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환향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수의환향
- 저 자유엽미 지음
- 출판사청어람
- 출판일2019. 02. 07
- ISBN9791104919145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3,000 원
- 수상 내역
- 미디어
- 기관 추천
조선 오백년 역사 중 안 아픈 기억이 있겠냐마는, 병자호란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더 뼈아픈 치욕이지 않을까. 나라에 힘이 없어 청나라로 끌려간 조선 백성이 몇이며 그중 몇이나 다시 이 땅으로 돌아왔을까. 병자호란의 역사적 사실을 얘기하자면 그 어떤 말로도 미화할 수 없겠지만 이것은 그 난리 속에서도 사랑이 있었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소설은 소설로만. 이것은 무수히 많은 조선 포로들 중 한 명의 생존기가 아니다. 그저 살고자 하였던, 사람답게, 사람으로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던, 그리하여 끝내는 자신이 있을 곳을 손에 넣은 한 조선 여인의 인생이다. / 편집자L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나를 바라봐 준 단 한 사람에게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서라도 눈길과 마음이 머물기 마련이죠. ‘이보다 최악인 상황이 있을까?’ 싶을 만큼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기연과, 과거의 상처를 홀로 가슴에 안은 채 그녀의 곁을 고요히 맴돌기 시작한 룽거. 두 남녀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여러 악조건들을 이겨내며 서서히 앞을 향해 나아가요. 모든 과정을 함께한 뒤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의 마음속에서도 고백을 향한 용기 한 줄기가 피어날 거예요. 그 어떤 어려움도 당신의 커다란 마음 앞에서는 별게 아니게 된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될 테니까요. / 편집자Y
[뒷 카피]
1636년 음력 12월,
병자호란이 발발했다.
눈발을 헤치고 압록강을 건넌 청군은
거침없이 진격해 조선 안주에 도착한 지 단 하루 만에
연이어 개성을 짓밟는다.
송악산 산기슭에 사는 아비를 보러 갔다 내려온
개성 인삼 장수의 첩 기연은,
눈 깜짝할 새 청군에게 붙잡힌다.
사과, 배 따위 과일인 양 너무도 쉬이 낚아채진 그녀는
자신을 향해 씩 웃는 누런 이의 오랑캐를 보며 직감한다.
이미 충분히 끔찍한 삶이 더한 나락으로 떨어지리란 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나를 바라봐 준 단 한 사람에게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서라도 눈길과 마음이 머물기 마련이죠. ‘이보다 최악인 상황이 있을까?’ 싶을 만큼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기연과, 과거의 상처를 홀로 가슴에 안은 채 그녀의 곁을 고요히 맴돌기 시작한 룽거. 두 남녀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여러 악조건들을 이겨내며 서서히 앞을 향해 나아가요. 모든 과정을 함께한 뒤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의 마음속에서도 고백을 향한 용기 한 줄기가 피어날 거예요. 그 어떤 어려움도 당신의 커다란 마음 앞에서는 별게 아니게 된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될 테니까요. / 편집자Y
[뒷 카피]
1636년 음력 12월,
병자호란이 발발했다.
눈발을 헤치고 압록강을 건넌 청군은
거침없이 진격해 조선 안주에 도착한 지 단 하루 만에
연이어 개성을 짓밟는다.
송악산 산기슭에 사는 아비를 보러 갔다 내려온
개성 인삼 장수의 첩 기연은,
눈 깜짝할 새 청군에게 붙잡힌다.
사과, 배 따위 과일인 양 너무도 쉬이 낚아채진 그녀는
자신을 향해 씩 웃는 누런 이의 오랑캐를 보며 직감한다.
이미 충분히 끔찍한 삶이 더한 나락으로 떨어지리란 것을.
1. 혼돈 속으로
2. 포로의 길
3. 심양
4. 아바하이
5. 세자빈
6. 역관
7. 방문객
8. 봉성
9. 탈취
10. 채생인
11. 화촉
외전
연표
참고서
2. 포로의 길
3. 심양
4. 아바하이
5. 세자빈
6. 역관
7. 방문객
8. 봉성
9. 탈취
10. 채생인
11. 화촉
외전
연표
참고서
나라가 짓밟혔다. 왕이 제 백성을 포기했다.
재신들과 대군들 또한 민초들을 외면했다.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끌려가다 보면, 어제 같은 일을 또 겪지 말란 법이 없었다.
설령 겁탈당하지 않고, 배척과 추위, 굶주림을 이겨내고 청에 도착한들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였다.
“네가 내게 온다 하면 생각을 달리하겠다.”
기연은 손을 내민 오랑캐를 올려다보았다. 고향 땅을 짓밟은, 사람도 능히 잡아먹을 성싶은 눈빛을 해 보이던 오랑캐.
오랑캐, 남자.
저 손을 잡아야 할까? 잡아도 될까?
고민, 결심, 번복이 되풀이되는 동안 새벽어둠이 옅어졌다.
이윽고 붉은 해가 타오르며 동이 텄을 때, 두 사람의 살결이 스쳤다.
재신들과 대군들 또한 민초들을 외면했다.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끌려가다 보면, 어제 같은 일을 또 겪지 말란 법이 없었다.
설령 겁탈당하지 않고, 배척과 추위, 굶주림을 이겨내고 청에 도착한들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였다.
“네가 내게 온다 하면 생각을 달리하겠다.”
기연은 손을 내민 오랑캐를 올려다보았다. 고향 땅을 짓밟은, 사람도 능히 잡아먹을 성싶은 눈빛을 해 보이던 오랑캐.
오랑캐, 남자.
저 손을 잡아야 할까? 잡아도 될까?
고민, 결심, 번복이 되풀이되는 동안 새벽어둠이 옅어졌다.
이윽고 붉은 해가 타오르며 동이 텄을 때, 두 사람의 살결이 스쳤다.
로맨스 소설 작가. 주요 출간작으로 <적의>, <가시꽃의 악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