김영사
  • 출판일2022. 07. 25
  • ISBN9788934961826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4,8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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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움받을 용기 따윈 없으니까요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자신의 정신 병력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다. ‘나약한 자’ ‘사회 부적응자’ 등으로 낙인찍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점차 변하며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력과 공감력이 커지면서 우리는 이를 보다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마음의 병을 드러내는 데는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던 작가의 내밀하고 치밀한 자기 고백이 담겨 있다. 작가는 과도한 관심욕구와 인정욕구, 그로 인한 자기연민과 자기혐오로 가득했던 기억들을 섬세하게 들추어낸다. 그리고 그 안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아직 과거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현재의 나 자신에게 긍정의 시선을 보낸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저자 특유의 경쾌하고 위트 넘치는 톤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은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든다.

“불안에 시달렸던 건 오직 나뿐이었다. 넘어졌다고 해서 화를 낼 부모님이 아니란 건 알았지만 혹시 모르는 거니까, 미움받을 용기 같은 건 내게 없으니까, 나는 거짓말을 택했다. (…) 삼십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제자리다. 나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신경을 쓰고, 혹시라도 점수가 깎일까 봐 전전긍긍하며 산다.” _p. 27

나는 당신에게서 아픔을 본다
잠깐 떠올리기만 해도 눈을 질끈 감게 되는 자신의 흑역사까지 낱낱이 드러내어 자신의 밑바닥과 대면한 작가는 이제 타인에게 시선을 돌린다. 상대가 직접 드러내지 않아도 그들의 행동과 말투, 주변 공기에서 뿌리 깊은 아픔을 포착한다. 늘 동의를 구하는 듯한 학교 선배의 말버릇에서 짙은 외로움을, 소통할 줄 모르는 직장 상사의 사연에서 지독한 나르시시즘을 보고, 조심스럽게 커밍아웃을 하는 친구로부터 절박한 호소를, 사고로 자식을 잃은 외삼촌이 꾸며놓은 집에서는 적막한 비가(悲歌)를 듣는다. 작가는 이들에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과 연대의 의지를 지면에 꾹꾹 눌러 담았다.

“억지로 마시진 마. 형은 술 강요 안 하잖아.”
“힘들 것 같으면 형 자취방에서 자고 가. 형은 후배들 잘 재워주잖아.”
J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데가 있었다. 그는 좋은 사람보다는 외로운 사람처럼 보였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인품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기묘한 말투에서 나는 끝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_p. 38-39

고맙다는 인사와 포옹으로 만든 우리만의 세계
누군가에게 닿고 싶다는 말은 그저 선언으로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그 사람과 아는 사이든 아니든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이가 있다면,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닿고 싶다는 말을 전한다. 회사 로비에 걸린 그림에서 위로를 받고 그 화가에게 직접 팬레터를 쓰기도 하고, 친구에게 선물 받은 소설에서 감명을 받고 그 소설가가 있다는 섬으로 무작정 찾아가기도 하며,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어느 인권운동가의 기사를 접하고 직접 그의 사무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만남의 끝에는 고맙다는 인사와 따뜻한 포옹이 있다. 이러한 열망과 경험의 조각들은 이 책에 생기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네다섯 권 정도 읽고 나자 그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감이 왔다. 그의 모든 책에는 ‘여전히 거문도에서’라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나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짐을 꾸렸다. 팬티 한 장, 양말 한 켤레, 그리고 그의 책을 한 권 챙겨서 무작정 여수로 내려갔다. 거기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아침에 배를 타면 거문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_p. 190

결국 사랑이라는 같은 이야기잖아
작가는 아픈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외친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는 마음의 감기 같은 거라고, 당신은 결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된 존재라고, 혹여 혼자라는 마음이 들면 닿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애잔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한 개인의 내면세계와 그가 타인을 향해 건네는 따스한 시선, 그리고 세상과 연결하고자 하는 순수한 의지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그 모든 건 사랑이라는 같은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안에 물기가 쌓여 있다면, 그래서 마음이 눅눅하고 곰팡곰팡하다면, 따사로운 햇볕 같은 이야기에 나를 두어보자.

인생이 살 만하다는 결론을 내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중 하나는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불안과 외로움이란 기생충은 숙주가 가만히 있을 때, 가장 활동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고 타인을 향해 손을 뻗자. 물론 그 행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모든 문장에는 진정 당신께 그 용기가 생기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_p. 255

목차

프롤로그

1. 지독한 나르시시즘
미움받을 용기 따윈
애정 타짜
우울증입니다
형 그런 사람인 거 알잖아
에이스로 불리는 그 사람
좋아요 중독자
링거를 맞으며 가면을 벗다
피카소의 비둘기

2. 우리의 슬픔을 증폭시키는 것들
나 이렇게 살 사람 아닌데
우리만의 작은 세계
보름달 vs 그냥 달
타인을 외롭게 만든 죄
나씨나길
안전거리에 대하여
그가 하고 있던 일
가을에 눈물이 많아지는 까닭

3. 애정결핍 확진자
몸에 새긴 말
짝사랑을 보며 속으로 한 말
사기라고 해도 사귀고 싶은
대충 채운 마음
포옹의 방식
방파제
사랑에게 하고픈 말
당신을 위해서라는 착각

4. 닿고 싶다는 말
앞으로 또 너무 외로우면
함께 싸워주는 사람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 부쳐
눈을 감고 서로를 더듬는
마음의 그물망
우리가 손을 잡는다는 것은
햇빛 화가의 메시지
헤어지기 전까지 우리가 반복할 일들

에필로그

책 소개

유쾌발랄 애정결핍형 인간 전새벽 작가의 신작 에세이. 한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자기혐오와 자기연민 사이에서 방황하던 작가가 고백하는 진솔한 내면세계. 그리고 모든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건네는, 타인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손길. 애처롭고 엉뚱한 작가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뜻밖의 다정함과 유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그 흔한 ‘힘내’라는 격려도,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다. 대신 애정결핍자의 내밀하면서도 담담한 자기 고백이 있다. 처음엔 안쓰럽다가도 응원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위로받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반해, 저자 특유의 재치 있고 경쾌한 문체는 어둠 속 크고 환한 달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전새벽:

십대 시절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이역만리로 날아갔다가 외로움에 익사할 위기에 놓여 귀국했다. 한국에서는 화가로 먹고살기 힘들다고 해서 경영학과에 진학했다가 4년 동안 지루함과 싸웠다. 졸업 후 무역회사에 취직했다가 온종일 만지는 것이 키보드와 마우스밖에 없는 세계에서 다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랠 요량으로 글을 쓰곤 한다.
2016년 계간지 《문학의 봄》에서 수필 〈별일 없는 하루〉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당신의 고독과 당신은 무슨 사이입니까》(2017)가 있다. 2018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중앙일보》에 〈전새벽의 시집 읽기〉를 연재하였고, 교양 코미디 팟캐스트 ‘상식의 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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