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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 저 자윤지영,1000962201 윤지영 지음
  • 출판사끌레마
  • 출판일2020. 01. 17
  • ISBN9791189497293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4,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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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이라는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의 주인공인
나와 당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문장들

“모두의 삶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수하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나처럼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때론 실망하고 때론 혼란스러워하며 그 의미를 찾고 있다는 것을, 마흔 넘어 혼자 기숙사에 사는 나 역시 그 ‘모두’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_p.5

윤지영 작가는 30대까지만 해도 세상이 정해둔 규칙을 따라 모범생으로 살아왔고, ‘마흔이면 여자 인생 끝’이라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30대 후반 뒤늦게 그 길을 벗어나 ‘샛길’을 헤매는 자신의 인생에 빗대어 ‘인생은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 불명의 장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생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보란 듯이, 자신의 터무니없고 황당하고 부끄러운 실수와 실패들을 솔직하다 못해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그는 조카에게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라는 핀잔을 듣고, 학생에게 ‘괴상한 강의’라는 평가를 받고, 간단한 거절을 하지 못해서 보지도 않은 땅까지 덜컥 계약한다. 그리고 아주 잠깐 괴로워하지만 곧 정신승리(!)로 극복하고, 그 부끄러운 일들이야말로 ‘자신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 나는 내 인생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아니, 꽤 괜찮다.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 뒷모습마저 성난 사람처럼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도 속으로는 늘 전전긍긍하던 나는 이제 흐물흐물, 허허실실, 조금은 주책맞은 사람, 어쩌면 거침없는 사람이 되어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_p.80

이 책에는 부끄러운 이야기가 많다. 예전 같으면 감히 사람들에게 말할 생각도 못 했을 일들이다. 하지만 그런 부끄러운 일들이야말로 나라는 인간의 핵심임을 이제는 알겠다. 모두의 인생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수하고, 내 인생의 특수함은 바로 이 부끄러운 일들 속에 숨겨져 있다.―p.10

삶의 기본값이 엉망진창, 어수선한 것임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한 번 해봤기 때문이다. 살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맡은 일을 모두 떠넘기고 훌쩍 떠난 것만 한 ‘리셋’이 어디 있는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나는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고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렇게 살지 않아도 큰 탈은 안 난다. 삶이 그런 게 아닌데 어쩌겠는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 그러다 정 안 되겠으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면 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_p.74~75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른 같지 않은 어른〉에서는 시인이자 대학교수로서 맞닥뜨리는 고민과 질문,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대학의 구조조정과 인문학의 위기를 고민하고 ‘요즘 학생’들을 이해하려는 교수의 눈물겨운 노력(?)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2부 기숙사 생활자〉에서는 기숙사에 살게 된 과정과 일상, 비혼자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주거와 노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3부 마흔, 자기 탐색하기 좋은 나이〉, 〈4부 지도에 없는 길 걷기〉에서는 마흔 즈음 뒤늦게 시작한 ‘자기 탐색’의 과정과 경험, 감상을 때론 뜨겁고 때론 담담하게 그려낸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어른 같지 않은 어른
어른 같지 않은 어른
날지 못하는 장난감입니다
괴상한 강의
한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
두 개의 서랍
입은 닫고 지갑은 열고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
로열패밀리 프로젝트
알고 보면 지주
& 잘 늙는다는 것
내가 해봐서 아는 것들
인생이라는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

2부 기숙사 생활자
한 해의 마지막 퇴근길
기숙사 생활자
마흔 넘어 만용
시간을 견딘다, 무조건 견딘다
집 대신 여행 가방 두 개
독립은 돌아갈 곳이 없을 때 완성된다
나의 정원
& 매실
내가 원조 미니멀리스트?
집과의 궁합
그런 마을 어디 없을까요?
머문 자리마다 폐허, 아니라 금싸라기 땅
연애만 할 사람이면 좋아요
& 나는 조용히 산다
연구실의 용도

3부 마흔, 자기 탐색하기 좋은 나이
이렇게 살아도 돼
없을지도 몰라, 다음 생 따위
‘하고 싶다, 일단 해본다’의 공식
사는 데까지는 잘 살기
이 나이에 통금이라니
아줌마의 힘
& 엄마의 택배 상자
사치의 기분
이런 나라도, 이런 날도
& 물고기의 방
40대에 친구를 사귄다는 것
광안리 옆 대나무숲
그들은 오라고 하면 진짜 온다
각자의 마음

4부 지도에 없는 길 걷기
한밤의 좀머 씨
온몸으로 산을 오른다는 것
아이처럼 걷는 법
& 열매
가끔은 상냥한 마음
천천히 걸으면 알게 되는 것
& 향기, 몸을 섞는다
최상급의 행복이 아니라도
오늘 아침, 까마귀와 나
작고 무용한 아름다움
& 꽃 가꾸는 집
지도에 없는 길

책 소개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저자 소개〉 중에서

시인이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윤지영 교수의 첫 단독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 기숙사(게스트 룸)에서 산다. 연구나 프로젝트를 위해 잠시 머물거나, 주중에만 지내다 주말에는 진짜 집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가 그의 유일한 집이다. 마흔 무렵, 연구년을 맞아 1년여간 해외를 떠돌며 세상을 구경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이 시간들을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윤지영 작가는 이 책에서 마흔의 시기를 통과하며 경험한 서툴고 불안하지만 뜨거웠던 자기 탐색의 과정과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며 보내는 담담한 일상을 솔직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자신이 그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오직 자기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봤기 때문이리라.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실연과 방황, 20대에나 할 법한 배낭여행에 가까운 1년간의 세계여행, 서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고 기꺼이 실패하는 과정들, 시인의 정체성과 가르치는 일에 대한 고민, 매일 기숙사 작은 방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깨는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한 일상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담한 기숙사 방이 떠오르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쓸쓸해 보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아보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마흔 넘은 비혼자에게는 그런 게 없다. 나의 온 존재를 걸 만한 삶의 목적도, 내 어리석음에 대한 핑계를 댈 누군가도 없다. 그것은 조금 쓸쓸하고 조금 홀가분한 일이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미래의 내 유전자가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 다른 사람의 욕망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에. 잠시 샛길로 빠져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고, 한심한 시행착오나 쓰라린 실패를 해도 괜찮다. 모두 혼자 선택하고, 혼자 감당하고, 혼자 책임진다. 가족과 친구들은 멀리서 지켜봐 주고 격려해줄 뿐이다.(……)
이 책에는 그 탐색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30대 후반부터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좀 더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게 된 과정들.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p.8~10

저자 및 역자 소개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때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고 서른 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5년간의 시간강사 생활 끝에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 자리 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40대 초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1년여간 모로코, 터키,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았다. 참한 며느릿감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고 2년 전부터 대학 기숙사 (게스트 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고, 궁리하고, 탐색하기를 좋아한다.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물고기의 방』, 『굴광성 그 여자』, 산문집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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