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협적 기독교 민족주의자
민족대표 근곡(槿谷) 박동완
신앙과 삶을 일치시킨 그의 생애와 사상을 만나다

3.1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로 참여했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 근곡 박동완의 생애와 사상을 처음으로 집중 조명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여름성경학교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인물로서 일제강점기에 비타협적 민족주의자이자 언론인, 목사로서 투철한 삶을 살다, 하와이에서 삶을 마감한 박동완에 대한 두 편의 논문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신앙과 역사 앞에서 한 개인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박동완 목사의 삶과 사상을 통해, 이 책은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주의 사상의 핵심과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나아가 한국 기독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오늘날의 기독교는 세상과 상당한 괴리감에 빠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독교와 한국이 공명했던 100년 전 3.1독립운동 당시와 대비된다. 이러한 현 시대에 기독교계 민족대표로서 나라 잃은 조선 민족을 누구보다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였던 근곡 박동완의 일관된 삶과 사상을 살펴본다면 기독교와 현실의 맞물림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박동완은 기독교 복음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어떤 단체와도 손잡았지만, 일제와 이에 협력하는 집단과는 철저하게 비타협으로 일관했다.

완전한 자주ㆍ독립ㆍ민주 국가를 염원하며 열심히 살다가 하와이에서 눈을 감은 민족대표 박동완은 그간 한국독립운동사와 한국기독교회사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3.1독립운동 민족대표로 참여하였다. 국내에서의 독립운동에 한계를 느껴 1928년 미국 하와이로 망명을 하였기에 그는 이 땅에서 잊힌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삶의 족적은 위기에 처한 현 시대의 기독교와 민족의 분단과 계층의 극단적 대립 및 갈등상황에서 기독교인을 비롯한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울림이 있는 가르침을 줄 수 있다. 신앙과 역사 앞에 선 개인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에 대한 살아있는 사료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박동완은 누구인가?

박동완은 구한말에 태어나 대한제국의 멸망을 직접 목격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 한국과 하와이에서 일생을 보냈다. 그는 3·1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 중 1인이었으며, 전 생애에 걸쳐 독립운동가, 기독교 언론인, 교육목회자로서 여러 사역을 감당하였다. 대표적인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로 각인된 안재홍과 대표적인 불교계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로 인정된 한용운에 비해 기독교계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로서 현재 주목 받는 인물이 없다. 박동완은 신간회 창립 당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1920년대 대표적인 기독교계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로 널리 인식되어 있었다. 기독교와 민족사의 맞물림과 엇물림의 역사적 전환기에 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민족운동에 헌신하였다. 민족의 암흑기에 개화, 독립과 민주의 물결을 몰고 온 기독교와 민족주의의 결합으로 생긴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한 연구에서,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주의는 기독교와 민족운동의 맞물림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지닌다. 안창호와 이승만을 비롯한 당시의 기독교는 대개 실력양성론과 외교론으로 대표되는 온건적, 비폭력적, 타협적 노선을 취하였다. 이들과 달리 박동완은 비폭력적 방법을 취하였지만 조선민족 우선의 절대독립론을 언제나 비타협적으로 고수하였다. 그의 이러한 비타협적인 태도가 기독교계의 주류적 입장은 아닐지라도, 이런 입장이 일제강점기, 해방정국 및 이후와 현재 한국에 있어 중요한 의미와 시사점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한국독립운동사와 한국기독교회사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다.

감사의 글
서문

제1부 박동완의 생애와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

1. 박동완의 생애
1) 시대적 배경
(1) 개화기(1876년 이후) 및 구한말(대한제국 시기, 1897-1910)
(2) 일제 강점기 (1910-1945)
(3) 하와이(포와, 布?) 이민사(移民史)
2) 초기의 삶 (1885-1915)
(1) 출생과 유년시절
(2) 관직 임용과 사직 그리고 배재학당 재학 중 회심
3) 국내 민족운동 활동 (1915-1928)
4) 하와이 민족운동 활동 (1928-1941)

2.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 이해

1) 기독교 민족주의의 기본 개념
(1) 민족과 민족주의
(2) 기독교 민족주의
2) 구한말과 일제하 한국 민족주의
(1) ‘민족’ 개념의 발현과 도입
(2) 구한말 한국 민족주의
(3) 일제하 한국 민족주의
3) 구한말과 일제하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
(1) 구한말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
(2) 일제하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
(3)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의 세 가지 유형

제2부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운동

1. 박동완의 기독교 언론사역
1) 《기독신보》를 통한 언론활동
(1) 편집인으로서의 저술활동
(2) 기독교문학 활동
2) 창문사의 《신생명》을 통한 언론활동
3) 《한인기독교보》를 통한 언론활동
4) 《청년》과 《별건곤》을 통한 언론활동

2. 박동완의 독립운동
1) 민족대표로 3·1독립운동에 참여
2) 사회활동을 통한 독립운동
(1) YMCA
(2) 조선물산장려회
(3) 무명회와 전조선기자대회
(4) 흥업구락부와 기독교연구회
(5) 신간회
(6) 재만동포옹호동맹(在滿同胞擁護同盟)
3) 하와이에서 한 독립운동

3. 박동완의 교육목회 활동
1) 주일학교 관련 저술
2) 주일학교와 여름성경학교 사역
3) 교육 중심의 목회와 한글학교 운영
4) 순회전도사역

제3부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주의 의 특징과 전개

1. ‘信’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
1) 개인, 민족 및 우주를 초월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2) 원시적(原始的) 순결(純潔)한 복음
3) 사랑과 평화의 복음
4) 철저한 개신교 신앙

2. ‘思’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
1)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전인적 품성(品性)
2)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비판 및 변증
3) 교육과 남녀평등
4) 교역자의 헌신과 자질

3. ‘言’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
1) 언론관(言論觀)
2) 정론 직필(正論直筆)의 언론
3) 절대독립론에 의한 독립선언

4. ‘行’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
1) 행함의 신학
2) 자존자립 추구
3) 현실적 낙관주의

주석
참고문헌
부록
1. 하와이 녹취록
2. 나의 할아버지 박동완 목사님
찾아보기

1부는 박동완의 생애를 다루면서 그가 태어났던 조선의 상황과 시대적 배경을 살펴본다. 박동완의 조선에서의 민족운동과 하와이로의 이주 후 망명지 하와이에서 소천(召天)할 때까지 박동완의 민족운동 활동(1928-1941)에 대해 다룬다. 하와이는 그에게 있어서 조선동포가 있는, 자신의 조국 ‘조선의 연장(延長)’이며, ‘독립운동의 전초기지(前哨基地)’였다. 한편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주의를 다루기에 앞서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해 이론적 고찰을 한다. 먼저 민족, 민족주의와 기독교 민족주의의 기본 개념을 밝히고 그것에 기초하여 구한말과 일제하의 한국 민족주의와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를 분석한다. 또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를 유형화한다.
제2부는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운동을 ‘기독교 언론사역’, ‘독립운동’과 ‘교육목회 활동’의 세 영역으로 대별하여 포괄한다. 특히 ‘박동완의 기독교 언론사역’과 관련하여 《기독신보》 발간 당시부터 관여해온 박동완의 언론활동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동안 실질적인 주필로서 그의 역할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는데, 3·1독립운동 참여 전까지 그의 공식직함은 편집위원과 서기였으나 익명의 사설을 그가 집필했음을 논증한다. 또한 《기독신보》에 실린 다양한 장르의 글을 통해 그의 기독교문학을 분석하고 창문사의 《신생명》을 통한 언론활동과 더불어 당시에 여러 언론을 통해 발표된 그의 글에서 민족주의적 기독교 기본사상을 도출한다. 제3부는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주의를 그의 글을 통해 도출된 신사언행의 구조를 통해 체계화한다. 가령 ‘信’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는 ‘개인, 민족 및 우주를 초월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원시적 순결한 복음’, ‘사랑과 평화의 복음’과 ‘철저한 개신교신앙’으로 포괄된다. ‘思’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는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전인적 품성’,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비판 및 변증’, ‘교육과 남녀평등’과 ‘교역자의 헌신과 자질’로 종합된다. ‘言’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에서는 빅동완의 ‘언론관’, ‘정론 직필의 언론’과 ‘절대독립론에 의한 독립선언’을 살펴본다. 그리고 ‘行’에 나타난 기독교 민족주의는 ‘행함의 신학’, ‘자존자립 추구’와 ‘현실적 낙관주의’로 함축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의학사)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정신의학 전공으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Ph.D.) 학위(“제2형 당뇨병에서 혈당과 인지기능에 대한 연구”)를 취득하였다. 대전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과정)과 일반대학원(Th. M.과정, 구약학 전공)에서 공부하였으며, 평택대학교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현직 정신과 의사(서울중앙의원 원장)이자 목사(참빛침례교회 담임)로서 현재 남서울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인문학, 사회과학과 뇌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의 학제간(學際間) 연구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인문사회과학회, 한국사회이론학회와 한국교회사학연구원에서 활동하면서, 행동하는 신앙인이었던 조부 박동완의 뜻을 계승하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