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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 저 자김바롬 김바롬 지음
  • 출판사에이치
  • 출판일2019. 12. 15
  • ISBN9791189911096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2,800 원
  • 수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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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정말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없다

“무슨 일 하니?”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요.”
“아니, 이거 말고, ‘원래’ 무슨 일 하냐고?”
그곳에서 일하는 모두는 지금이
자신의 ‘진짜 인생’을 위한 기다림일 뿐이라고 믿었다.
-본문 중에서

어릴 적 꿈 많던 시절을 지나 사회에 나오는 순간 우리는 꿈을 잊은 채 먹고살기 바쁘다. 하루하루 생활전선에 치이다 보면 꿈은 화석이 되어 꺼내 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살다가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회의가 밀려온다.
장래희망을 말하는 것이 쑥스러운 나이가 된 이후로도 여전히 작가의 꿈을 품고 살던 저자도 굶어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러 가지 밥벌이를 전전해야만 했다. 편의점, 식당, 공사판, 백화점, 공장… 작가와는 거리가 먼 밥벌이를 전전하며 마음속으로는 늘 초조함에 발을 굴러야 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다가 여유를 잃고 각박해진 마음으로 타인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비루한 자신의 모습에 초라한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많이 울었고, 가끔은 웃었던 지난 삶을 정리하면서 그제야 그가 깨달은 지혜는 우리 모두의 삶에 도끼처럼 내리꽂힌다. 꿈을 좇던 그 시간도 결코 허송세월은 아니라는 것을. 지금 밟고 있는 이곳이 목표로 하는 저곳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언젠가는 ‘진짜 인생’이 올 거라고 믿으며 버티듯 살지만 인생은 성취하는 것도 견디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책에 담긴 사연 하나하나마다 피식 웃음이 쉴 새 없이 쏟아지지만 그러다 어느 순간 훅하고 가슴을 치는 뭔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진한 삶의 페이소스가 담겨 있다.

어느 쪽이든 특별할 것도 비루할 것도 없고 더 의미 있을 것도 무의미할 것도 없다. 글 쓰는 것과 직장을 다니는 것,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과 허니버터칩을 찾아 온 동네를 뒤지는 것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인생살이다. 그리고 인생살이 비웃어봤자 정작 초라해지는 건 나 자신일 거다.
-본문 중에서

“굳이 남과 나의 처지를 비교하며 조급할 것도,
혹은 안심할 것도 없다.
삶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운동 경기가 아니니까”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각자의 길을 걸을 뿐이다

모두가 시치미 뚝 떼고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히 먹고사는 일을 해낸다. 쓸쓸한 가슴을 다독이며 밤새 뒤척이다가 아침 출근길에 나서면 다들 멀쩡한 얼굴이다. 자신은 괜찮다는 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붐비는 지하철을 견디고 건널목에 서서 횡단보도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린다. 정말 나만 빼고 세상 사람 모두 아무렇지 않은지도 모른다.
이렇게 자신만 힘들어 허덕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소외감과 쓸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저자는 아픈 속내를 솔직하게 꺼내 보여준다. 네가 아픈 만큼 나도 아프다며 친구처럼 공감해준다.
그리고 굳이 남과 나의 처지를 비교하며 조급해할 것도 혹은 안심할 것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삶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운동 경기가 아니니까. 각자의 목적지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길을 걸어가자고,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목차

머리말
얼마나 더 흔들려야 나는 완성될까

프롤로그
대체 뭐가 그리 억울했을까

1장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작가… 지망생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고작 그것도 권력이라고
못난이가 못난이에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들
삶의 중심에 둬야 할 것
주말엔 쉬어야지
참말로 잘 죽었다고
위선자와 머저리
용기와 배려
적당히 거리 두는 법
체스판 위의 말
그 또한 사람살이

2장 내가 호주에 있을 때 말이야
원래 다 그런 거야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베짱이
비닐봉지도 파랑새도 없는
나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셰어하우스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가장 만만한 사람
누구나 가슴에 지옥 하나쯤은 있다
내가 호주에 있을 때 말이야

3장 그저 망설이가만 했던
가장 완벽한 해결책
먹고 자고 싸고 쓰고
달과 육백 원
각자의 답
나만의 여행길
정신 차려!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후회를 대하는 법
그게 나니까

4장 가깝고도 먼 당신들
어머니의 테이프
아비의 조울증
잔소리보단 낫다
어느 뻔하고 평범한 순간에
위세척은 보험도 안 될 텐데
크로노스의 반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게으름
별처럼 빛난다고
당신은 저의 가족이 아닙니다

5장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인생의 공정함
당연했던 것들
메타포
밀 것도 당길 것도
비루한 게 아니라 상처받았을 뿐
삶의 고비를 만났을 때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일그러진 삶을 바로잡는 첫걸음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일
뻔한 위로
우울이 내게 손짓할 때
첫 내원

에필로그
반드시 거쳐야 할 실패였다면

책 소개

꿈이 상실된 시대다. 꿈은 사치라는 말이 큰 반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밥벌이하며 살아도 꿈을 좇는 청춘은 정신 차리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허황한(?) 꿈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대견하다, 장하다, 열심히 산다, 정신 차렸다 등의 평가가 이어진다.
여기, 이제 그만 정신 차리라는 말에 끝까지 정신 차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청춘이 있다. 하지만 꿈 따위 사치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이 아프지 않을 리 없다. 하는 일이 무어냐는 질문에 작가라고 답할지, 편의점 알바생이라고 답할지 갈팡질팡하는 자신이 마뜩잖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은 덤이다.
저자는 아프지 않다고 자신을 속이거나 ‘정신승리’하려 하지 않는다. 주어지는 아픔에 아파하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하고, 가혹한 세상을 저주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만족에 기뻐하기도 한다. 비루한 삶이지만 이런저런 밥벌이를 계속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쓰고 또 썼다.
서른한 번째 생일을 앞두고 저자는 놓지 않고 있던 작가의 꿈을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글쓰기 따위 확 때려치우기로 했다. 이제 뭐 하고 살지? 쉽지 않은 고민이었다. 그래서 확 때려치우기로 했던 ‘글’로 지난 10여 년의 시간을 정리했다. 남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난생처음 글을 썼다.
마침내 그 글들이 모여, 이제 자신의 이름이 저자로 명기된 단행본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렇다 해도 글쓰기가 곧 밥벌이가 되는 날은 요원할 것이다. 단지 밥벌이에 시달리면서도 소중한 꿈을 황량한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사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의 아픔에 따뜻하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1987년 서울 출생. 문예창작과를 중퇴하고 10여 년간 각종 밥벌이를 전전했다. 언젠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지만 몇 번이나 포기를 거듭했다. 마침내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하고 밥벌이의 갈피마다 글을 쓰고 있다. 무언가를 썼기 때문이 아니라, 쓰고 있다면 작가라는 걸 이제는 아니까. 남들이 뭐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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