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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 한정기 장편소설

깡깡이 : 한정기 장편소설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깡깡이 : 한정기 장편소설
  • 저 자한정기 지음
  • 출판사특별한서재
  • 출판일2020. 08. 27
  • ISBN9791188912865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2,500 원
  • 수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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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흘러간 시간 속의 사람들과 잊혀져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어른이 된 딸과 치매로 아이가 된 엄마의 회상!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을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로 데려다준다”

작가가 오랫동안 머리에서 공 굴리고 마음속에서 삭히고 삭혀 쓴 작품,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마침내 글이 밀려나올 때 썼음에도 불구하고 버리고 다시 쓰기를 세 번이나 한 작품. 그것이 바로 『깡깡이』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을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로 데려다준다. 부산 사투리의 자연스런 입말이 살아 있음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장은 그 자체로 빼어나 작품성이 돋보인다. 등장하는 많은 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섬세하게 드러나는 감정선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이야기 속으로 저절로 몰입하게 만든다.
『깡깡이』를 한 문장 두 문장 읽어 내려가다 보면 누군가의 어린 날 추억을 채웠던 바닷가 짠내가 코끝에 느껴진다. 소설은 단어만으로도 정겨운 과거의 깡깡이 마을 이야기와, 고되고 아팠던 시간을 거쳐 아이가 되어 버린 엄마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어른이 된 딸과 치매로 아이가 되어버린 엄마.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며 상대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메울 수 없는 간극을 느끼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족의 애틋함을 깨닫기도 한다.
청소년 소설로 출간되었음에도 수많은 성인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 언젠가 찾아올까 두려운 치매 어머니와의 애틋함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줄거리〉
부산 시내와 이어지는 영도다리를 건너 대평동과 봉래동 일대, 짠 바닷바람에 노출된 배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었고 바닷물에 잠긴 아랫부분에는 따개비나 담치 같은 해양생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것들은 배의 속도를 느리게 할 뿐 아니라 쇠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벗겨내고 새로 페인트를 칠해야 했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끝이 납작한 끌처럼 생긴 망치로 쇠를 두드려 배에 붙어 있는 녹을 떨어낸 다음 쇠 솔로 다시 한 번 더 문질러 남은 녹까지 깨끗하게 털어내는 일을 했다. 수리하는 배의 안과 밖, 구석구석까지 깡깡이 아지매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었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자신들의 삶에 녹처럼 붙어 있는 가난을 떨어내듯 안간힘을 다해 망치질을 했다.
“깡깡깡깡…….”
쇠와 쇠가 부딪쳐 내는 깡마른 그 소리에는 가난한 살림을 붙들고 사는 깡깡이 아지매들의 결기도 섞여 있었고 칡뿌리처럼 감겨드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모두가 힘들었던 그 시절,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부모님의 말에 얽매여 기특한 딸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정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깡깡이 일을 하는 엄마를 대신하여 네 동생을 돌보며 살림을 살아야 했던 맏딸 정은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있는 엄마를 돌보면서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회상한다.

1970년대 부산 영도구 대평동, 밖에서 보면 개미굴 모양의 골목 안에 다섯 집이 모여 살았다. 고만고만한 십대들이 형이고 누나고 친구이며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낸다. 집 나가 있는 무능한 아버지를 대신해 정은의 엄마는 다섯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깡깡이 일을 한다. 동생 넷을 돌보며 살림을 사는 정은은 국민학교 졸업을 앞두었지만 중학교 진학은 꿈도 꿀 수가 없다. 막냇동생 동우가 엄마 젖을 먹어야 할 시간이면 들쳐 업고 엄마의 일터로 찾아가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신문 배달도 한다. 내기를 하다가 폭풍 속에서 파도에 휩쓸려 갈 뻔한 남동생 동식이, 오빠를 따라 나섰다가 길을 잃은 여섯 살 정희, 동생들의 사건, 사고가 끊임없는 것이 정은의 일상이다. 결국 젖먹이 막냇동생 동우를 여섯 살 때 잃어버리고 가족 모두가 큰 상처를 안고 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정은과 동생들은 어른이 되고, 자신 몫의 삶을 살아간다.
“니는 내처럼 맏딸이라는 말에 묶여 살지 마라.
사람은 배워야 제대로 대접받고 살 수 있는 기라.”
당신도 맏딸이기에 희생만 해야 했던 어머니는 맏딸 정은이 공부하도록 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힘들게 공부한 정은은 꿈꾸던 화가가 되었다. 하지만 정은은 가족이든 친구든 객관화시켜 바라보며 문제의 핵심을 명료하게 하기까지 참 오랜 세월을 맏딸이라는 책임감에 눌려 살았음을 고백한다.
“내가 자유로우니 동생도 엄마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것은 엄마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1970년대 영도구 대평동 2가 143번지, 그 골목에서 그 시간을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한정기 작가의 빼어난 글과 이야기 솜씨로 이 시대 문학으로 다시 피어났다. 지나간 시절과 사라진 공간을 기록해 남겨야 한다는 사명을 겸손하게 받아들인 한정기 작가의 용기가 독자들을 추억의 시간과 공간 한가운데 불러들여 아련한 감동을 선사한다.

목차

영도구 대평동 2가 143번지
문철이와 숙희
동식이
깡깡이
흰 젖가슴
엄마의 노래
그림으로 그린 집
오아시스
아시바
거짓말
숙희
태풍 불던 날
여름, 1974년
자갈치 도선
은실 언니
어린 마음
말하지 않아도
담임 선생님
깡깡이 소리
에필로그
작가의 말

책 소개

‘특서 청소년 문학’으로 처음 독자들을 찾아온 『깡깡이』는 신판소리로 만들어져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정도로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끝에, 드디어 성인 독자를 위한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깡깡이』특별판은 김선영 작가의 『내일은 내일에게』,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에 이은 특별판 시리즈 세 번째 소설책으로, 청소년문학에서 검증된 바와 같이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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