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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 여성 종군기자 린지 아다리오의 사랑과 전쟁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 여성 종군기자 린지 아다리오의 사랑과 전쟁

  • 도서 주제예술
  • 제 목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 여성 종군기자 린지 아다리오의 사랑과 전쟁
  • 저 자린지 아다리오 지음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일2020. 08. 19
  • ISBN9788954673945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9,8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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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전선의 순간을 빛과 셔터로 담아내는 린지 아다리오
죽음을 감수할 만큼 뜨겁게 사랑하는 일과
살아 있음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일상에 관하여

“나는 일을 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가장 나다운 모습이 된다.
물론 다른 형태의 행복도 많겠지만, 이것이 나의 행복이다.”

퓰리처상 국제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오프라 윈프리가 선정한 파워 여성 20인’에 선정되었던 종군사진기자 린지 아다리오의 에세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여 년간 분쟁지역을 누비며 전 세계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했던 아다리오가 남성중심의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왜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평온한 도심의 공원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오가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여성 기자의 기록이다.

피사체의 존엄성에 주목하며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기자

“너는 여자고, 여성문제에 대한 사진을 찍고 싶어하잖아. 지금 아프가니스탄에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거의 없어. 네가 가야 해.” (73쪽)

미국 코네티컷에서 태어난 린지 아다리오는 199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등을 돌아다니며 보도 사진기자로서의 경력을 쌓는다. 그리고 2000년 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한 아다리오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쟁지역의 여성과 민간인의 인권에 주목한다. 탈레반 치하에서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엄격한 이슬람 교리에 의해 억압받고 있었으며, 일하거나 공부할 수도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오직 몸과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로만 억압받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다리오는 자신이 이들의 삶을 매우 단면적으로 보았음을 깨닫고, 피사체의 존엄성을 자각하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보도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 후로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라크, 수단, 콩고, 레바논 등 전쟁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가자지구와 ‘아프리카의 뿔’에 닥친 가뭄 취재 등 분쟁지역에서 살아가는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취재해 전했다. 특히 아다리오는 “출생지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는데 이들의 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강간당하고 남편에게 버려진 여성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콩고 내전 당시 군인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가정을 망가뜨리거나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피해 여성들은 강간범의 아이를 임신하거나 병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태어난 이들은 십중팔구 또다시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세상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아다리오는 이들의 모습을 취재하며 전쟁지역의 최전방은 폭탄과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투현장뿐만이 아니라 전쟁으로 망가진 가정과 불타는 마을을 무력하게 바라봐야 하는 민간인들의 삶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성 기자만이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취재 영역과 사진들

“나는 어둠 속 어딘가에서 엘리자베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우리, 즉 여자들이 아니었다.” (310쪽)

대부분이 남성인 종군기자들 사이에서 아다리오는 여성 기자로서의 한계와 어려움을 겪는다. 이스탄불의 폭탄테러 현장에서 아다리오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 사진기자들처럼 자유롭게 사진을 찍지 못한 채 경찰의 제약을 받아야만 했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함께 취재하기로 했던 동료 기자는 아다리오가 “여자이기 때문에 자기도 덩달아서 제약을 많이 받는다”며 따로 취재하자고 말한다. 남성들로 둘러싸인 취재 현장에서 성추행을 당한 것은 물론이고, 가자지구의 에레즈 국경검문소에서 아다리오는 임신 상태임에도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성희롱을 당한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보다 여성 기자로서의 한계를 느낀 것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코렌갈계곡에서의 전투를 취재하러 갔을 때였다. 2007년 아프간전쟁 당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코렌갈계곡으로 향한 아다리오와 동료 기자 엘리자베스에 대해 군인들은 곧 이들이 낙오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들은 끝까지 혹독한 순찰 일정을 견디며 취재를 계속한다. 그리고 드디어 미군이 ‘아발란체 작전’을 수행할 시점이 되었으나, 두 여성 기자는 전투현장에 함께 가지 못한 채 후방에서 모니터로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일도, 아이도 포기할 수 없어 임신 사실을 숨기고 그동안의 일정을 견뎌냈던 엘리자베스가 결국 임신 사실을 밝히면서, 아다리오는 가장 취재하고 싶었던 민간인 사상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아다리오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는 여성 기자만이 취재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다. 사막에서 분만을 준비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시에라리온의 한 산모, 낡은 농구복이나 미제 티셔츠를 입은 수단해방군의 모습, 아프가니스탄의 총기 시장, 프로판 가스 탱크를 채우기 위해 기다리는 이라크 사람들 등 전쟁지역의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 즉 일반적인 보도사진에서 더 나아간 다양한 사진을 찍으며 포토저널리즘의 영향력과 업무 영역을 넓혀나간다.
첫아이를 임신한 후에도 아다리오는 멈추지 않고 계속 일을 해나갔고,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병동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18개월 아이 루카요를 만난다. 숨쉬기를 힘겨워하는 루카요의 입을 직접 손으로 다물어줘야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취재하며 아다리오는 그 순간 오직 여성 기자만이 얻을 수 있는 시각이 있음을 깨닫고 이렇게 회고한다.

“내 몸속의 아이가 움직일 때 죽어가는 다른 아이의 고통을 지켜봐야 했던 소말리아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는 말도 안 되는 부당한 경험을 통해 새삼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뼈저리게 이해하는 동시에 더욱 분노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오랫동안 직접 그런 현실을 목격해왔다. 하지만 임신을 하고 모성을 인지하면서 인류를 바라보는 또하나의 시각과 이해의 창구가 열렸다는 점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447쪽)

공원과 전장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는 삶이 내가 선택한 길

“종군사진기자이자 엄마로서, 나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수많은 아이들이 뛰노는 아름다운 런던의 공원과 전쟁지역을 오가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지만, 이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다.” (310쪽)

‘아랍의 봄’이 시작되던 2011년 3월 리비아 시민들은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에 대항하여 혁명을 일으켰다. 리비아 수도 근처 아지다비야에서 카다피군과 시민군의 내전을 취재하던 아다리오는 동료 기자 타일러 힉스, 앤서니 샤디드, 스티븐 패럴과 함께 카다피군에게 납치된다. 아지다비야에서 시르테에 도착하기까지, 그리고 시르테에 도착해서도 그들은 군인들에 의해 매맞고 추행을 당한다. 체첸공화국에서 감옥에 갇혔던 타일러, 탈레반에게 납치되었던 스티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총을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던 앤서니, 이라크 반란군에게 납치되었던 아다리오까지. 그러나 포로가 된 상황에서 더이상 전쟁을 취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사람은 오직 스티븐뿐이었으며, 앤서니와는 리비아에서 탈출한 후 1년 뒤 ‘아랍의 봄’을 취재하기 위해 그 지역으로 돌아갔다가 결국 사망하고 만다. 이 모든 일을 겪으며 아다리오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왜 사진을 위해 목숨을 거는가?” (29쪽)

더욱더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종군기자들이 계속해 일하는 까닭에 대해 아다리오는 이렇게 답한다.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으며 내 피사체들과 생존의 기쁨이나 억압에 저항하는 용기, 상실의 비통함, 억압받는 자의 끈기를 나누었으며, 가장 추악한 인간의 잔인함과 가장 훌륭한 선의를 지켜보았다.” (31쪽)

평범한 일상에서는 보지 못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는 특권, 자신의 사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신념, 세계를 변화시키고 인류의 집단지성에 기여하겠다는 쾌감을 바탕으로 아다리오는 계속해 사진을 찍는다. 자신이 돌봐야 할 작은 생명, 아들 루카스를 낳은 후에도 아다리오는 꾸준히 최전방으로 향한다. 루카스가 더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최전방에서 아이를 낳고 곤경에 맞서 살아가는 여성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그녀는 최전방의 시간을 찍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죽어가는 환자와 이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선두에 서서 사진을 찍는 까닭을 묻는다면 아다리오는 또 이와 같이 답할 것이다.

“나는 일을 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가장 나다운 모습이 된다. 이것이 나의 일이다. 물론 다른 형태의 행복도 많겠지만, 이것이 나의 행복이다.” (34쪽)

목차

프롤로그

1부 세계를 누비며
코네티컷, 뉴욕,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아프가니스탄

뉴욕에서는 아무도 두번째 기회를 주지 않아
아이는 몇 명이에요?
이제 전쟁이 시작된 거야

2부 9ㆍ11테러 이후의 몇 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당신 같은 미국인은 더이상 여기서 환영받지 못해
총알은 두렵지 않아
저 여자에게 해치지 않을 거라고 말해

3부 내 삶의 균형을 찾아
수단, 콩고, 이스탄불,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프랑스, 리비아

여성은 출생지의 피해자
당신 일을 해, 그리고 다 끝나면 돌아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코렌갈계곡
운전사는 끝났어

4부 삶과 죽음
리비아, 뉴욕, 인도, 런던

너는 오늘밤 죽을 거야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여행은 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나의 아이, 루카스

에필로그
추천의 말

책 소개

살아 있음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일상에 관하여『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이 책은 20여 년간 분쟁지역을 누비며 전 세계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했던 아다리오가 남성중심의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왜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평온한 도심의 공원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오가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여성 기자의 기록이다.

코네티컷에서 태어난 린지 아다리오는 199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등을 돌아다니며 보도 사진기자로서의 경력을 쌓는다. 그리고 2000년 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한 아다리오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쟁지역의 여성과 민간인의 인권에 주목한다. 이후 아다리오는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라크, 수단, 콩고, 레바논 등 전쟁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가자지구와 ‘아프리카의 뿔’에 닥친 가뭄 취재 등 분쟁지역에서 살아가는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취재해 전했다. 특히 아다리오는 “출생지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는데 이들의 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강간당하고 남편에게 버려진 여성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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