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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여자 1

내 남자의 여자 1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내 남자의 여자 1
  • 저 자김수현
  • 출판사
  • 출판일2021. 02. 22
  • ISBN9791160201307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25,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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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틀을 깨는 전개로 새로운 현실을 제시하다
“그저 많은 조미료의 하나로 동원되는 ‘불륜 이야기’들이 갑갑해서 시작한 이야기”

김수현 작가는 인물들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사건을 정확하게 찔러 파헤친다. 인물들의 사랑에서 촉발되는 욕망과 배신의 극적 긴장감은 인간의 숨겨진 욕구와 심리를 생생하게 구현해내며, 이 속에서 작가는 인물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파고들어 세 인물 사이의 감정선을 치밀하게 펼쳐낸다. 『내 남자의 여자 1, 2』는 ‘불륜’이라는 틀 속에서 세 인물 사이에 오고가는 폭발적인 감정선을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품이다.
결혼 이후 평생 남편과 자식을 돌보는 가정주부로 살아온 지수는 한마디로 ‘천사표’ 아내다. 그의 남편인 준표는 대학 교수이자 가부장적인 성격으로, 지수를 사랑해 결혼했지만 권태를 느낀다. 지수의 친구 화영은 뛰어난 성형외과 의사로 미국에서 살다 남편을 잃고 괴로워하며 지수에게 의지하다 그녀의 남편 준표와 불륜 관계를 맺게 된다. 화영의 불꽃과도 같은 욕망과 준표의 유유부단한 욕망, 가정을 지키려는 지수의 도덕은 작품 내내 치열하게 충돌한다.
불륜으로 얽힌 세 남녀 주인공 화영, 지수, 준표는 자신의 감정과 현실, 서로 간의 복잡한 감정선을 넘나드는 고통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거나 마지못해 순응한다. 사랑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정열을 당당하게 선언하는 화영과 준표의 태도와 이에 한없이 괴로워하고 배신감에 치를 떨지만 자식과 평생 동안 가져왔던 도덕률 때문에 용서하려고 하는 지수의 모습은 이들의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발전되고 변해간다. 사랑과 가정, 욕망과 도덕 사이에서 충돌하는 진실하고 날카로운 대사는 ‘불륜’은 단지 하나의 소재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내 남자의 여자 1, 2』 ‘불륜’이 다루는 여러 가치들 중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고찰하게 한다.

화영 꾸미지 말고 참지 말고 니 감정에 솔직해. 너 지금도 착한 척하잖아. 겨우 한다는 소리가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니가 이럴 수가 있어야. 메슥거리게 그러지 말고 언니처럼 온갖 쌍욕해가면서 덤벼들어! 그게 정직한 거야.
지수 (벌떡 일어나는)그래애 이 나쁜 기집애!! 내 남편하고 같이 자면서 말짱한 얼굴로 내 집에 드나들고 내 밥/내 반찬 얻어먹고 내 얼굴 마주보며 웃고 떠들고/너 용서 못해. 절대로 못해.
화영 훨씬 사람같다…그런데 니가 하나님이니? 니가 뭔데 용서고 뭐고야. 나 용서받을 일 없어 지수야.
지수 ???(뭐라고)
화영 (병 들고 일어나 주방으로 움직이며)이미 더 이상 친구일 수는 없으니까 피차 친구라는 관계 내려놓고 얘기하자.
지수 니가 원하는 게 뭐야
화영 (돌아본다)
지수 (싱크대 쪽으로/마주)너 스스로 와서 밝힐 때 너 목적한 게 있을거야. 우리 언니는 핑곌 거구.
화영 (맥주병 쥔 채 싱크대 두 손 올리며)김지수도 작정하니까 머리 돌아가네. 니 남편이 그랬거든…만사가 다 결정되어 한 상태로 멈춰 있는 사람 같다고. 착한 여자 헌신적인 아내 모범적인 엄마 성실한 인간… 하루 종일 똑같은 노래 반복 듣는 거처럼 그게 지루하다 그랬어.
지수 (모욕 느끼면서)…….
화영 뭘 원할까…. 임자 있는 남자 나누어 갖는 여자가 원하는 게 뭘 거 같니… 나누지 않고 혼자 갖고 싶은 거 아니겠니?

김수현 작가 특유의 심리적 깊이를 지닌 대사는 『내 남자의 여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내 남자의 여자』는 당사자는 ‘사랑’이라 믿는 불륜이 당사자와 그들의 가정, 주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김수현 작가 특유의 직설적인 대사로 그려내고 있다. 김수현 작가가 구성한 현실은 사람과 시대, 사회를 명징하게 꿰뚫는다. 이 현실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의 내면 깊은 곳에서 건져낸 대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인물이라도 결국에는 공감하게 한다. 갈등으로 번쩍이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잇는 다층적인 감정선은 충격적인 동시에 풍성한 호소력을 갖춘다. 결국 변명과 상처로 귀결되는 사랑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표현한 인물들의 대사는 선악 구도로 인물을 가르고 평가하는 대신 각자의 사정을 가진 캐릭터들이 호소하는 자기 존재의 증명이다.

마음과 현실을 정확히 겨냥하는 대사로 현실을 창조하다

명징하고 유려하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문장과 대사에 주목해서 읽을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대사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이끄는 강력한 엔진으로, 이러한 말의 리듬과 대화가 축적되며 서사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은 작품에 더 강력하게 몰입하게 된다. 이것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통속극이나 장르 컨벤션 안에 복속된 이야기로 읽을 수 없는 이유이다. 김수현 작품의 주인공은 언어 자체이기도 하다.
『내 남자의 여자 1, 2』에서는 인물들의 사랑에서 촉발되는 ‘불륜’, 즉 욕망과 배신의 극적 긴장감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구와 심리를 생생하게 구현해내고 있다. 인물들의 대사는 곧장 자신이나 상대방의 마음의 핵심을 드러내고, 이 대화가 주는 날것의 감각과 긴장감에 독자들은 심리적인 반향과 충격을 느끼게 된다. 이 점이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변모하며 40여 년간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을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대사는 적확하고 명료하게, 간결하고 때론 중첩되어 발화된다. 긴 대사들은 말줄임표와 쉼표, 호흡의 마디 속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품고서 각 인물들의 서사를 단단하게 쌓아가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이러한 작가의 면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말의 마술’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펼쳐내며 서사를 만들어가는지 이 작품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김수현 극본의 대사에는 마치 악보처럼 리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 이해가 한층 쉬워진다. 대사의 리듬과 더불어 대사의 타이밍, 대사의 전환점, 호흡의 완급, 감정선의 절제 또는 연장 등이 대본 자체에서 표현되고 있다.”(4쪽)

리듬을 타며 서로를 자극하고 촉발하는 김수현 작가만의 독보적인 대사는 문장부호 하나, 말줄임표 개수 하나하나에 배우의 연기에 대한 지시가 담겨 있을 정도로 세심하며 섬세하며, 대사의 문장들은 표준 맞춤법을 우선하지 않고 김수현 작가의 서술 그대로를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쉽고 짧고, 정확하고 중첩되는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생활 언어 그대로를 담은 작품 속 대사들은 인간 심연을 꿰뚫고 터져 나온다. 언어는 화끈하면서도 숨김이 없고, 부드럽고 섬세한 감각으로 인간의 심리와 일상의 구체적인 현장을 속속 드러낸다. 김수현 작가의 언어, 대사는 현실에 발 딛고 정확히 그 현실을 겨냥하는데, 이 부딪힘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들이, 인물이 태어나는 것이다. 작가가 그려낸 현실은 인간의 삶과 심리의 핵심을 관통해서 창조된 것이고, 이것이 김수현 언어의 마력이다.
김수현 작가의 극본은 시대를 넘어 더욱 생생하게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삶의 철학을 전해주고 있다. 동시대 우리 삶의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린 살아 있는 말들의 축제가 펼쳐지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더욱 깊은 상상력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목차

편집자 일러두기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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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제2회
제3회
제4회
제5회
제6회
제7회
제8회
제9회
제10회
제11회
제12회

책 소개

리얼리즘의 감각, 언어의 감수성으로 일상성을 묘파하다

드라마 장르는 당대 대중들의 욕망과 불안, 결핍을 드러내고 포착하는 대표적인 대중예술이다. 김수현 작가는 장르의 틀 속에서 인물의 갈등과 욕망을 일상적 현실에 녹여내 한국 리얼리즘 드라마의 장을 열었으며, 작품들은 한국사회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대중들의 일상과 내면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회학적 텍스트로도 읽힌다.
김수현 작가는 1972년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극본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여 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초기의 홈드라마 시기, 1980년대의 〈사랑과 진실〉(1984~1985), 〈사랑과 야망〉(1987) 등으로 대표되는 멜로드라마 시기, 이후 1990년대에는 〈사랑이 뭐길래〉(1991~1992), 〈산다는 것은〉(1993),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사랑하니까〉(1997~1998), 〈청춘의 덫〉(1999) 등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복합적인 인물 군상을 보여주었다.
김수현 작가는 2000년대에 들어서도 가족드라마와 멜로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부모님 전상서〉(2004), 〈엄마가 뿔났다〉(2008), 〈인생은 아름다워〉(2010),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2014) 등의 작품을 통해 부부 갈등, 가족의 의미, 동성애 문제, 결혼의 의미 등을 다루었다.
김수현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파노라마 속에서 삶의 복잡한 국면과 인간 심리를 전달하며 시대와 함께해왔다. 오랜 작품 활동 속에서도 일관되게 현실에 밀착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탐구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새롭게 제기해왔다.
『내 남자의 여자』는 ‘사랑’과 ‘가정’이 지니는 전통사회적 의미에만 천착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개인과 이 개인이 이루고 있는 사회를 거미줄처럼 엮어 탐구한다. 이 속에서 속칭 ‘불륜’이라는 가족관계(부부관계)의 균열을 정면으로 직시한다. 김수현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도 정확한 심리 묘사로 미로처럼 엮인 세 명의 등장인물이 욕망과 갈등 속에서 삶의 방식을 치열하게 고찰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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