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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여자들

만만찮은 여자들

  • 도서 주제총류
  • 제 목만만찮은 여자들
  • 저 자캐런 카보 지음
  • 출판사모멘토
  • 출판일2019. 02. 13
  • ISBN9788991136335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7,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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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용 엿보기 이어서]
▨ 레이철 매도는 뉴스를 그냥 보도하지 않는다. 권력자들이 의도적으로 숨겼거나 혹은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수면 아래의 연결고리들을 차근히 이어 나가면서 뉴스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보자. 2017년 초 어느 날 레이철은 150년 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사실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방송의 문을 열었다. 다음으로는 오바마 정부가 2011년에 도입한 (시민들이 정책 전문가에게 직접 청원할 수 있는) 청원 제도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을 소개하면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라는 청원이 900만 건이나 쏟아진 것에 대해 가벼운 농담을 한 뒤, 2014년에 등장한 대단히 기이한 청원 이야기를 꺼냈다. 알래스카를 러시아에 반환하라는 청원이었다. 이 청원이 기이한 이유는 (우리 모두가 받아본, 멍청하고 속임수인 게 명백한 스팸 메일들처럼) 외국어에서 번역한 게 틀림없는 문장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고, 순식간에 3만 9,000명이 서명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저 장난으로 서명한 사람이 그렇게 많을 리는 없었습니다.” 그날 방송의 핵심 논점은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러시아에서 가한 사이버 공격에서 봇(bot,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한 역할이었다. 레이철이 본론에 다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뉴스 기준으로는 체감 한 시간쯤 되는 시간이었다.

▨ 만만찮은 에이미 폴러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까닭은 그녀가 재미있고 매력적인 사람인 동시에 자기 자신과 인생에 무척 진지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영화 홍보 차 칸 영화제에 간 에이미는 기자에게서 칸에 가는 걸 꿈이라도 꿔 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금 칸에 있는 게 얼마나 놀랍고 짜릿하고 감사할 일인지를 할리우드의 선배들이 그랬듯 호들갑스럽게 고백하라고 판을 깔아 주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에이미는 기자를 보고―내기하건대 한쪽 눈썹을 높이 치켜세운 얼굴이었을 거다―말했다. “물론 꿈꿨죠.” 이보다 더 만만찮을 수는 없다.

▨ 우리는 너무 노력한다. 뭘 하든 너무 애쓴다. 우리는―적어도 나는―미국에서 요구하는 여성이 되기 위해 기진맥진했다. 현대의 ‘잇 걸’과 슈퍼스타들은 지나치게 열심히 일한다. 매일 동 트기 전에 해병대 수준의 운동을 마치고, 아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식단을 따른다. 당장 레드카펫에 올라도 될 만큼 섹시하고 부드럽고 매끈하고 굶주린 상태를 상시 유지하고, 희귀한 난초를 돌보는 데에나 적합한 강박적인 태도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한다. 이디 세지윅은 일정 따위 없이, 시간을 마구 허비하고 아무 것에도 집중하지 않고 살았다. 그녀에게 운동이란 일어난 직후(그러니까 때로는 정오 즈음)에 발레 스트레칭을 몇 번 하는 게 전부였다. 그녀는 누워서 오페라 음악 듣는 걸 좋아했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이디처럼 살면 안 될까? 늦잠을 자고, 먹고 싶은 때 먹고, 몸이 원할 때 움직이고, 뭐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약속에 가면 안 될까? 그랬다간 약간 퇴폐적이고 만만치 않은 여자로 간주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들이 뭐라든 신경 쓰지 말기로 약속하자.

▨ 〈그레이스 아나토미〉를 제작할 때 숀다 라임스는 지금은 그래 보이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이고 창의적이었던 선택을 했다. 탁월한 의사 역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인, 라틴계 미국인을 캐스팅하고 그들을 입체적 인생을 살아가는 대단히 입체적인 인간으로 그려낸 것이다. 민권운동과 여권운동이 그동안 이뤄낸 성과들을 생각하면 〈그레이스 아나토미〉 정도의 다양성은 이미 일상적인 것이었어야 할 텐데도 그렇지 못했기에, 숀다는 일종의 선지자로 추앙받았다. 지상파 TV는 그 이후 정말로 훨씬 다양해졌다. (…) 숀다가 만만찮은 건 자신이 어마어마하게 능력 있고 잘난 여자라는 걸 스스로 흔쾌히 인정하기 때문이다. 숀다는 대단한 성취를 이루었고, 그러지 않은 척할 이유가 없다. 그녀를 본받아 보자. 우리가 해낸 대단한 일, 승진, 특별한 보상을 단지 행운이 따랐다거나 우주가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 주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깎아내리지 말자. 우리의 지성과 노력과 수양과 재능 덕분이라고 인정하자. 숀다처럼 살짝 거들먹거려도 좋다.

▨ 2014년, 케이티 커릭이 토크쇼 〈케이티〉에서 라번 콕스와 트랜스젠더 모델 카먼 카레라를 인터뷰했다. 커릭은 “당신이 겪은 과정이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웠습니까?” “당신의 은밀한 부위는 이제 달라졌죠, 그렇죠?” 따위 질문을 던졌다. 라번은 속으로는 발끈했을지 몰라도, 커릭의 당황스럽고 공격적인 생식기 질문을 환영했다. “수술에만 집중하면 트랜스젠더들을 대상화하게 됩니다. 그러면 트랜스젠더가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삶, 그들의 현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게 되죠. 저희는 자주 폭력의 대상이 됩니다. LGBT 공동체 내에서 살해당하는 비율은 트랜스젠더 여성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성전환에만 집중한다면 이런 주제에는 영영 이르지 못하게 됩니다.” 〈케이티〉는 낮에 방송되는 여성 토크쇼였다. 아기를 낮잠 재우는 어머니, 독감에 걸려 일을 쉬는 회사원, 빨래를 개거나 저녁 식단을 짜면서 TV를 보는 주부들이 주요 시청자였다. 라번은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태도로 문제를 피해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중에게 트랜스젠더를 보여주고, 트랜스젠더에 대해 교육하는 걸 자기 일로 여긴다.

목차

여는 글 / 셰릴 스트레이트

제1장 J.K.롤링/ 거침없는 여자
제2장 엘리자베스 테일러/ 악명 높은 여자
제3장 글로리아 스타이넘/ 행동하는 여자
제4장 에이미 폴러/ 불온한 여자
제5장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칠 줄 모르는 여자
제6장 조세핀 베이커/ 배짱 있는 여자
제7장 레이철 매도 / 똑똑한 여자
제8장 코코 샤넬 / 도도한 여자
제9장 마사 겔혼 / 용감한 여자
제10장 숀다 라임스 / 멈출 줄 모르는 여자
제11장 에바 페론 / 열광적인 여자
제12장 헬렌 걸리 브라운 / 집요한 여자
제13장 이디 세지윅 / 퇴폐적인 여자
제14장 앙겔라 메르켈 / 불가해한 여자
제15장 빌리 진 킹/ 싸우는 여자
제16장 제인 구달 / 결의에 찬 여자
제17장 비타 색빌웨스트 / 자신감 있는 여자
제18장 엘리자베스 워런 / 고집스러운 여자
제19장 마거릿 조 / 거리낌 없는 여자
제20장 어밀리아 에어하트 / 모험하는 여자
제21장 프리다 칼로 / 타오르는 여자
제22장 노라 에프론 / 까다로운 여자
제23장 다이애나 브릴랜드 / 괴짜 같은 여자
제24장 케이 톰슨 / 구제 불능인 여자
제25장 라번 콕스 / 흔들리지 않는 여자
제26장 힐러리 로댐 클린턴 / 야심찬 여자
제27장 재니스 조플린 / 반항하는 여자
제28장 리나 더넘 / 불완전한 여자
제29장 캐리 피셔 / 익살스러운 여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저자 소개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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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이 책은 여성들을 위해 쓴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캐런 카보는 당대의 세평에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여 자기 세계를 일궈낸 여성들, 그 특출한 규칙 파괴자들의 삶과 생각을 집중 조명한다. 세상은, 특히 남성들은 그런 이들을 ‘까다로운 여자’, ‘골치 아픈 여자’, ‘쎈 여자’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만만찮은 여자’라는 얘기다. 카보는 그 만만찮음의 여러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드러내고, 기린다.

■ 만만찮은 여자들은 온갖 유형에 걸쳐 있다. 거침없는 J. K. 롤링, 행동파 글로리아 스타이넘, 모험가 어밀리아 에어하트, 타오르는 프리다 칼로, 야심가 힐러리 클린턴, 뻔뻔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결의에 찬 제인 구달, 반항아 재니스 조플린, 까다로운 노라 에프론, 지칠 줄 모르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배짱 만만 조세핀 베이커, 구제 불능 케이 톰슨, 불가해한 앙겔라 메르켈….

■ 누구는 과학자에서 총리로 변신하는가 하면, 누구는 대통령 자리에 도전하고, 누구는 홀로 대서양을 날아 건넜다. 원초적인 춤으로 한 나라를 정복하고, 일곱 남자와 여덟 번 결혼했으며, 매춘부와 성녀 소리를 동시에 들었고, 경이로운 연구를 해놓고 나서 그 분야 공부를 시작했다. 8순에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기도 하고, 매일같이 언론 보도의 규칙을 깨기도 한다. “제 프로그램들은 전 세계 256개 영토에서 67개 언어로 방영되고, 3,000만 명이 시청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여자도 있다.

■ 이들은 여자가 ‘예’라고 답하기를 기대하는 세상에 ‘아니’라고 말했고, 여성에겐 질문조차 하지 않는 세상에 적극 ‘예’라고 답했다. 만만찮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중요한 까닭은 우리에게 사는 법, 사는 스타일, 삶의 정신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불완전하되 우아하고, 헝클어졌으되 영광스러운 이들의 삶은 우리에게 온갖 종류의 교훈을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다. 언필칭 페미니즘의 시대라지만 이들은 어떤 ‘주의’를 따라서가 아니라 자기 영혼의 북소리에 맞추어 나아갔다. 물론, 만만찮은 여자가 된다고 해서 삶이 더 쉬워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더 충만해진다.

“여러분이 무엇을 선택하든, 얼마나 많은 길을 걷게 되든, 숙녀가 되지는 않겠다고 마음먹기를 바랍니다. 어떻게든 세상의 규칙들을 깨고 다소라도 말썽을 일으킬 방법을 찾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썽 중 몇몇은 여성을 위한 것이길 바랍니다.”
-노라 에프론

저자 및 역자 소개

캐런 카보(Karen Karbo)는 다수의 장편과 단편 소설, 창조적 논픽션, 회고록을 펴낸 작가다. 논픽션 중 대표 저작은 장르를 넘나드는 <킥애스 우먼> 시리즈로, 『줄리아 차일드가 지배한다: 인생을 맛보는 수업』, 『조지아는 어떻게 오키프가 되었는가: 삶의 예술에 대한 수업』, 『헵번이 되는 법: 위대한 케이트에게 듣는 인생 수업』,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코코 샤넬 복음서: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여자에게 듣는 인생 수업』 등이 나와 있다. 장편소설인 『무단침입자 환영』, 『다이아몬드 길』, 『어머니가 되면서 나는 사나이가 되었다』와 회고록 『인생이라는 것』은 모두 《뉴욕 타임스》에서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다. 카보는 《엘르》, 《보그》, 《에스콰이어》, 《뉴 리퍼블릭》,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슬레이트》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해 왔다. 현재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여전히 만만찮은 여자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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