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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 도서 주제문학
  • 제 목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 저 자416합창단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일2020. 04. 08
  • ISBN9788954671248
  • 이용 대상일반
  • 가 격17,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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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
“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우리가 너희의 아빠다
너희를 이 가슴에 묻은 우리 모두가 엄마 아빠다”

1부 ‘노래여 날아가라’는 416합창단이 자주 부르고 사랑하여 음반에 담은 10곡의 노래 이야기를 담았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_노래 〈잊지 않을게〉

이 노래에 대해 고 이준우군의 어머니는 ‘차마 부를수록 마음이 아파’오는 곡이라며 ‘어찌 자식을 잊겠느냐’고 되묻는다.
참사 이후 세월호 유가족과 416합창단 부모님들은 차마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유가족들을 정치꾼으로 몰아가는 온갖 모욕과 막말들이 있었고, 416합창단은 아이 보내고 노래 부르냐는 비아냥거림을 따귀처럼 맞기도 했다. “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우리가 너희의 아빠다”(노래 〈약속해〉)로 시작되는 416합창단의 노래는, 어떤 자들이 그리도 함부로 모욕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당신들의 어머니 아버지와 한 치도 다르지 않음을, 자식을 품고 이름을 부르고 밥 먹었느냐고 묻는 ‘사람의 부모’임을 절절하게 일깨운다.
416합창단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단연 많이 꼽은 곡은 〈어느 별이 되었을까〉이다.

“서쪽 하늘에 있나 어느 별이 되었을까
동트기 전 밀려오는 저 별빛 네 숨결인가
그날부터 비로소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그 웃음
어둔 바다 깊은 하늘에 지울 수 없는 눈망울
어느 별이 되었을까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_노래 〈어느 별이 되었을까〉

이 노래에 대해 고 유예은양의 어머니는 “이 노래를 부르고 있자면 바다에 발을 담그고 멀리 뱃머리만 나온 세월호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바다의 물결도, 바람도 그대로” 느껴지는 이 곡을 부르며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별이 된 아이들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건다.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누굴 생각하고 있을까” 하고.

그날 그렇게 억울하고 비통하게 간 아이들이 별이 되어 서쪽 하늘에 있을까? 저 하늘 어디에서 아이들이 무슨 말을 건네고 있을 텐데 우리가 못 알아듣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더더욱 아이들을 잊을 수 없게 한다. _일반 시민단원 문현주

2부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는 416합창단에 대한 기록이다. 김훈 김애란 작가가 오직 이 책과 416합창단을 위해 집필한 에세이가 실려 있다.

416합창단은 울음을 추슬러서 노래로 나아간다. 이 목소리들은 울음에서 비롯되지만, 우는 자의 자폐적 한(恨)을 삭여내면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목소리를 내어 울고 또 노래할 수 있는데, 416합창단의 목소리는 살아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울음이고 노래다. 울음을 우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울음의 뒤끝을 추스를 때, 울음 속에서 노래의 씨앗이 싹튼다. 극한의 슬픔과 절망과 고통을 노래할 때도 인간의 노래 속에는 희망과 그리움의 불씨가 살아 있다.
_김훈, ‘울음에서 노래로’ 중에서

내겐 이분들의 합창이 가끔은 노래가 아닌 누군가에게 아주 정성 어린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힘주어 마음을 싣는 게 전해졌다. 물론 가끔은 다음 마디로 건너가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빈 마디를 견뎌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셨을 테지만. 어떤 소절은 부를 때마다 작은 낭떠러지인 양 발이 푹푹 빠지는 일도 흔하셨을 테지만. 그럴 때 나 대신 누군가 빈 마디를 채워주고 또 이어 부르고 나눠 부를 수 있는 게 합창 아니었을까.
오랜 시간 고통에 눈감은 권력과 싸우며 광장에 주저앉아야 했던 분들이 어느새 다시 일어나, 다른 현장의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_김애란, ‘숨 나누기’ 중에서

이어 416합창단의 박미리 지휘자는 ‘울보 지휘자’를 도리어 위로하며, 매주 월요일 저녁 합창단 연습실에 빠지지 않고 모였던 416합창단 엄마 아빠들의 역사에 대해 들려준다.

엄마들이 노래를 한다. 내내 눈물이 전부인 노래를 끝내 뱉는다. 한계가 없는 사람들의 소리는 이런 것인가 싶다. 노래는 떠난 아이에게 묻는 여전히 낯선 안부인사이고, 힘이 되어달라는 간곡한 기도이다. 또 어떤 날은 뒤늦게 아이의 마음을 듣게 되는 마법이기도 했다가 묵직한 혼잣말이기도 하다. 416합창단의 노래는, 그래서 끝이 없는 편지 같다. (…) 노래가 스스로 사람들 곁으로 걸어가 시간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_416합창단 지휘자 박미리
그러나 416합창단에 눈물과 아픔만 있는 것은 아니다. 416합창단에는 어딜 가든 밥 먹었는지 확인하고 밥 차려주고 싶어하는 엄마 단원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연습실과 녹음실에는 김밥과 떡, 초콜릿, 직접 담근 김치, 강정, 김밥 등 저마다 싸온 음식이 언제나 넘쳐났다. 음반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류형선 감독은 이들의 ‘먹방문화’를 보고 이렇게 썼다.

내 생각에 416합창단은 아마추어 합창단이기에 앞서 순도 백 프로 ‘먹방집단’인 게 틀림없다. 합창은, 먹방집단이라는 자신들의 실체를 은폐하기 위한 공신력 있는 구실에 가깝다는 게, 두 달 가까이 곁에서 그들을 지켜본 나의 결론이다.
_음반 프로듀서 류형선

이렇게 서로를 먹이고 웃기고 보듬고 끌어주며 416합창단은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죽지 말아달라고, 부디 같이 살자고 서로를 향해 노래하고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세월호 이후로도 계속된 대한민국 재난 재해 참사 소외의 연대기
416합창단이 달려가 노래한 곳들을 기억하라!

3부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에는 그간 416합창단이 달려가 공연하고 연대했던 아픔의 현장들을 담았다. 416합창단원들이 찾아간 곳과 만난 사람들, 세월호 유가족과 416합창단 시민단원들이 현장에서 남긴 말과 공연후기를 낱낱이 그러모은 이 기록은, 그 자체로 세월호 이후에도 계속된 대한민국의 재난 재해 참사 소외의 연대기와도 같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아이들을 구했지만 그후 트라우마로 수차례 자해한 화물기사 김동수씨,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부당해고를 당한 KTX 여자 승무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의 가족,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과 어머니,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중인 노동자 김용희…… 이 사회에서 다치고 쫓겨나 우는 사람들 곁으로 416합창단은 달려갔고, 그들을 위하여 노래했다.

4부 ‘하늘로 간 우체통’에서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손글씨 편지를 묶었다. 이 손편지는 합창을 녹음하던 스튜디오에서 육성으로 낭독하고 덧붙여, 오디오CD에 육성편지의 형태로도 담겼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를, 엄마가 부르고 있어. 그래서 노래 부를 때마다 미안하고 아파. 무대 위에 설 때 가장 행복했던 예은아, 엄마의 노래 속에 네 소리도 늘 함께할 거라 믿어.
박은희(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어머니)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 내 아들 차웅! 엄마 아빠 꿈길에 너무나 안 오네. 혹시라도 찾아올까봐 억지잠도 청하는데. 그만 애태우고 오늘밤에 꼭 만나자! 바람 햇살 별 그 무엇으로든 다시 오라던 엄마 말 기억하지. 그리고 꿈에서도 만나자.
김연실(단원고 2학년 4반 정차웅 어머니)

아빠가 울면 너도 울고 아빠가 웃으면 너도 웃겠지? 아빠는 오늘도 우리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며 웃어보련다. 부디 그곳은 착하고 따뜻한 곳이길 소망한다.
김영래(단원고 2학년 4반 김동혁 아버지)

내년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난다. 반드시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이루어내리라던,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으리라 약속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416합창단의 첫 책과 음반 제목은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이다. 그간 416합창단의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부르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노래를 불러도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아무리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도, 아무리 애절하게 소망해도, 그날 바다에서 숨진 세월호 아이들은 결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당신은 올 수 있다.
비록 아이들이 다시 살아오진 못할지라도, 아이들을 기억하고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당신의 마음이 세월호 유가족들 곁으로 와준다면, 당신이 아이들을 함께 불러주고 기억하여 세월호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고 묻히지 않는다면, 416합창단은 지치지 않고 계속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4월이다. 이제 416합창단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다.

김훈, 김애란 작가는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을 위해 쓴 글의 고료와 인세를 모두 기부했다. 〈네버 엔딩 스토리〉를 선뜻 416합창단의 음반에 담게 해준 부활의 ‘김태원’을 비롯한 여러 작사 작곡가, 아티스트들의 도움으로 416합창단의 BOOK&CD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은 완성되었다.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합창단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416합창단은 야만적 현실 속에서도 슬픔과 그리움,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그들은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뿐 아니라, 쉴새없이 거듭되는 재난 재해 참사의 현장에서 노래했다. 그들의 노래는 일상의 사소한 구체성에 바탕해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로 사람의 슬픔을 감싸서 슬픔을 데리고 슬픔이 없는 나라로 가고 있다.
_김훈, ‘울음에서 노래로’ 중에서

권력과 자본이 모든 걸 앗아간다 해도 한 인간으로부터 끝끝내 뺏어갈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나는 세월호 유족들을 보며 배웠다. 지금도 세월호 유족분들은 합창뿐 아니라, 연극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남기려 노력하고 계신다. 그 세상이 설사 자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걸 앗아간 형편없는 세계라 하더라도 말이다. (…)
여기 자신들의 숨결로 누군가의 슬픔과 고통 사이에 사다리를 놓는 분들이 있다. (…) 슬픔 속에서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는 분들, 그렇지만 하루하루 일상을 꾸리기 위해 오늘도 용기를 내야 하는 분들. 노래에 기대, 노래가 되어 더 먼 곳을 향해 가시는 분들.
_김애란, ‘숨 나누기’ 중에서

목차

1부 노래여 날아가라
_416합창단의 노래 이야기 7

잊지 않을게 8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12
못 잊어 16
잘 가오 그대 20
노래여 날아가라 22
조율 24
바람이 오면 26
그대 눈물 마르기 전에 28
어느 별이 되었을까 32
약속해 38

2부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
_416합창단을 기록하다 43

숨 나누기 _김애란 45
울음에서 노래로: 다시 4.16을 맞으며 _김훈 57
지치지 않는 엄마의 노래: 지휘자의 녹음일지 _박미리 65
음악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_류형선 79

3부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_안산에서 캐나다까지 416합창단 공연일지 97

4부 하늘로 가는 우체통
_세월호 엄마 아빠의 손편지 261

credit 294

책 소개

다시, 4월이다. 4월이면 그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눈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바다에서 벌어진 그 참혹한 죽음을 문득, 떠올리게 된다. 살다가, 문득. 그렇게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문득 떠올리고 가끔 추모한다. 그러나 그날 이후, 모든 날 모든 계절이 4월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아이를 바다에서 떠나보낸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바다에 뛰어들어 천천히 잠겨가는 배를 건져올리고 싶은 그날. 울고 울고 또 울다가 엄마 아빠들의 울음은 노래가 되었다. 잊을 수 없는 그날을 이름과 가슴에 새긴 세월호 유가족들의 합창단 ‘416합창단’의 노래와 이야기가 담긴 책과 CD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416합창단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부모, 그리고 일반 시민단원들이 함께 화음을 이루어 노래하는 합창단이다.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작은 노래모임에서 시작된 416합창단은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현장은 물론이고, 이 땅에서 상처받고 소외되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노래를 불렀다. 그날 이후 통곡하고 울부짖는 “울음에서 노래로”(김훈 작가의 글 제목) 건너가, 어린 자식을 비명에 잃은 큰 슬픔으로 세상의 다른 슬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김애란 작가의 문장) 다가가 위로한 416합창단.

이 책에는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약속해〉 등 416합창단이 직접 녹음한 10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합창곡이 CD로 수록되어 있으며, 416합창단원들과 그들이 보낸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기록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함께했던 김훈, 김애란 작가가 416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세월호에 대한 에세이를 집필하여 책을 완성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보낸 유가족과 그날 바다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족, 일반 시민단원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단. 2014년 12월 작은 노래모임에서 시작하여, 5년 동안 270여 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해왔다.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아픔의 현장과 연대하며, 오늘도 함께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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