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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말

나혜석의 말

  • 도서 주제사회과학
  • 제 목나혜석의 말
  • 저 자나혜석 지음
  • 출판사이다북스
  • 출판일2020. 09. 01
  • ISBN9791186827772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4,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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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母) 된 감상기〉와 〈이혼 고백서〉를 비롯해
당시 신문과 잡지에서 찾아낸 나혜석의 삶과 꿈
《나혜석의 말》

1922년 〈모(母) 된 감상기〉에서 나혜석은 어머니가 되는 과정과 심정을 말하며 여성 고유의 경험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이 글은 모성의 가치를 언급하고 옹호하면서도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뒷전으로 미뤄야 하는 여성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여성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글이 지면에 실린 후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1934년 잡지 《삼천리》에 실은 〈이혼 고백서〉는 〈모(母) 된 감상기〉에 대한 비난 수위를 훨씬 뛰어넘었다. 결혼에서 이혼에 이르게 된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이 글에서 나혜석은 이혼 과정에서 남편 김우영의 편협함을 보았고,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정조관념을 강요하는 사회와 부딪쳤으며, 현모양처에 구속당하는 시대에 저항했다. 이 글로 인해 한 가정과 사회에서 철저하게 고립되었다.
이런 결과로 이어질지 몰랐을까? 당시 사회 분위기에 자신의 글이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지 가늠하지 않았을까? 그러기에는 그의 글은 당시 사회의 치부를 여지없이 보여주었고, 그로써 이어질 앞날을 충분히 읽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혼 고백서〉를 세상에 내놓은 것은 경직된 사회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그 때문에 얼마나 저항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는 자신의 뜻을 기어이 세상에 내보였다.
당시 신여성들의 삶이 그랬듯이 저항은 불행의 신호탄이었으며, 조선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엘리트 여성이라는 자리 역시 한순간에 사라졌다. 평온한 세상을 깨뜨린 여성이자 ‘이혼 당한 여자’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당했다. 자식들 얼굴조차 볼 수 없었으며, 평생의 업으로 삼고자 했던 화가의 길은 화랑으로부터 외면당해 생활고까지 겹쳤다.
한때 누구보다 총명했지만 사회는 그런 여성을 더욱 빛내거나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조롱거리로 삼았고, 외면했으며, 세상 밖으로 내몰았다. 그렇게 그는 1948년 ‘신원 미상, 무연고자, 사망 원인 영양실조, 추정 연령 65~66세’라는 짤막한 사망 기사와 함께 관보에 올랐고, 무연고자가 모인 병동에서 홀로 눈을 감았다. 이후 ‘나혜석’이라는 이름은 금기가 되었으며, 몸은 버려지고, 목소리는 묻혔다.

남성 우월주의와 일방적인 매도 속에서
“여자도 사람이외다”를 외치며
여성 문제를 세상에 드러낸 사람, 나혜석

그러나 기어이 살아 돌아왔다. 사회는 그를 고립과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저항과 도전은 시대를 앞서가는 용기로 되돌아왔다. 행려병자로 사망한 탓에 그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글들과 그 안에 담긴 생각은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100년을 거슬러 올라온다.
시대와 사회제도, 의식이 새로워졌음에도 《나혜석의 말》은 낡은 유물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빛을 발한다. 그것은 경직되고 왜곡된 사회에 대한 외침과 저항이 결코 당대에 머물지 않으며,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가 산 시대를 지난날의 일로 가벼이 넘기기에는 오늘 우리의 현실이 그의 시대와 다르고, 그가 꿈꾼 날들이 온전히 자리 잡고 있는가?
나혜석의 글들을 되짚어 보고, 글로써 그를 돌아보며, 정신을 다시 읽는 것은 그의 남다른 삶을 호기심으로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시대와 다를 바 없는 현실이며, 그 때문에 고통 받고 소외되는 이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문제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나혜석에게서 얼마나 멀리 가 있는지 돌아본다. 그가 꿈꾸고 바란 시대에서 얼마나 달라졌을까? 인형이 아닌, 여자가 아닌, 인간이고자 했던 그의 글들은 결코 100년 전의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한 목소리로 외치며 깨뜨리고자 하는 세상을 그는 100년 전 누구보다 먼저 외치고 깨뜨리고자 했다. 그리고 결코 한 사람만의 웅변이 아니라 모두의 공감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글들은 단지 문제 제기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에게 모두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서 ‘개인’이라는 점을 자각하게 한다. 아울러 자각은 관념적인 이해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이며 실천적인 행동을 통해 실현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한 여성의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인간의 자각이다.
나혜석의 글들을 묶은 《나혜석의 말》에서 우리는 여성을 넘어 주체적이며 독립적인 존재를 읽고 함께 길을 찾는다. “여자도 사람이외다”는 100년 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주체적이며 독립적인 주체로서 짊어져야 할 삶이다. 여자도 사람이며, 누구나 사람이다.

목차

1장 __ 우리가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이상적 부인
잡감(雜感)-혼인론, 여권론
잡감-K언니에게 여(與)함

2장 __ 더 단단히 살아갈 길
모(母) 된 감상기
백결 선생에게 답합
생활 개량에 대한 여자의 부르짖음

3장 __ 나를 잊고 어찌 살 수 있으랴
우애결혼, 시험 결혼
나를 잊지 않는 행복
아아 자유의 파리가 그리워

4장 __ 여자도 다 같은 사람이외다
이혼 고백서

5장 __ 살러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신생활에 들면서
구미 여성을 보고 반도 여성에게
독신 여성의 정조론
영미 부인 참정권 운동자 회견기

책 소개

이다북스에서 나혜석의 글들을 묶은 《나혜석의 말》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19살 때 쓴 〈이상적 부인〉에서 1923년 〈모(母) 된 감상기〉, 〈이혼 고백서〉(1934년), 그리고 41세 때 쓴 〈영미 부인 참정권 운동자 회견기〉까지 14편을 실었다. 이 책을 통해 “여자도 사람이외다”라고 외치며 자립적인 한 인간으로 당당히 서고자 했던 나혜석의 삶을 읽을 수 있으며, 남성 중심적 사고로 인해 여전히 고통 받는 우리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우리는 그에게서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왜 다시 “여자도 사람이외다”를 외치는가?
100년이 지나도 뜨거운 외침, 《나혜석의 말》

여기 한 여성이 있다. 촉망받는 화가이자 작가였지만 시대는 그에게 아내, 며느리로서의 삶을 살라고 강요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신여성이 붙고 시대와의 불화가 함께한다. 남들의 부러움을 받았지만 그것으로 출세하려 하지 않았고, 아내이자 어머니였지만 인형이기를 거부했다. 그렇게 경직된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그래서 깨어 있고자 했으며, 여성이기 전에 한 인간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의 삶은 시대와 어울리지 못했고, 시대는 그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우리나라 여성 중 최초의 서양화가였던 나혜석.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일본 유학길에 오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며, 일본에서 서양 유화를 배웠고 국내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미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재능은 그림에만 머물지 않았다. 1918년에 조혼과 가부장제 등 여성에게 불리한 관습을 비판한 소설 〈경희〉를 발표하며 작가로서도 남다른 재능을 키웠다.
그러나 지금 나혜석은 화가와 작가이기 전에 인형이 되기를 거부한 여성이자 여성의 권리를 찾고자 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부장적인 사회제도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 침묵하지 않았으며, 그런 현실을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하고 저항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따가운 시선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 했고, 여성에게 억압적인 사회와 맞서 싸웠다. 그 싸움은 인형이 아닌, 여성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온전히 살고자 한 바람이자 실천이었다.
그는 과격한 여성이었을까? 우리 사회는 그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가? 여성 문제는 지금도 유효하고, 발작적인 거부감과 일방적인 매도는 여전히 우리를 옭아매고 있다. “여자도 사람이외다”라고 외치며,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존재이기를 바란 문제의식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저자 및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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