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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 도서 주제역사
  • 제 목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 저 자김진송,1000790501 김진송 지음
  • 출판사현실문화연구
  • 출판일2020. 02. 01
  • ISBN9788965642435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2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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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제강점기 ‘평범한 대중의 삶’에서
현대성의 본질을 찾다
근현대 문화연구의 장을 연 획기적 저작, 20년 만에 새 독자를 만난다

1999년, 일제강점기 대중문화를 통해 현대성의 형성과정을 밝혀내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현대성의 형성』이 출간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이번 개정판은 기존의 오류를 바로잡고, 자료의 출처를 보다 정확히 명시하였으며, 한글세대 독자를 위해 한자와 일본어에 꼼꼼히 해설을 달았다. 특히 일제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식민지 시기의 현대화과정을 비판적으로 돌아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식민지근대화론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인이 현대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시간에 따라 현대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당대 계몽적 지식인이 관념적으로 인식했던 현대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대중의 일상으로 정착했는지, 그 과정에서 식민통치가 어떻게 한국의 현대화를 왜곡했는지를 분석한다. 일제의 식민통치는 오늘날의 ‘문화’ 개념과 슬로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바, 현대성의 형성과정을 돌아보는 작업은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시일야방성대곡」 대신 ‘딴스홀’에 숨겨진 현대성
대중의 일상을 통해서만 드러날 수 있는 한국 현대화의 굴곡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현대성이 형성된 시점을 1930년대 전후로 보고, 그 시기 대중이 향유했던 일상, 즉 잡지, 광고, 영화, 만화, 바(bar), 댄스홀, 도시에서 나타난 현대성을 중점적으로 탐색한다. 이전까지의 현대성 논의는 주로 철학적·역사적 개념 중심으로 이루어져, 현대성의 체험이라 할 수 있는 일상과는 동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당대의 ‘모던 뽀이와 모던 껄’이 매일매일 체화했던 구체적인 현대성도 학술적인 개념 못지않게 중요하며, 오히려 이들 대중이 체험한 현대가 현대성의 본질에 더 가까울 수 있다. 「읽어볼 문헌자료」에 수록된 당시의 잡지 기사와 본문에 배치된 광고, 사진, 만화 등의 이미지들은 독자로 하여금 당대인의 눈으로 현대성의 시작을 엿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책에 선별해 구성한 자료들의 해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본문은 ‘현대성의 형성’이라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자료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과 현상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먼저 외부로부터 현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특수한 조건을 설명한 후, 당시 현대를 지칭했던 ‘신(新)’ ‘양(洋)’ ‘문명’ ‘개조’ ‘문화’ ‘신흥’ 등의 개념어를 차례로 분석해 현대라는 개념이 변화해온 과정을 밝힌다. 이후 1930년 무렵에 등장한 문화적 현상들, 즉 물질과 과학에 대한 관심, 지식인의 룸펜문화, 스포츠나 영화 같은 대중문화의 형성과 유행현상, 여성해방운동과 신식여성의 등장, 도시화와 도시생활의 탄생, 성에 대한 관심과 육체관의 변화 등을 차례로 주목하며 대중의 경험 속 감춰진 현대성을 파헤친다.
식민지라는 조건 아래서 조선의 현대화는 외부의 강제로 빠르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조선은 서구의 현대화와는 다른, 구멍 뚫린 현대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한국의 현대성에 대한 논의를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었다. 즉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서구의 현대화 개념을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현대의 부재’를 가정하고 ‘현대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모순을” 지닐 수밖에 없다. 이 책이 ‘현대성’이라는 단일한 개념보다는 “조각조각으로 들씌워져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삶의 조건” “그 조건을 형성하기 위한 일상의 과정”에 집중하려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당대 대중이 겪었던 문화현상을 다룬 잡지 기사는 이런 파편화된 현대의 상을 파악하는 좋은 도구다. 총독부 주최로 열린 박람회에 관한 기사는 외국의 기술과 산업에 대한 조선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줌과 동시에 단순한 소비처로 전락한 식민지 조선의 상황을 보여준다. 취직에 실패해 룸펜으로 전락한 지식인의 자조적인 에세이는 지식인이 겪었던 주체적 자아와 민족적 자아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며, 단발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과 논란은 여성운동이 현대화과정의 필수조건으로 인식되었음과 동시에 봉건적 가치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보여준다. 부촌과 빈민가를 대비시킨 기사는 화폐로 매개되는 도시생활이 급속도로 정착하면서 일어난 사회모순을 드러내며, 여성의 나체화를 둘러싼 논란은 육체에 대한 인식 변화와 호기심 외에도 이에 대한 문화적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이렇듯 당대의 문화현상을 하나하나 살펴봄으로써 서양의 ‘매끄러운’ 현대화와는 다른, 우리가 경험한 ‘굴곡진’ 현대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1930년대 형성된 오늘날 일상의 역사를 돌아보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현대성을 특정한 관념으로 규정하기보다 ‘지금’ ‘우리’의 모습과 유사한 무엇으로 규정한다. 매일매일의 일상, 즉 출근하고, 쇼핑하고, 극장에 가고, 광고를 보는 등의 행위에 현대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일상이 형성된 시점을 현대화의 시작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오늘날의 일상이 형성된 과정을 통해 현대성의 형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저자는 1930년대로 돌아가 오늘날 당연시되는 일상이 실은 매우 이질적인 현상이었음을 밝힌다. 일례로 오늘날 매일같이 시청되는 스포츠는 ‘페어플레이’ 같은 서구 부르주아의 도덕관념과 스포츠를 통한 국력신장 이데올로기를 내포한 현대화의 도구였다. 이는 “산아이거든 풋뽈을 차라”라는 당대 지식인의 호소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또 오늘날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대중문화도 신문, 유성기, 영사기라는 낯선 서구문물이었으며, 당시에 수많은 농촌 청년이 “기름진 땅을 버리고 호화를 꿈꾸고 출향出鄕해서는 한 달이 못가서 방황”하는 것이 사회문제로 보도될 정도로 도시적 삶에 대한 선망은 조선사회에서 이질적인 문화현상이었음을 보여준다. ‘모던 뽀이와 모던 껄’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논쟁은 유행과 소비문화가 이전에는 없던 것이었으며, 그로 인해 사치와 향락으로 잘못 인식되었음을 드러낸다. 오늘날 매일같이 스쳐 지나가는 카페, 백화점, 상점 간판 등은 자본주의와 현대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수많은 특집기사의 소재가 되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처음 현대문화를 마주했던 당대인의 반응은 너무도 당연해 인식하지 못했던 현대성의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오늘날의 사회현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193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이 책의 재미다. 학습량은 주량에 비례한다며 교과서만큼이나 술을 가까이한 대학가 문화는 룸펜으로 전락한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모습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 다섯 가지로 남자는 사람 못 된다” “새로운 여성의 다섯 가지 결점” 등 신랄한 비난이 오고간 「남녀통매痛罵 지상대논쟁!!」 같은 특집기사는 진보적 여성운동과 보수적 남성문화의 치열한 대립이 이미 1930년대부터 있었음을 보여준다. 1930년대 패션 기사 속 “옷감이 ‘러프’한 때는 구두는 ‘플레인 토’에 굵은 ‘스트랩’과 ‘레이싱’뿐이 좋은 것입니다”라는 문장이나 “흑인이 변하여 미인이 된다”라는 광고 문구는 예나 지금이나 서구적인 것을 곧 세련된 것으로 여기는 우리 문화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 지금과 너무도 유사한 과거를 돌아보고 분석하는 작업은 현대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는지를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1930년대는 치욕과 극복의 대상으로만 다뤄졌다. 그러나 이 시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현대성이 형성된 때이기도 하다. 저자의 지적처럼 서구사회의 뒤를 쫓는 데 급급했던 한국이 오늘날 “문득 뒤를 돌아보니 아직 아무도 도달해보지 못한 곳까지 내달리고” 있다면, 그래서 앞으로 ‘우리만의 현대화’를 이룩해야 한다면, 현대성이 시작된 1930년대를 새롭게 돌아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과거에서 오늘을, 더 나아가 미래의 단서를 발견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목차

개정판을 내며
책을 위한 변명
우리에게 현대란 무엇인가

1장 현대를 바라보는 눈
서울 잡감雜感 / 모더니즘 / 모더니즘 희론戱論 / 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경무국장께 보내는 아등我等의 서書

2장 물질과 과학의 시대
상식과 과학 / 대화對話 신흥물리-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한 이야기 / [우리 눈에 비친 공진회들] 나 또한 구경의 영광을 입던 이야기 / [하기夏期 과학상식] 천연빙 80배의 한도寒度를 보유한 인연빙人然氷 ‘드라이아이스’의 효용 | 조명계의 여왕 ‘네온사인’ / 현대문화와 전기

3장 지식인, 룸펜과 데카당
정신병자의 수기 / 지식계급의 미망迷妄 / 학교무용無用론 / 현대의 부층浮層-월급쟁이 철학 / 룸펜시대 / 어떤 룸펜 인텔리의 편상片想 / 제3의 행복

4장 유행과 대중문화의 형성
라디오, 스포츠, 키네마 / 극장만담漫談 / [신춘에는 어떤 노래가 유행할까] ‘민요’와 ‘신민요’의 중간의 것 | ‘민요’와 리얼리틱한 ‘유행가’ / 봄과 유행, 유행과 봄 / 영화가 백면상白面相 / 조선의 유행가-조선아! 너는 한시라도 빨리 천재 있는 유행작곡가를 낳아라

5장 신식여성의 등장
[제 명사의 조선여자해방관] 여자 구속은 사람이 만든 악습일 뿐 | 오늘날은 해방준비시대 | 우선 여자의 인격을 존중하라 / 주부와 결혼법을 개조하라 / 기생생활도 신성하다면 신성합니다 / 여자의 지위에 대한 일고찰 / [애인과 남편] 남편 이외에 애인 있으면 좋겠다 / [아내를 직업부인으로 내보낸 남편의 소감] 아내를 여점원으로, 수입은 많으나 불안 / [신구 가정생활의 장점과 단점] 딱한 일 큰일 날 문제 / [남성의 무정조에 항의장] 영웅호색적 치기를 타기唾棄 / [단발과 조선여성] ‘미스 코리아’여 단발하시오

6장 도시의 꿈과 도시의 삶
[대경성 회상곡] 처량한 호적胡笛과 찬란한 등불 / [MODERN COLLEGE] 도회생활 오계명 / 경성 앞뒤골 풍경 / 대경성의 점경 / [양춘 명암 2중주] 백화점 풍경

7장 현대적 인간의 탄생
토목언 土木言 / [사립검사국] 여성 광고 유행병 / 형형색색의경성 학생상 / [모-던껄·모-던뽀-이 대논평] 데카당의 상징 | 모던이란 무엇이냐 / 모던 수제數題 / 삼천리에 핀 일색들 /푸로와 뿌르 여학생의 정조와 연애관

참고자료 목록

책 소개

1999년, 일제강점기 대중문화를 통해 현대성의 형성과정을 밝혀내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현대성의 형성』이 출간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이번 개정판은 기존의 오류를 바로잡고, 자료의 출처를 보다 정확히 명시하였으며, 한글세대 독자를 위해 한자와 일본어에 꼼꼼히 해설을 달았다. 특히 일제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식민지 시기의 현대화과정을 비판적으로 돌아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식민지근대화론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인이 현대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시간에 따라 현대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당대 계몽적 지식인이 관념적으로 인식했던 현대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대중의 일상으로 정착했는지, 그 과정에서 식민통치가 어떻게 한국의 현대화를 왜곡했는지를 분석한다. 일제의 식민통치는 오늘날의 ‘문화’ 개념과 슬로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바, 현대성의 형성과정을 돌아보는 작업은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김진송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했다. 1990년대에 현실문화연구 동인으로 미술평론, 전시 기획, 출판 기획 등의 활동을 했다. 현재는 목수 일을 하며 책을 쓰고 있다.
1999년에 초판 출간한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를 통해 한국 근현대 문화를 펼쳐 보인 이후, 역사와 문화, 문명에 관한 관심을 담은 『장미와 씨날코』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화중선을 찾아서』, 소설 『가부루의 신화』 『인간과 사물의 기원』, 그리고 나무 작업과 관련한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 『상상목공소』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등을 썼다. 1997년부터 나무 작업을 하면서 아홉 차례의 〈목수 김씨전〉과 〈나무로 깎은 책벌레이야기〉(2004), 〈상상의 웜홀〉(2013) 등의 전시를 열었다. 2011년 교보생명환경대상 생명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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