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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 도서 주제철학
  • 제 목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 저 자노리마리 엘러마이어','');">노라 마리 엘러마이어 지음
  • 출판사갈매나무
  • 출판일2019. 10. 07
  • ISBN9791190123723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4,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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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구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때가 있습니다.”
일상에 안개가 드리울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는 결혼하여 네 명의 자녀를 둔 한 자연인이 자신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으며 써내려간 내면 일기이자, 전문가로서 독자들이 번아웃과 우울증에 대해 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지금껏 단단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절망의 시간을 겪어내고, 마침내 번아웃과 우울증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되찾아가는 지난 3년여의 여정을 3개의 장으로 나누어 담담하고 솔직하게 들려준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십대 때부터 꿈을 향해 부지런하게 달려왔던 그녀의 과거와 처음으로 번아웃과 우울증이 찾아왔을 때 당황했던 그녀의 모습을 다룬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우울증이라는 레드카드를 받고 일상에서 쫓겨나 일도 관두고 모든 것이 제 박자를 잃어버린 삶을 간신히 영위하던 6개월간의 상황을 묘사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힘겨운 사건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우울증을 긍정하고 다시금 삶에 복귀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담과 더불어 자신의 직업적 지식을 바탕으로 번아웃과 우울증의 정의에서부터 사회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우울증에 관한 일반적인 임상 지식도 쉽게 풀어냈다. 각 이야기의 끝에는 ‘심리치료사의 우울증 노트’가 배치되어 번아웃과 우울증의 위험에 노출된 독자들이 증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부지런함을 삶의 모토로 삼고 살아왔던 워커홀릭이 6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해야 했을 정도로 괴로움을 겪다가 마침내 일상에 복귀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번아웃이 얼마나 급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지, 우울증의 심연이 얼마나 깊은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인생에 드리운 안개(이 책의 독일어 원제는 《Lebensnebel(인생의 안개)》이다. 안개는 심리적 위기를 상징하는 표현이지만, 사실 우리의 실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를 걷고 자신의 우울증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삶과 그 삶의 한계에 대해서 실존적 차원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특징]
“내가 우울증을 앓았을 때 들었더라면 좋았을 이야기”
-직접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심리치료사의 생생한 목소리

대학에서 수석으로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스물여덟 살에 박사학위를 딴 저자는 서른네 살에 심리상담실을 열어 일하면서 동시에 네 아이의 엄마 노릇도 같이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하나의 일을 끝내면 바로 다른 일이 굴러 들어오던 바쁜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아버지의 말기 암 선고를 듣게 된 저자는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다. 번아웃이 찾아온 것이다.
급작스레 찾아온 번아웃은 급성우울증으로 심화된다. 며칠 동안 한 시간도 자지 못한 채 밤을 지새우는가 하면 아침부터 불안에 떨며 엉엉 울곤 하는 절망적인 생활이 계속되었다. 당연히 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두 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점점 확신으로 향해갔다.

저자는 성실한 심리치료사의 입장에서 탈진의 위기를 겪는 수많은 사람과 동행하였지만 그 많은 경험과 임상 지식도 자신이 우울증에 빠졌을 때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우울증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너무나 심오한 실존적 경험이었다. 우울증을 통째로 앓으면서 우울증이 얼마나 설명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든 것인지를 절감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울증을 앓았을 때 읽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그때는 찾지 못했던 그런 책을 쓰기로 했다. 우울증에 관한 학술 논문도 아니고 환자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충고하는 자문서도 아닌, 우울증이라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여 번아웃과 우울증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책 말이다.

이 책은 경험 차원에서도 치료 차원에서도 번아웃과 우울증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치며, 우울증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대하는 삶의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따라서 저자는 진솔한 마음으로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우울증은 자신이 부여할 수 있는 만큼의 의미만 갖기 때문에, 우울증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것에게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에게 번아웃이 찾아오기 전의 상황에서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는 과정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몸과 마음의 상태 변화를 과장 없이 그려낸다. 이렇게 심각한 증상과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가감 없이 담아낸 저자의 글을 읽으며, 독자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번아웃과 우울증을 대하고, 나아가 타인에게 번아웃과 우울증이라고 낙인을 찍는 것을 경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인생의 한가운데서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만난 독자들은 저자의 글을 통해 공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이 아파 본 심리치료 전문가만큼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마음이 아픈 분들을 돕는 게 직업이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난 안 아픈 사람, 그들은 아픈 사람’이라고 이분법적인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공감하되 ‘동감’하지는 않아야 적절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원칙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그러다 보면 나도 아플 수 있다는 아주 기초적인 생각들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은 저자의 경험은 단순히 안타까운 사건, 또는 없었더라면 좋을 일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밑거름의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 역시 자신의 아픈 마음에서 자기 나름의 의미를 찾아 나가길 바랍니다.
-문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미소의원 원장)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만나면 실패한 인생일까?”
-번아웃과 우울증에 관한 친절하고 객관적인 설명

번아웃이란 말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지는 제법 오래된 듯하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로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에 빠져버리는 증상, 즉 ‘번아웃 증후군’이 그만큼 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번아웃은 마음이 울적해지며 무언가를 할 의욕이 생기질 않고, 모든 것에 무관심해지는 상태로 이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집중력이 저하되며 자존감도 떨어져 자신이 남들에게 짐만 되는 인간이라고 느껴진다.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막막함에서 도무지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사실 이런 증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경우 누구나 번아웃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져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번아웃과 우울증이 오면 자괴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상태를 가리는 데 급급해한다. 들킬까 두려워 병원이나 상담도 가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공감을 받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되다 보면 병은 커지기 일쑤이다. 대체 번아웃과 우울증은 어떤 이유로 내게 찾아온 것이며, 나와 같은 막막한 상황을 겪는 이들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증상의 개선을 위해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라고 강조한다. 우울증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비판하는 부분과 번아웃의 사회적 요인을 설명하는 부분, 번아웃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다룬 부분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심리치료, 정신과 방문을 ‘비정상’으로, 더 나아가 개인적인 실패의 문제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울증에 걸린 개인은 안타깝게도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극적으로 악화되거나 만성화되고 마는 경우가 흔하다. 저자가 특히 심리치료에 주목한 이유는 그것이 가진 풍성한 가능성을 일반인들은 상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여 도움을 청하고 치료를 발전의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와 강인함의 표현으로 여기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또한 번아웃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질문을 제기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직장에선 능력 있는 직원이 되기 위해, 가정에선 자상한 부모와 파트너가 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노력하다가 한계에 이른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간다. 이들은 번아웃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처럼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열정과 창의력의 불꽃을 다 태워버린다. 번아웃은 이들에게 하여금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내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이 진정한 만족을 주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게끔 만든다. 번아웃이 시대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곧 헝클어진 지금의 우리 삶을 비추는 거울이 아닐까?

흔히 번아웃은 능력의 상실로, 번아웃을 만난 사람은 스스로를 허약해서 실패한 인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쩌면 정반대일 수도 있다. 번아웃은 심리체계의 매우 건강한 반응일지 모른다. 균형이 깨졌으니 균형을 회복하자고 알리는 건강한 반응 말이다. 저자는 이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삶의 의미를 되묻고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기업과 가정이 어떻게 해야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변화는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어떤 변화는 말 그대로 생존에 필수적이다. 이 책은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값진 일을 ‘선택’하는 자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삶은 제 갈 길을 간다”
-번아웃과 우울증은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번아웃과 우울증이 우리의 삶을 망친다고 해서 무조건 이것들을 회피하고 도망쳐야 할까? 번아웃과 우울증은 지금까지의 삶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일종의 비상경보이기도 하다. 균형이 깨질 것 같은 경우에 처하면 우리 몸과 마음은 균형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번아웃과 우울증의 증상 발현은 균형이 깨져서 우리 시스템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다. 그래서 저자는 강조한다. 번아웃과 우울증이 우리에게 하는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가 주문하는 것은 ‘왜’보다는 ‘무엇’을 묻는 것이다. “왜 하필 나인가?”를 묻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즉 우리는 우울증을 맞닥뜨린다고 해도 스스로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우울증으로 인한 온갖 감정들이 내 인생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우울증이 무엇을 향해 내 관심을 돌리려는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 그 ‘무엇’이 위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번아웃과 우울증 같은 심리적 위기를 삶이 선사한 발전의 기회로 볼 수 있다면 치료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번아웃과 우울증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요구한다. 지금까지의 자아상과 이상을 재검토해보고 인생의 꿈과 소망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해볼 필요를 알려준다. 괴로움을 안겨준 증상들로 인해 어쩌면 한계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예상 밖의 자유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번아웃과 우울증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엔 우울증 덕분에 텃밭 일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흙을 파고 식물을 심고 수확을 하면서 생로병사의 법칙을 깨닫고, 나아가 잊고 살기 쉬운 자연의 진리를 배웠던 것이다. 이 외에도 저자는 글쓰기, 운동, 음악활동 같은 것들이 우울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팁을 전해주며 인생의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할 것을 권한다.

번아웃과 우울증은 어쩌면 하루 빨리 물리쳐버려야 할 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저자는 번아웃과 우울증에 다정하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그것들을 집 안으로 들여 인내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 보자고 조언한다. 자신이 그럼으로써 다양한 증상들을 도움의 호소로, 균형 회복의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비로소 ‘어떤’ 질병이 ‘나의’ 질병이 되었고, 우울증의 이유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생생하면서도 진솔하다. 독자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삶의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시선과 다시 찾아온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아는 겸허한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이 모든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첫 번째 이야기
나는 내가 괜찮을 줄 알았다

무의식은 ‘그것’을 잊지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이 던진 질문
“내가 할지 못할지 어디 두고 보자고.”
굴러오는 공을 차면 다음 공이 날아왔다
의사가 제일 나쁜 환자가 되는 경우
우울증은 여전히 맨 마지막 가능성이었다

심리치료사의 우울증 노트Ⅰ
심리적 위기, 질병인가 건강한 반응인가

감정이 ‘아플’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실패한 인생일까?
심리질환의 숨은 요인들

두 번째 이야기
나는 혼자가 아니었지만

나는 내가 낯설었다
“왜 하필 나야?”
“필요하면 언제라도 연락해.”라는 말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의 손을 잡았다
심리치료사가 우울증에 걸리다니
“필연은 우연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
그럼에도 삶은 제 갈 길을 간다

심리치료사의 우울증 노트Ⅱ
번아웃과 우울증에 관하여

사회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번아웃
물통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한 방울의 물
자살하지 않는 것이 더 용감하다
누구에게나 통하는 치료법은 없다

세 번째 이야기
나는 내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았다

내가 진짜로 견딜 수 없었던 것, 도망치고 싶었던 것
‘좋다’, 그리고 ‘이 정도면 충분히 좋다’
내가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돌아오셔서 정말 기뻐요.”
받아들임과 내려놓음이 체념은 아니다

심리치료사의 우울증 노트Ⅲ
심리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과정
살다 보면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인간적인 것은 다 심리치료의 대상이다
‘극한의 삶’이 습관이 되어버린 시대
번아웃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역자 후기
행복은 무더운 여름 끝자락에 실려 온 한 줄기 서늘한 바람

책 소개

나는 내가 우울증을 앓았을 때 읽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그때는 찾지 못했던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우울증에 관한 학술 논문도 아니고 환자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충고하는 자문서도 아닌, 우울증이라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여
번아웃과 우울증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본문 11쪽 중에서)

성공한 연예인이 번아웃을 겪었다며 방송에 나와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뉴스에서는 많은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이 번아웃을 겪고 고통스러워한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정작 주변에서 자신의 증세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번아웃은 그나마 낫다. 이전에는 매우 적극적이고 유능했다는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울증은 보다 어두운 인상을 풍길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충격과 불안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숨길 뿐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번아웃이나 우울증에 걸린 상황을 겪고 있음에도 알아채지 못하거나 애써 이를 부정하려 한다.

대체로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앓다 보면 아무도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막막한 고독함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의 괴로움에 조금이라도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만 이렇게 괴로운 것은 아니구나’, ‘누군가 이렇게 막막한 고통 속에서 빠져나온 적이 있다’라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테니까.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는 인생을 뿌리째 뒤흔들 것만 같은 ‘심리적 위기’ 앞에서 갈피를 못 잡고 실의에 빠진 독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 독일의 공인 심리학자이며 심리치료사인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는 직접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환자로서의 체험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사로서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 지식을 이 책에 담담하고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저자 및 역자 소개

(Nora-Marie Ellermeyer)
독일의 공인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이다. 결혼하여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내가 우울증을 앓았을 때 들었더라면 좋았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우울증 환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심리적 위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었다. 나아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진짜 감정에 귀 기울이고 삶과 그 삶의 한계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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