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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여섯 개의 봄

아흔여섯 개의 봄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아흔여섯 개의 봄
  • 저 자최기창
  • 출판사가꿈
  • 출판일2023. 05. 15
  • ISBN9791191526110
  • 이용 대상아동
  • 가 격12,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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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흔여섯 개의 봄」이 주는 기쁨과 희망

이 시집 제목이 「아흔여섯 개의 봄」인 까닭을 어림짐작하는 친구 손들어 볼래요?
그래, 맞아요!
「머리말」에 “아흔여섯 번의 봄이 피고 지고, 살아온 세월이 백 년 가까워 온다.”라고 씌어 있는 것처럼, 여기 담긴 동시 60편을 지은 최기창 할아버지 시인의 연세가 올해 아흔여섯, 96세인 까닭에 그와 같은 이름표가 붙은 거예요.
놀랐지요? 더구나 500편도 넘는 작품 가운데서 고른 것이라니, 저 역시도 처음 이 시집 원고를 읽으며 놀라서 절로 벌어진 입을 한동안 다물지 못했어요.
할머니(아내)를 여의고 힘겹게 지내던 시인 할아버지는, 원래도 좋아라 했던 시를 다시 만나면서 ‘살길’ 곧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하셨어요. 어쩌면 27쪽의 시 「문풍지」가 그 첫 번째 작품일지도 모르겠어요.

혼자 사는 할아버지 집에/ 이따금씩 바람만 찾아와/ 목이 메도록 울다가 간다…//

왜 여러분도 그런 적이 있지 않아요? 와락! 울음이 쏟아지려는 순간, 아무 말 없이 껴안으며 어깨를 다독이는 엄마에게 받은 놀라운 위로 말이에요.
이 시집을 지은 할아버지 시인이 할머니를 여의고, “세상을 다 잃은 듯한 상실감에 막막해 있을 때 만난 시는 내게 다시 살길을 열어 주었다.”라고 쓰신 바로 그 순간이 이 시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으로/ 일학년 담임하던 날//
아직 봄은 멀었는데/ 교실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갓 눈을 뜨고 재잘대는/ 연둣빛 수다가/ 나를 봄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난생처음/ 참다운 신록을 보았다//
─최기창 시, 「신록」

이 작품은 요전에 나온 최기창 시집 「도로아이의 노래」(시산맥펴냄, 2017년.)에 실린 시예요. 알고 보니 할아버지 시인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대요. 그러니까 그때 교실에서 만났던 어린이 친구들을 떠올리며, “아직 봄은 멀었는데/ 교실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갓 눈을 뜨고 재잘대는/ 연둣빛 수다가/ 나를 봄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라는 시를 쓰신 거예요.
여기 담긴 맑고 순수한 서정이, 지금 여러분이 만난 「아흔여섯 개의 봄」에 실린 할아버지 시인의 동심(동시)을 출렁거리게 이끈 마중물인 셈이지요.
‘도로아이’의 ‘도로’는 ‘먼저와 다름없이. 또는 본래의 상태대로.’라는 뜻이므로, 시인은 자신이 아흔여섯에 이른 할아버지가 아니라 그때로 돌아가 되찾은 동심으로 시를 빚는 어린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허형만 시인은 “새로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본래의 자신, 어렸을 때의 그 자신, 즉 ‘도로아이’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최기창 시인만이 살아온 철학이며 숨결”(「최기창시집 「도로아이의노래」 시세계」에서)이라고 합니다.

나는 늘 흔들렸다.//
구르고 굴러/ 한껏 올랐다가도/ 이내 무릎을 접었다./ 허공에 매달려/ 넓은 세상 꿈꾸었지만 늘 제자리로 돌아왔다.//
물러설 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간다던 아빠 말씀에/ 다시 힘차게 치솟아 본다.//
─「그네」, 30쪽.

나의 수평선,/ 내 파도를 재우신다.//
─「아버지의 긴 팔베개」, 57쪽.

새삼 “내 파도를 재우”시던 「아버지의 긴 팔베개」와 함께 “물러설 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간다던 아빠 말씀”이 떠올라 “다시 힘차게 치솟”는 의지로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는 ‘도로아이’가 눈앞에 선합니다.
어린이 시인 ‘도로아이’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지……”라는 「메아리」(77쪽)처럼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언어로 새로운 발상과 비유를 길어 올려 마련한 깊은 아름다움을 이 동시집 갈피마다 등불처럼 환하게 밝혀 놓았습니다.

고놈의 떫은 성미/ 깎이고 마르더니/ 마침내 등이 되었네.//
대청마루/ 환히 밝힌 등.//
─「곶감」, 69쪽.

컵에 담긴/ 송사리들//
오르락내리락//
제 살던 곳으로 가고 싶어/ 쉼 없이 톡톡… 튄다…//
─「사이다」, 38쪽.

외할머니 뵈러 갈 땐/ 노래하던 새들,/ 돌아오는 길엔/ 울고 있네.//
어여 가라며, 손 흔드실 때/ 떨리던 할머니 목소리/ 엄마 가슴에 후두둑,/ 울음으로 떨어지는 새소리…….//
─「새소리」, 61쪽.

들려주고 싶은 작품은 여전히 많이 남았어요. 하지만 여기에 일일이 적을 수 없어 제목만이라도 알려줄게요. 「가오리연」 「꽃씨의 꿈」 「솜씨」 「바나나」 「밤하늘」 「소낙비」 「콩나물시루」 「알람」 「겨울이면 내 몸에 오리 떼가 산다」 「풍경」…… 허걱! 이만 적을게요. 나머지는 여러분이 직접 찾아서 말해 보세요.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도란도란 읽어 보셔요. 동시는 어린이만 읽는 글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읽는 문학 작품이니까 말입니다.
좋은 시는 하늘처럼 맑고 높을 뿐, 가르치려 들지 않는대요. 마치 과일에 담긴 영양소처럼 새뜻한 맛으로 스며들어, 마음을 맑고 밝고 튼튼하게 일구는 힘을 건넴으로써 기쁨과 희망을 북돋는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은 더 많은 배움을 얻을수록 더 많은 일을 완성하게 되고, 더 완전한 삶, 더 가슴 뛰는 삶을 살게 됩니다.”(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인생수업」)라고 한 것처럼, 우리는 시와 책 읽기를 통해 삶의 길을 밝고 환하게 비춰 주는 나만의 등대를 마련할 수 있답니다.

목차

시인의 말_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동심 친구에게ㆍ8
1부 꽃씨의 꿈
꽃씨의 꿈ㆍ16 기저귀ㆍ17 가오리연ㆍ18 달동네 아이들ㆍ21 벚꽃 나풀, 바람 살랑ㆍ22 해님 거울 보시네ㆍ25 달은ㆍ26 문풍지ㆍ27 봄비……ㆍ28 솜씨ㆍ29 그네ㆍ30 대파ㆍ32 맨드라미ㆍ33 바다 풍경ㆍ35 바나나ㆍ36
2부 참새가 물고 온 귀걸이
사이다ㆍ38 밤하늘ㆍ39 북두칠성ㆍ40 산ㆍ43 산수유ㆍ44 소금쟁이ㆍ45 숲속 어부ㆍ46 시소 타는 무당벌레ㆍ49 아따, 저 담장 좀 보소ㆍ50 일기 예보ㆍ53 이슬ㆍ54 소낙비ㆍ55 수박ㆍ56 아버지의 긴 팔베개ㆍ57 이 씨가 싹트면ㆍ58
3부 저요, 저요, 저요!
콩나물시루ㆍ60 새소리ㆍ61 저 연못 수련은ㆍ62 입양아ㆍ65 나무ㆍ66 곶감ㆍ69 책갈피ㆍ70 화가ㆍ71 석류ㆍ72 선인장ㆍ73 호박ㆍ74 무공해 휴지통ㆍ75 바늘귀ㆍ76 메아리ㆍ77 마우스ㆍ78
4부 내 몸에 사는 오리 떼
겨울 하늘ㆍ80 햇빛 다이어트ㆍ83 겨울이면 내 몸에 오리 떼가 산다ㆍ84 알람ㆍ86 미역에도 귀가 있더라ㆍ87 벽시계와 황소ㆍ89 주름살ㆍ90 탁상시계ㆍ93 진눈깨비ㆍ94 지팡이ㆍ95 죽순 설화ㆍ97 풍경ㆍ98 하마ㆍ101 촛불ㆍ102 아빠 눈썹ㆍ103

이 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에게_ㆍ104

책 소개

〈〈아흔여섯 개의 봄〉〉이 주는 기쁨과 희망
이 시집 제목이 「아흔여섯 개의 봄」인 까닭을 어림짐작하는 친구 손들어 볼래요?
그래, 맞아요!
「머리말」에 “아흔여섯 번의 봄이 피고 지고, 살아온 세월이 백 년 가까워 온다.”라고 씌어 있는 것처럼, 여기 담긴 동시 60편을 지은 최기창 할아버지 시인의 연세가 올해 아흔여섯, 96세인 까닭에 그와 같은 이름표가 붙은 거예요. 놀랐지요? 더구나 500편도 넘는 작품 가운데서 고른 것이라니, 저 역시도 처음 이 시집 원고를 읽으며 놀라서 절로 벌어진 입을 한동안 다물지 못했어요.
할머니(아내)를 여의고 힘겹게 지내던 시인 할아버지는, 원래도 좋아라 했던 시를 다시 만나면서 ‘살길’ 곧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하셨어요. 어쩌면 27쪽의 시 「문풍지」가 그 첫 번째 작품일지도 모르겠어요.

혼자 사는 할아버지 집에/ 이따금씩 바람만 찾아와/ 목이 메도록 울다가 간다…//

왜 여러분도 그런 적이 있지 않아요? 와락! 울음이 쏟아지려는 순간, 아무 말 없이 껴안으며 어깨를 다독이는 엄마에게 받은 놀라운 위로 말이에요.
이 시집을 지은 할아버지 시인이 할머니를 여의고, “세상을 다 잃은 듯한 상실감에 막막해 있을 때 만난 시는 내게 다시 살길을 열어 주었다.”라고 쓰신 바로 그 순간이 이 시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으로/ 일학년 담임하던 날//
아직 봄은 멀었는데/ 교실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갓 눈을 뜨고 재잘대는/ 연둣빛 수다가/ 나를 봄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난생처음/ 참다운 신록을 보았다//
─최기창 시, 「신록」

이 작품은 요전에 나온 최기창 시집 「도로아이의 노래」(시산맥펴냄,2017년.)에 실린 시예요. 알고 보니 할아버지 시인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대요. 그러니까 그때 교실에서 만났던 어린이 친구들을 떠올리며, “아직 봄은 멀었는데/ 교실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갓 눈을 뜨고 재잘대는/ 연둣빛 수다가/ 나를 봄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라는 시를 쓰신 거예요.
여기 담긴 맑고 순수한 서정이, 지금 여러분이 만난 「아흔여섯 개의 봄」에 실린 할아버지 시인의 동심(동시)을 출렁거리게 이끈 마중물인 셈이지요.
‘도로아이’의 ‘도로’는 ‘먼저와 다름없이. 또는 본래의 상태대로.’라는 뜻이므로, 시인은 자신이 아흔여섯에 이른 할아버지가 아니라 그때로 돌아가 되찾은 동심으로 시를 빚는 어린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허형만 시인은 “새로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본래의 자신, 어렸을 때의 그 자신, 즉 ‘도로아이’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최기창 시인만이 살아온 철학이며 숨결”(「최기창시집 〈도로아이의노래〉시세계」에서)이라고 합니다.
-송재진(동시인)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최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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