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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하라, 어제보다 더 내일보다 덜

보라하라, 어제보다 더 내일보다 덜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보라하라, 어제보다 더 내일보다 덜
  • 저 자백지은
  • 출판사브릭스
  • 출판일2019. 12. 30
  • ISBN9791190093057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3,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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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은 무언가의 덕후였던 적이 있는가

10여 년 전만 해도 ‘덕후’라는 말은 부정적인 단어였다. 만화, 게임, 기차 시간표나 문구 같은 한 가지 소재에 집착하는 이들을 가리키던 일본의 ‘오타쿠’라는 말이 한국으로 전해지며 ‘오덕후’라는 파생어가 되었고, 그마저도 길어 ‘덕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 말은 대체로 만화나 게임 주인공 같은 가상의 대상에 몰입하여 현실 도피하는 이들을 경멸적으로 호출하였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고 그러면서 기업과 경제를 위해 끊임없이 소비해야 제대로 된 시민이라는 사회의 틀에서 완벽히 벗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말이 들불처럼 번지며 여기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당신은 그토록 무언가를 좋아해 본 적이 있는가? 사실 세상의 수많은 명작들이 결국은 덕후의 손에 창조되지 않았던가?
성공은 곧 부와 명예를 얻는 일일 뿐이고 그렇지 못한 대다수는 그저 남들만큼만 살면 된다던 사회적 합의는 SNS의 발달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개개인의 개성과 목소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젠 뭐 하나라도 잘 알고 잘 하는 사람이 주목을 받고, 반대로 특별한 꿈이나 취향, 기호가 없는 사람은 자조나 위로의 대상이 된다. 이제 ‘덕후’는 열정과 행동력을 가진 사람, 그래서 그만큼 뭔가에 몰입하고 노력해 본 적 없는 이들이 경애할 대상이 되었다. 거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무엇의 ‘덕후’냐에 따라 여전히 평가가 갈린다는 것이다. 영화 덕후는 멋있지만 만화 덕후는, 글쎄. 록 밴드 덕후는 전문가 같지만 아이돌 덕후는, 글쎄.

아이돌 덕후로 산다는 것

『보라하라, 어제보다 더 내일보다 덜』은 방탄소년단의 덕후로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지 4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들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자신을 ‘늦덕’이라고 칭한다. 이들의 데뷔 때부터 지켜봐주지 못했다는 점에서의 늦덕, 자기 나이가 최연소 멤버와 열 살 넘게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의 늦덕. 방탄소년단은 무미건조한 일상에 화려하게 입장했지만, 개인의 만족과는 무관하게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임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아이돌일 뿐이고, 애초에 3n살인 나이에 그룹이나 밴드에 열광한다는 것이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편견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무언가의 덕후로 산다는 것이 삶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지 말한다. 연인의 일상조차 궁금해 하지 않던 사람이 궁금한 게 생겼고, 어떻게든 모면하고만 싶었던 쳇바퀴 같은 일상이 훨씬 더 견딜 만한 무엇이 되었다. 오랫동안 기대했던 여행이 끝나도 아쉽지 않으며 일 년에 몇 번 느낄까 말까한 기쁨과 놀라움, 애틋함과 뿌듯함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직선을 그리던 심장 박동기가 기적적으로 튀어 오르기 시작했으니 비로소 살아 있다는 실감이 드는 것이다.

그들을 따라가다 보니 내가 보인다

방탄소년단을 따라 서울, 부산, 방콕, 시카고를 오가며 저자는 자신을 돌아본다. 대학 생활 4년을 보내고 고향을 향해 떠나온 서울은 저자에게 새로운 의미가 되었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치열하지도 못해 서울에서 부대낄 자신이 없었고, 그래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련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좇아 되찾은 서울에서 저자는 남들이 다 그럴싸하다고 말하는 삶 이외에도 가치 있는 삶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울공화국이나 다름없는 한국의 정서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면 되지 덕후는 사양한다는 구시대의 사회적 합의와 비슷한 오류는 아닐까? 서울에 살지 않는다 해도 내 능력을 다해 경제력을 얻었고, 내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거침없이 서울로 올라와 방탄소년단과의 즐거운 하루를 보낸 후 즐겨 마시는 술 한 잔과 함께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다. 오로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났던 방콕이나 시카고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자신이 성공한 덕후임을 깨닫는다.
잠을 못 자고 연애를 안 해도, 서울에 살지 않고 편견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해도 인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 슬퍼하지 말라고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의 가사처럼 나는 나 이외의 것이 될 필요가 없는 완성된 나이다. 아니, 계속 완성되어 나갈 나이다. 도대체 무엇이 한 사람을 이렇게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그 대상이 아이돌이든 무엇이든 간에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고 행복이 아닐까?

괜찮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접니다

저자는 아이돌 덕후이지만, 모든 삶을 거기에만 쏟지는 않는다. 오히려 방탄소년단은 매일 마시는 공기처럼 일상에 젖어들었다. 저자는 한 방송국에서 7년 째 일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건 물론 몇 년 째 청소년을 위한 독서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삶과 덕질의 균형. 마침 이를 알아 본 장학사의 제안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강연 주제는 ‘누군가의 팬이 된 아이들과 학업’에 관한 것이다. 많은 부모가 연예인에 빠진 자녀를, 혹은 너무 무관심한 자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생각이 깊으니 우선 믿어주라고. 아이들의 덕질을 밀어주면 오히려 아이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스스로 해나갈 거라고. 그 증거가 바로 나라고.
덕질은 수많은 편견과 달리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독과 중용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덕질에도 왕도가 없겠지만, 저자가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좇는 이 이야기는 당신의 덕질도 괜찮다고, 이번엔 이렇게 덕질을 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할 것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덕후였다. 예컨대 친구나 연인에게, 아이에게 사랑을 쏟는 그 자연스런 행위가 덕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덕질은 삶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가. 내 안에 갇혀 있던 내가 타자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으니.

그리고, 방탄소년단 팬을 위한 즐거움

당신은 이 책의 제목인 “보라하다”가 무슨 의미인지 단박에 알아차렸을 수 있다. 당신이 “방울”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지 모른다. “내 수고는 나만 알면 돼”라는 말이 당신의 좌우명은 아닌지, 또는 반테의 사진이 당신의 휴대전화 사진첩에 저장되어 있진 않은지. 우울할 때 하꼬를 떠올리면 절로 흐뭇한 웃음이 나고, ‘사람’과 ‘사랑’, ‘love’와 ‘live’가 유의어처럼 보이고, 친구가 뭔가에 실패해 괴로워하면 “그 므시라꼬”라고 위로하고, 친근한 사람을 “내 님”이라 부르고, 그냥 라면보단 비빔면이 더 맛있게 느껴지고, 인디 핑크부터 퍼플까지 이어지는 색채의 변화에 가슴 떨리고 피가 달콤해 진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당신이 더 잘 알 것이다.

목차

#1 이유, 그런 거 없는데요
모든 것이 알고 싶다
왜 나는 방탄소년단이어야 했을까
그들, 방탄소년단
덕질의 계보
덕후가 된 후 생긴 단계별 증상

#2 이런 여행도 있어요
의미의 전복
모든 날이 Celebrate
방콕, 이런 여행도 있다
그래서 시카고
날 위로해 준 매직샵

#3 어제보다 더, 내일보다 덜 보라합니다
우리를 형성하는 음악
넌 나의 구원
너희가 아니었음 없었을 하루
덕질 전도사
심장을 뛰게 하는 thing

책 소개

뒤늦게 덕통사고를 당한 3n살 직장인이 그 충격의 후유증으로 써내려 간 덕후로 사는 법. 데뷔 4년 만에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저자는 벼락치기를 하는 기분으로 그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좇는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태국과 시카고로 훌쩍 날아가고, 모든 대화와 사고의 중심에 방탄소년단을 놓는다.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이 들던 체질은 불면증으로 대체됐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느라 밤에는 방탄소년단의 SNS와 영상을 확인하느라 손목 터널 증후군도 심해져만 간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연애를 안 해도, 아침마다 눈이 퉁퉁 부어도 괜찮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니까.
한국에서 무언가의 덕후로 사는 일은 온갖 편견과 맞닥트리는 과정이다. 최연소 멤버와의 나이 차이가 열 살이 넘는다는 이유로 “범죄 아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눈을 낮추고 연애를 하면 달라질 거라고. 하지만 편견 가득한 시선들은 알지 못한다. 누군가를 이토록 순수하게 아끼고 사랑할 때 얻는 만족감, 감화, 행복과 활력의 기쁨을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방탄소년단의 덕후가 되며 일어난 삶의 변화를 경쾌한 필치로 설명해 간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덕후로 살기를 권하거나 덕후로 산다는 것을 변명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덕후로 살아가는 오늘의 이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한 진실의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지우고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누군가의 이름을 넣는다면 언제든 당신의 진실이 될 수도 있을 덕질의 기록.

〈30자 한줄〉
언제든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보편적 덕질 이야기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백지은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텔레비전 속 화려한 인물들을 동경해 왔다. 대학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했고, 현재 한 지역 방송국에서 근무 중인 7년 차 직장인이다. 도심에서 위안을 얻는 도시성애자로 뉴욕, 파리, 홍콩, 리스본 등으로 틈날 때마다 여행을 떠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4개월간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해 여행 정보를 전달했다. 교육청에 등록된 진로 강사로 강연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기도 한다.
우연히 일어난 덕통사고로 방탄소년단에 빠진 뒤 방탄 덕질에 심취 중인 진행형 찐덕후다.
『규슈단편, 츠츠지 가족』, 『말 걸어오는 동네』를 함께 썼고, 현재 카카오 브런치에 방탄소년단 덕후 일기를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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