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도서정보 > 국내도서

도서정보

소를 생각한다

소를 생각한다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소를 생각한다
  • 저 자존 코널 존 코널 지음
  • 출판사쌤앤파커스
  • 출판일2019. 12. 26
  • ISBN9788965709848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4,000 원
  • 수상 내역
  • 미디어
  • 기관 추천

도서 상세정보 바로가기

  • 도서 서평정보
  • 도서 목차정보
  • 도서 책소개
  • 도서 저자 및 역자소개

서평

대지의 순환, 자연의 풍요, 그리고 생명이 주는 매혹
우리 인류의 1만 년 동반자, 소를 키우며 알게 된 것들

“나는 이 농장에서 나의 월든을, 나의 생업을 찾았다.
나는 농장의 초지를 걸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안다.”

소 키우는 소설가가 들려주는 생명과 자연의 목가

우리가 자연과 단절되었기 때문에 누추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새롭게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모두가 알다시피 그 말은 여전히 진실을 향하고 있다. 우리는 물질적 편익을 누리는 대신 자연이 주는 감동과 생명의 경이를 잊어간다. 자연을 복제한 공원의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그곳의 생명들은 정교하게 관리되고 통제된 것일 뿐이다.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한 대가로 고독을 얻었다.
1853년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매 계절을 지나가는 대로 살라. 공기를 들이마시고 물을 마시고 열매를 맛보고 이 모든 것에 자신을 내맡기라.” 이런 삶을 사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일까. 스물아홉의 아일랜드 청년 존 코널은 다른 나라에서 이민자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고독 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이 오래전에 떠났던 고향 땅 롱퍼드주의 가족 농장으로, 소와 양을 치는 버치뷰 농장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도우며 ‘자신을 내맡겼다.’
《소를 생각한다》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고향 아일랜드의 가족 농장으로 귀농하여 아버지를 도와 소 치는 일을 했던 1월부터 6월까지의 경험, 그로부터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사유와 성찰을 담아낸 책이다. 소의 분만을 돕고, 갓 태어난 송아지를 돌보고, 소 젖을 짜고, 병든 새끼 양을 돌보고, 더러워진 우사를 청소하는 등 엄청난 육체노동의 나날들을 보내면서 저자는 지난 1만 년 동안 우리 인간과 함께해온 소의 운명과 역사를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연결, 마침내 살아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 자체이고 ‘살아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농장에서 나의 ‘월든’을, 나의 생업을 찾았다. 나는 농장의 초지를 걸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안다.”

소를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 인류에 대해 생각하는 것
농사란 질병과 죽음과 새 생명을 데리고 생존과 함께 걷는 것

이 책의 배경은 아일랜드의 시골 농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6개월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긴장감 넘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장일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소라는 동물에 얽힌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의 소 그림부터 고대 그리스와 켈트 신화 속에서 등장한 신비와 두려움의 대상으로서의 소, 《길가메시 서사시》에 처음 등장했고 후일 스페인에서 화려하게 재탄생한 투우, 그리고 마침내 공장식 축산 때문에 ‘제품’으로 전락해버린 소의 운명에 이르는 여러 이야기들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식이다. 그리고 소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 인간의 역사와 문화와 삶이 늘 깃들어 있었다. 저자는 한마디로 말한다. “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소에 대한 매혹적인 역사로 안내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 자신이 소의 분만을 안전하게 도와야 하고, 병든 조짐이 보이면 다급하게 수의사를 찾아야 하며, 살리기 위해 애썼으나 결국엔 죽어버린 소의 사체를 슬픔 속에서 처리해야 했으므로 소를 생각하는 일 또한 지적 유희만을 목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밖에서 달릴 때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암소들과 다가올 분만을 생각한다. 송아지와 사소한 질병들을 생각한다. 아직도 대책 없이 축축한 초지와 남아 있는 띄운꼴을 생각하며 이걸로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한다. 내게, 계절에, 시간에 의존하는 이 모든 생명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 발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에서 힘이 솟아나고 길의 끝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운동 본능에 대해, 소와 우리 말과 비니와 움직이는 또한 움직이고 싶어 하는 모든 동물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소에 대한 면밀한 관찰은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웅숭깊은 성찰로 나아가며, 다른 방식의 삶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야 할 ‘삶’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농사란 어깨에 죽음을 짊어지고 왼쪽에 질병을, 오른쪽에 정신을, 앞쪽에 새 생명에 대한 기쁨을 데리고서 생존과 함께 걷는 일이다.” 이 발견의 과정 속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삶의 작은 순간들을 음미하며 잠시 멈춰 생각하라고 권한다.

농부가 되면서 모든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는
진정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우다

사실 저자는 아일랜드의 시골에서 벗어나 광대한 문명 세계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자 했던 이십 대의 청년이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관계는 단절되어갔으며, 순간순간 실패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이런 모습이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 이십 대의 상황과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비록 고집불통인 아버지에게서 “일자리도 없어, 돈도 없어, 네 삶은 엉망이야. 넌 실패자야.”라는 소리를 들을지라도 저자는 고향 농장의 진흙 바닥에 꿋꿋이 발을 딛고 서서 소와 마주하며 소를 생각하고, 생명의 온기와 경이로움을, 우리의 아름다운 삶이 지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조금씩 찾아간다. 그가 마침내 자신만의 월든을 찾았듯이 우리도 우리만의 월든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행운아다. 예전만큼 세상에 얽매여 있지 않다. 지금 나는 기술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는 중이다. 기술이 없는 곳에 자유가 있다. 버치뷰가 나의 월든인지도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가장 강할 때는 숲속을 달리거나 농로를 자전거로 내려갈 때이다. 소나 양의 새끼를 받을 때도 그렇다. 무언가 숭고하고 거룩하고 본질적인 것을 경험한다는 느낌이다. 1년 전부터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것은, 그전에는 죽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저 살아 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살아야 할 ‘삶’이 없다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소를 생각한다》가 현지에서 출간된 후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책은 송아지 같다. 일과 관심만 있으면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다. 농부가 되면서 나는 모든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는 진정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웠다. 이 동물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것은 힘든 일이지만 정직한 생활이다.”
자연 속에서 생명을 보살피고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순간 저자는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런 만큼 단순하고 여유로운 문장들 속에 ‘생명의 느낌’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잔잔한 호수 위로 부서지는 아침 햇살, 시골의 처마 아래서 듣는 소낙비 소리처럼 아일랜드 청년 존 코널의 문장들이 가슴으로 내려앉는다. 오랜만에 독서의 순수한 기쁨을 선사해줄 책이다.

목차

1월
2월
3월
4월
5~6월
감사의 글

책 소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고향 아일랜드의 가족 농장으로 귀농하여 아버지를 도와 소 치는 일을 했던 1월부터 6월까지의 경험, 그로부터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사유와 성찰을 담아냈다. 소의 분만을 돕고, 갓 태어난 송아지를 돌보고, 소 젖을 짜고, 병든 새끼 양을 돌보고, 더러워진 우사를 청소하는 등 엄청난 육체노동의 나날들을 보내면서 저자는 지난 1만 년 동안 우리 인간과 함께해온 소의 운명과 역사를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연결, 마침내 살아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성찰, 저마다의 ‘월든’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주는 책.

저자 및 역자 소개

John Connell
아일랜드의 작가. 소 치는 농부의 아들. 롱퍼드(Longford)주에 있는 버치뷰(Birchview) 농장에서 아버지를 도와 농장일을 하고 있다.
목록으로 돌아가기

상호 : (주)엔다스 / 대표 : 이선규 / 주소 : 서울시 금천구 가산로 9길 66 (가산동 더리즌밸리 지식산업센터) 206호 / 사업자번호 : 105-87-51751
전화 : 070-7860-1040~6 / 팩스 : 02-6442-5603 / E-mail : dailybook@dailybook.kr
Copyright EnDas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