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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높새바람 ; 50 )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높새바람 ; 50 )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높새바람 ; 50 )
  • 저 자강정연 지음
  • 출판사바람의아이들
  • 출판일2020. 08. 31
  • ISBN9791162100837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1,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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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바빠 가족』 『분홍 문의 기적』 『건방진 도도군』의 작가 강정연의 단편동화집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단순히 키가 크고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신체적 성장 이상의 어떤 전환점을 맞게 된다. 오락가락하는 기분 때문에 자기 안의 상처나 콤플렉스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아예 시야를 넓혀서 생활 반경 너머의 세계를 넘어다보기도 한다. 이것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여서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감상적이고 진지하게 세계를 탐색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 가기 시작한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마음과 유치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타인의 표정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짧고 간결한 단편을 읽는 것이 좋다.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는 작가 강정연의 고학년 단편동화 다섯 편을 담고 있다.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의 여러 단편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일찍 철들어 의젓한 아이들이다. 「피아노」의 민지나 「김밥천국엔 천사가 나타났다」의 현우와 지윤이, 「까탈마녀에게 무슨 일이」의 가달이는 홀로 아이를 키우거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아빠의 팍팍한 삶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속 깊은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어서 초경을 맞아 불안할 때나 대리운전하러 나간 엄마 없이 보내는 무서운 밤에도 혼자 감내하려고 애쓰며 엄마 아빠 대신 요리를 하거나 동생을 돌본다.
「피아노」와 「김밥천국엔 천사가 나타났다」에서는 엄마가 딸에게 피아노와 기타를 가르쳐주거나 배우게 하는데 이 두 작품에서 악기란 엄마가 갖지 못한 삶의 여유이자 이루지 못한 어릴 적 꿈 같은 것이다. 민지의 엄마가 친척 집에서 얻어온 ‘진짜 피아노’ 때문에 행복해하는 것은 자신이 어린 시절 갖지 못했던 것을 딸에게 줄 수 있어서이며, 지윤이 엄마 역시 생계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딸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노래를 부르게 한다. 착한 딸들은 엄마에게도 엄마가 되기 이전에 꾸었던 꿈과 이루지 못한 소망 같은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차린다. 그리하여 민지가 피아노 학원에서 엄마에게 피아노 배우기를 권하거나 지윤이가 엄마의 병실에서 잠든 엄마에게 노래를 불러줄 때, 이제 엄마만큼 키가 큰 딸들은 엄마가 보살펴줘야 할 피보호자라기보다는 친구이자 동지가 된다.
모든 아이들은 당연히 부모와 사회의 보호와 돌봄을 받아야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혹은 특정한 순간 아이들은 어른들을 감싸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가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당당히 한몫을 해낼 수 있고 때로는 어른보다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강정연만큼 잘 보여주는 동화 작가는 없을 것이다. 작품 속 부모들이 다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농담과 장난, 따뜻한 속삭임으로 아이를 웃게 만드는 좋은 어른이라는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까탈마녀에게 무슨 일이」의 가훈이처럼 어려서 엄마를 잃은 아이가 그렇게 순진하고 장난기가 넘치는 것은 틈틈이 ‘집게다리 권법’으로 장난을 걸어오는 아빠가 든든히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고 현우가 텅 빈 여름방학을 보내면서도 첫사랑을 만나는 등 충만한 삶을 누리는 것은 시위를 하러 나간 엄마 아빠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바쁜 아빠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대며 초경을 맞은 가달이가 아빠 앞에서 탁 울음을 터뜨릴 때, 교통사고로 입원한 지윤이 엄마가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일어나 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민지 엄마가 딸에게 어린 시절의 종이 피아노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을 때, 거기에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다.

오래전 엄마 아빠가 잃어버린 꿈과 아이들이 꼭 이루고 싶어 하는 소원과 세상의 모든 간절한 마음들에 대하여

「누렁이, 자살하다」는 떠돌이 개 누렁이가 유일한 친구이자 보호자였던 은지가 떠난 뒤 옥상에서 떨어져 숨을 거두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렁이가 옥상에서 떨어진 것은 정말 사고였을까? 옆에서 은지와 누렁이를 지켜보았던 선웅이는 누렁이가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그 이유는 누군가로부터 처음 사랑과 관심을 받아보았을 누렁이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지가 누렁이를 보살피며 남모를 외로움과 허기를 달랬던 정황도 이해하기 때문이다. 관찰자였던 선웅이는 은지와 누렁이가 떠난 자리에서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복잡하고 심오한 사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는 여자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질투 등 인간관계가 얼마나 까다롭고 난해한지를 보여준다. 단짝 친구가 다른 친구와 가까워졌을 때 질투가 나는 건 당연하지만 이제 막 십대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그런 유치한 감정을 인정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누리는 재윤이의 마음을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몰래카메라’ 장난을 시도하지만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마음을 숨기고 어깃장을 놓다가 관계가 어긋나면 그 역시 조마조마할 뿐. 솔직하고 쿨해지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는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순간, 아이들이 부쩍 자라는 특별한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단편집이다. 이 아이들은 게으름과 장난을 좋아하고 맨날 즐거운 날들만 가득하기를 바라지만 어느 순간 필연적으로 어른들의 속사정에 눈뜨고 세상의 그늘을 알아차린다. 뿐만 아니다. 바로 그 순간, 자기 마음속에도 캄캄한 동굴이나 복잡한 미로가 숨어 있다는 사실 역시 깨닫는다. 이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오래전 엄마 아빠가 잃어버린 꿈과 아이들이 꼭 이루고 싶어 하는 소원과 세상의 모든 간절한 마음들에 대해 가만가만 생각해 보게 된다.

목차

피아노
누렁이, 자살하다
까탈마녀에게 무슨 일이
김밥천국에 천사가 나타났다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작가의 말

책 소개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단순히 키가 크고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신체적 성장 이상의 어떤 전환점을 맞게 된다. 오락가락하는 기분 때문에 자기 안의 상처나 콤플렉스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아예 시야를 넓혀서 생활 반경 너머의 세계를 넘어다보기도 한다. 이것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여서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감상적이고 진지하게 세계를 탐색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 가기 시작한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마음과 유치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타인의 표정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짧고 간결한 단편을 읽는 것이 좋다.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는 작가 강정연의 고학년 단편동화 다섯 편을 담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강정연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고, 200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은 책으로는 『바빠 가족』 『건방진 도도군』 『분홍문의 기적』 『슬플 땐 매운 떡볶이』 『초록눈 코끼리』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 그림책 『무지개떡 괴물』 『고것 참 힘이 세네』 동시집 『섭섭한 젓가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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