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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 저 자김석중
  • 출판사김영사
  • 출판일2022. 06. 15
  • ISBN9788934961864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4,8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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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들을 위해 짜다 만 어머니의 스웨터
관 속에 함께 넣어드린 아버지의 틀니
한 청년의 사망 현장에 덩그러니 남은 여행 캐리어
생후 백 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난 아기의 유모차 …

죽음을 배웅하는 마지막 손길,
유품정리사가 들려주는 삶 이후의 풍경 그리고 남은 이의 몫에 대하여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옛 로마의 장군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시가행진을 할 때 부하를 시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치게 했다.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인생은 유한하고, 전쟁터에서 승리한 개선장군도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다. 태어난 우리는 언젠가 죽기에 승리를 자축하는 장군조차도 겸허히 죽음을 떠올렸다.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은 2026년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통계청).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한국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났으니 대량 죽음의 시대도 곧 닥쳐올 것이다. ‘늙음’과 ‘죽음’이 우리 일상과 사회를 지배하는 주요 키워드로 떠오를 일이 자명하다.
2022년을 사는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당장 우리가 사라지고 난 뒤 남은 많은 것들을 누가 어떻게 정리하게 될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오늘 아침까지 사용하던 자동차나 가구들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보험 등의 금융거래 정리와 가족처럼 아끼던 반려동물 처리까지…
국내 1호 유품정리사이자 장례지도사, 대학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15년 동안 죽음 관련 일에 종사하며 정리한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생전에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지를, 또 그런 경험들 속에서 발견한 고인들의 따뜻한 마음과 가족의 소중함을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에서 전한다.

“유품정리는 가족이 하지 않나요?”

“유품정리는 가족이 하지 않나요?”라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여러 세대가 함께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우리에게 유품정리사란 직업이 다소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유품정리를 사후 집 청소와 혼동하여 저자에게 청소를 의뢰하는 문의가 많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현실에서는 유품을 정리할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거나, 유품정리를 청소로 오해해 중요한 것 몇 가지만 골라내고 쓰레기로 처리해버리기 일쑤입니다. 중요한 장례의식을 빈집 청소하듯 숙고 없이 그저 깨끗이 지워버린다면, 인생은 너무 허무합니다. 어떤 인생도 의미 없는 인생은 없기 때문입니다.”(7쪽)

하지만 가족 형태가 점점 1인 혹은 부부 중심의 2인 가구로 바뀌고 있고,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하면 고인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별거別居 가족이 유품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고독사나 자살 현장처럼 물건을 보는 것이 힘들다거나, 고인을 떠나보낸 상실감에 마음이 아파서 정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유품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유품정리사가 가정을 방문하여 고인이 남긴 물건 등을 정리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팔 것은 팔고, 의미가 있는 것 혹은 고인이 꼭 남기고 싶었던 것들만 가려 유족에게 전달하게 된다. 최근에는 자녀 혹은 남은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분들의 생전 유품정리 점검 문의나 사후 유품정리 예약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디어에서 유품정리를 많이 소개해서인지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져 문의 전화가 꽤 옵니다. 장례를 치를 때 실신할 정도로 슬퍼한 탓에 부모님 집에 남아 있는 물건을 보면 고인이 생각나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머리가 하얗다고 말하는 사람, 1년 전 아내가 사망한 뒤 아내 물건에 손을 못 대고 있었는데 이제는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전화한 사람, 혼자 살던 오빠가 사망해 무서워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람 등 사연도 제각각입니다.”(86쪽)

유품정리사는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공부하는가

한 사람이 사망하면 곧 집 한 채 분량의 유품이 생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 엄밀히 말하면 의뢰인은 물건의 주인이 아니다. 물건 주인이 사망하여 상속이 개시되었을 뿐 아직 소유자가 명확히 가려진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저자는 ‘주인과 함께 천국으로 이사를 보낸다’는 마음으로 예의를 다해 물건을 소중히 다룬다고 한다. 감정이 개입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객관적인 기준으로 물건을 고르고 현장을 정리한다.
유품정리사로서 현장에서 보고 느낀 고인의 뜻을 왜곡 없이 온전히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인이 살았던 현장에는 한 사람의 인생과 생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현장을 유심히 살피다 보면 고인이 말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느낄 수 있고, 풀지 못한 오해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이런 유품정리 과정을 통해 유가족은 고인을 추억하며 사별로 인상 상실에서 오는 슬픔을 치유하기도 한다.

“가족을 향한 부모의 마음을 냉장고 속 김치를 치우며 확인하곤 합니다. 이쯤 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물을 모두 버려달라고 말하는 자녀들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소한 부모의 마음을 한 번쯤은 생각하고 느끼기를 바랄 뿐입니다.”(35쪽)

누군가 제대로 해야 할 일이기에,
유품정리사의 일

죽음 현장에서 일하며 맞닥뜨리는 일과 사람들은 때론 당혹스럽고 때론 쓸쓸하다. 마지막 헤어짐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아름답지만은 않아 입맛이 쓰다. 돈이 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와 고인의 속옷까지 마구 헤집어 놓은 가족이 있는가 하면, 자살을 예고하며 사후 집 정리를 종용하는 사람도 있다. 값싼 중국산 수의를 유족에게 비싸게 판 수의업자도 있고, 유품정리 현장에 불쑥 들어와 물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마구 집어가는 이웃도 있다. 초기치매인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몰래 집을 팔아버린 아들도 있고, 어머니와 함께 듣기 위해 레코드판을 모았지만, 시간이 없어 함께하지 못한 자식의 마음도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요구에 맞게 관심 있는 물건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별수 없이 저는 이들을 막으려고 노란색 접근금지 테이프로 울타리를 쳐야 합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나면 고인의 물건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물건이 사라진 빈 공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일상이 채워집니다.”(66~67쪽)

사전연명의료의향서부터 엔딩노트까지
죽음을 위한 준비

우리보다 초고령사회를 먼저 접한 일본에서는 비싼 장례비용으로 인해 의과대학에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예약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또 시신을 안치할 곳이 모자라 시신과 유족이 함께 숙박하며 화장 순서를 기다리는 ‘시신호텔’도 영업 중이라고. 집값이 급락하자 혼자 살던 노인의 집은 정리도 되지 않은 채 흉물스럽게 버려졌다. 자연재해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사망한 예가 있는 일본도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곧 우리에게도 닥칠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곧 들이닥칠 쓰나미 앞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우리의 엔딩산업은 비록 장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긴 하지만, 서서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구구조와 생활환경의 변화로, 치매가 발생하기 전부터 시작해 요양과 임종, 사망 후 장례와 유품정리, 상속, 추모에 이르기까지 각각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영역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이 분야의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195~196쪽)

개인이 사후정리에 대한 의사를 엔딩노트에 미리 적어둔다면, 고인이 죽고 난 뒤에도 그의 의도를 사후정리에 반영하기 수월하다. 유언장을 적어보거나 연명치료에 대한 거부 의사 표시, 존엄사에 대한 생각 등을 가족과 미리 의논해보는 것도 죽음을 기억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독자에게 당부하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 죽음을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 죽음을 준비하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가장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담담하게 준비하며 “마지막까지 잘 쓰기 위해 치약을 눌러 짜는 것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더 많은 추억을 쌓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실제 일본에서는 미리 작성해둔 엔딩노트의 보관장소와 고인이 준비한 무덤의 위치를 몰라 실행되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웰다잉이나 슈카쓰에는 죽음을 직시하는 용기뿐만 아니라 한 번 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왕 용기를 냈으니 과감하게 가족과 자신의 죽음 이후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야 합니다.”(224~225쪽)

목차

1. 유품정리사가 바라본 풍경
죽음을 준비합니다
유품을 정리합니다
고인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것들
그 집에 살던 사람
비밀을 끝까지 지켜드립니다
죽음의 온도 차이
어머니는 알고 계십니까?
*성년후견제도

2. 유품정리사의 일
귀신이 붙은 게 아닙니다
유품정리의 이유
장례, 누군가 제대로 해야 할 일
영안실에서 만난 죽음
죽음의 비용
제가 진짜로 무서워하는 것은
삶의 의미

3. 남은 자의 몫
부모님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자리
자식으로 산다는 것
장례산업의 현실
수의와 장례 컨설턴트
생전정리를 하는 시간
대량 죽음의 시대가 온다

4. 죽음을 준비할 때
제 유품을 부탁해도 될까요?
*엔딩노트 만들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
잘 죽기 위한 준비
약봉투로 남은 죽음
무덤 친구
매일 정리하는 삶

책 소개

죽음을 어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유품만 봐도 고인의 성격, 성향을 알 수 있다는 그라면 대답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에서 그 답을 들었다. 그의 말대로 생의 마지막 순간,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고 싶다.
-강원국(작가,《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대한민국에 체계적인 ‘유품정리’ 서비스를 소개하며, 15년째 죽음의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자 김석중. 그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풍경 그리고 남은 사람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 유품정리사이자 장례지도사, 대학교수이기도 한 저자가 유품정리사로서 돌아가신 분의 집을 정리하며 발견한 고인의 안타까운 흔적과 마음, 장례지도사로서 장례현장에서 일하며 가지게 된 생각,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피부로 느끼는 엔딩산업의 변화와 미래 등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풀어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선뜻 내키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가족 간에 분쟁이 생기거나 고인의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 등, 채 준비되지 못한 죽음의 현장에 서서 우리에게 죽음을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어떤 죽음이든 무언가를 남기게 되고, 누군가는 그것을 처리해야 하기에, 떠난 뒤에도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면 삶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미리 읽어두어야 할 책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김석중:

1969년 출생. 대한민국 1호 유품정리사이자 유품정리 전문회사인 키퍼스코리아Keepers Korea 대표. 유품정리의 가치와 필요성을 발견한 뒤 일본 연수를 거쳐 한국에 최초로 유품정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일본에서 연수 시절 고독사의 심각성을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하였다.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고독사 예방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이후 국내 고독사와 자살 예방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생애 말기 노인의 의사 결정과 사후 유품정리를 IT 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장례행정복지과 외래교수, 보건복지부 고독사 예방 실무협의회 민간위원, 부산시 고독사 예방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엔딩산업과 진로 멘토링, 장례 유품관리, 고독사 및 자살 예방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된 《누가 내 유품을 정리할까?》와 공저인 《유품정리인은 보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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