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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나폴리스

제레나폴리스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제레나폴리스
  • 저 자조선수
  • 출판사
  • 출판일2021. 02. 22
  • ISBN9791160201499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4,000 원
  • 수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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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냉정하게 집어낸 기이한 풍경과 삶의 균열

조선수의 소설은 우리 삶의 구석을 응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녀의 소설에서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 이야기의 구심점이 된다. 미국 교도소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아시아인 사형수, 주상복합아파트로 고양이를 돌보기 위해 출근하는 가사도우미, 구직 시기를 놓친 출판사 계약직 직원,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이 휘말린 사고에서 진실을 잃어버린 남자,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여행가이드, 리히텐슈타인의 구두장이 등 다소 무기력하거나 수다스럽거나 활기차거나 침울한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마주한다. 이들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은 각자의 체념적 태도다. 그들이 체념하기까지, 무기력해지기까지, 타인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고통을 토로하기까지, 삶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그러나 이에 사력으로 매달리지는 않는 이들은 모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다.

작가는 일정한 틀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모호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소설에 배치된 국적을 가늠할 수 없는 배경과 간결한 문장으로 제조해낸 인물들은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 무감한 마음 아래 인물들의 숨은 욕망과 희미한 분노, 체념과 의혹을 넘나드는 줄타기는 일상에 갑작스러운 균열을 내기도 한다. 이로써 이들의 평범한 일상은 긴장과 불안 속에서 탈현실의 통로를 만들기도 한다. 정은경 문학평론가는 조선수의 인물들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일상의 타자들이다. (…) 그들은 어느 순간 상식과 통념을 흔들면서 위협적 형상으로 우리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그들의 손아귀에 붙들리고 마는 우리는, 끝내 그것이 타자가 아니라 우리의 얼굴임을 확인하게 된다.”라고 평하고 있다.

위장된 세계를 긁는 상식과 통념을 흔드는 인물들

조선수의 소설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의 삶에 포함된 우리의 조각들 때문이다. 표제작인 「제레나폴리스」는 주상복합아파트 ‘제레나폴리스’에 출근하는 가사도우미 ‘메이’의 생일 파티에서 시작한다. 이 호화로운 아파트의 꼭대기층에서 일하는 메이는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친구들을 초대해 주인 행세를 하며 파티를 즐긴다. 그 집에는 주인의 고양이만 남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메이는 아파트나 부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기보다, 그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의 행방을 계속해서 떠올린다. 고양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고양이는 살아 있을까?
조선수는 주인공의 비정규직 신분에서 발생하는 열등감을 전폭적으로 폭발시키기보다 고요하고 서늘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좀처럼 감정의 진폭을 드러내지 않는 건조하고 냉정한 문장"과 "모호한 긴장감"이(『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이어지는 내내 이들의 삶은 구석에 몰려 있던 이들의 존재를 강력하게 증명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더불어 조선수는 공중을 부유하는 삶을 당겨 일상이 펼쳐지는 지면을 인식하게 한다. 오랜 시간 게임을 하며 인생을 흘려보내다, 계약직으로 입사한 출판사에서 낙선작을 읽으며 ‘호랑이’라는 단어를 찾는 김(「종이 호랑이」)과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종이를 갈기갈기 찢는 수용(「마저럼」)의 이야기에서 인물들은 소외와 압박 속에서 손톱으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긁어대고 찾아 헤매기도 한다. 그런데 작가는 이러한 인물들을 ‘힘 센 호랑이’와 ‘냄새를 만드는 냄새감별사’라는, 상상력으로 만든 세계로 이끌어가 이들을 더 넓은 지평으로 인도한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트릭처럼 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

열다섯 명의 여행객이 참여한 북유럽 패키지 여행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 이야기’로 위장한 채 한 남자를 쫓는 여자(「손톱」)와 수박을 먹으며 살고 싶다는 열두 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캄보디아에 일하러 간 주인공이 화장실에서 전해들은 리히텐슈타인의 무궁화 거리를 찾는 이야기(「파두츠의 구두장이」) 등 마치 잘 짜인 구도의 연극처럼 매끄럽게 펼쳐지는 조선수의 소설에는 풀, 주상복합아파트, 향신료, 영정사진, 종이, 마저럼, 손톱, 구두와 같은 평범한 사물들이 각자의 무게를 지니고 놓여 있다. 좀처럼 요동치지 않는 건조한 문장 속에서 폐부를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오는 조선수의 예민한 시선은 우리가 삶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존재들을 수면 위로 올려 드러낸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현실의 문제는 정은경 문학평론가의 평처럼 “우리들의 익숙함과 평범함을 비웃듯 오점으로 치부된 그들의 실존을 명백하게 증언”하며, “현실의 문제적 장면을 포착하여 감각적으로 형상함으로써 독자들의 시선을 ‘일상의 이면’으로 향하게 하는” 문학의 존재적 의의를 완성하는 것이다.

목차

Pull
제레나폴리스
마저럼
종이 호랑이
아는 사람은 언제나 보이잖아요
손톱
파두츠의 구두장이

해설_정은경_틀린 그림 찾기
작가의 말

책 소개

해부학자의 핀셋으로
냉정하게 붙들어낸 기이한 풍경,
일상에서 느껴지는 균열 속에
트릭처럼 숨겨진 타자를 포착하다

2016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선수의 첫 번째 소설집. 다양한 소재에 대한 관심과 다채로운 스타일로 자신만의 글쓰기를 지속해온 작가 조선수의 소설들은 독자에게 이 시대의 파편화된 일상을 확대하고 축소해 또 다른 '나'를 바라보게 한다. 2016년 『한국일보』 등단작 「제레나폴리스」를 비롯해 장기간에 걸쳐 발표한 6편의 작품과 최신 미발표작 「아는 사람은 언제나 보이잖아요」까지 총 일곱 편의 소설을 모아 엮었다. 이번 소설집은 작가의 예민한 감각과 집요한 시선으로 포착한 삶의 ‘숨겨진’ 조각을 하나하나 집어내 우리 앞에 내놓는다. 조선수는 살아 숨쉬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에 갑작스레 찾아온 균열과 여백을 통해, “트릭처럼 숨겨놓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일상의 타자”들을 발굴해 나간다.

저자 및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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